수면으로 점철된 하루하루 :: 2007/08/23 17:13

아침에 비몽사몽 일어난다. 간호대로 옮긴 이후 학교가는 시간이 10분 늘어나서 막 달려간다.
그리고 오전수업에 들어가면 약발에 피곤함이 더해져 정신없이 졸기 시작.
오후에 해부실습. 실습 하는 동안에도 졸립고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더 졸립다.
일단 씻고 그리고 나면 저녁 먹고 배부르면 잠온다. 못이기고 침대로 기어들어간다.
일어나보면 대략 10시 11시 12시. 고민한다. 책을 볼까 그냥 잘까.
결국 내일 일어나서 학교 가려면 일찍 자야지 이러면서 또 잔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해. 이 고리를 끊으려면.

방금 전에 해부실습조 회식하고 들어왔다. VIPS에서 병철이가 쐈다.
내가 조원들 중 성적 1등이라면 빚을 내서라도-_+ 쏠테다.
내일 나랑 병철이랑 둘이서 해부해야 한다. 벌써부터 머리아프다. 아 억울해.

새로 시작된 본과 1학년 생활은, 한 마디 말로 설명하기엔 좀 복잡하다.

작년에 들었던 똑같은 수업이 지겹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그때 배웠던게 기억나지 않아 답답하고,
해부실습시간에 조원들이랑 수다떨면서 정신없이 웃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는 애들이 별로 없어서 가끔 외롭기도 하다.
사실 이젠 사람들 알아가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대충 학교 다녀서 그런거 같다.
물론 난 아직도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같이 있는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피곤하니까.

같이 내려온 사람들 중 몇몇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 알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해부학조원들, 같이 밥먹을 사람, 같이 공부할 사람이라고 했다)
난 그렇게 살지는 않을거다. 성격상 계산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마음과 마음이 닿는 그런 느낌을 찾는다.

모르겠다. 항상 그렇듯 나는 애들을 잘 모르는데 애들은 나를 알고 있다 -_-ㆀ
난 이제 세 학년을 커버할 수 있다. 일년만 더 내려가면 의대 전체 학생을 알 수 있겠군;;

2007/08/23 17:13 2007/08/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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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 뜻대로 되질 않는걸. :: 2007/08/21 23:09

그래도 예전엔 긁적거리면서 혈관 신경 잘 찾아냈는데 이젠 그마저도 잘 되지 않는다

머리와 손이 제멋대로 따로 논다. 집중력이 사라지고 산만해서인지 칼질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아포뉴로시스 하나 째고 신경 하나 잘라먹고 나서 메스 내던졌다

그냥 난 브레인을 자칭하는 멤브레인이나 되야겠다. 조원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알아서 잘 하니까

집에 와서 보니 손등 두 군데 긁히고 가슴 쪽에 항상 그렇듯 rash 생겼다

실습가운이 은근히 포르말린을 잘 막아주긴 하나보다

둘 다 아프지 않지만 손등은 좀 찝찝하다. 설마 hepatits B virus 이딴거 옮겨가는거 아니겠지?!

여섯시에 실습 끝나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저녁먹고 침대에서 시체짓하다 정신차리니 열시반.

지금 일어나면 언제 잘 수 있는걸까. 항상 자지말고 할 일 끝내고 일찍 자야지 하지만 잠들어버린다.

2007/08/21 23:09 2007/08/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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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 2007/08/20 22:59

개강했다. 학교 공사중이라 간호대에서 수업한다.
간호대 시설 장난 아니다. 아침에 휴게실 갔다가 반해버렸다. 학교 계속 공사했으면 좋겠다.

오늘 학교갔는데 벌써 학교가기 싫어진다. 낼부터 해부실습 시작이다. 스트레이트 다섯시간.
커리큘럼에는 두시간 적어놓고 대놓고 세시간 엑스트라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두 세력 사이에 어느 한 쪽이라도 빨랑 이겼으면 좋겠다. 괜히 학생만 사이에 껴서 고생이다.

일년 반 동안 고민하다 오늘 그래이아나토미 질렀다. 생각보다 저렴.
딱 2주일 쓰고 버리는 이우주 약리학책이랑 비슷한 가격이다.
혼자서 이상한 그림그리며 횡설수설 수업하던 양MD 부분이 책 그림 몇 개 들춰보니 다 이해간다.
진작 지를걸.

도무지 아침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졸리고 졸리고 또 졸리다.
결국 오전 내내 멍한 정신으로 수업을 들었다. 필기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바라보면서.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이래야 할 것 같다. 뭐 이건 내 의지랑은 별로 상관없으니 깨끗하게 포기.

그래도 개강 첫날부터 나름 책상앞에 붙어 공부하는 내가 눈꼽만큼 대견하다.

2007/08/20 22:59 2007/08/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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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in Japan :: 2007/08/18 22:53

이번 일본 여행길은 정말 험난했다...
(물론 일본에서 놀 때는 편했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복잡했다;)

일본 입국.
JAL에서 편하게 먹고 놀고 옆에 남자애랑 수다도 떨고 그러다가 나고야 공항에 내렸다
이미그레이션(입국심사대?)에서 여권이랑 입국출국신고서 냈는데 공항직원 표정이 영 이상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일본에 뭐하러 왔냐고 물어보는거다!
아무 생각 없이 지인-친구-만나러 왔다 그랬더니 친구 주소를 대란다
아. 그런데 카오리언니가 이번에 이사가서 새 집 주소를 모르는 상태였다;
전화번호만 안다고 했더니 이 아줌니 표정이 썩쏘로 변하면서
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따로 끌려갔다 헉...
(괜시리 사서 고생한거다. 그냥 관광하러 왔다고 해야했는데...)

소파 몇 개만 있는 이상한 장소에 갔더니 나 말고 다른 한국인들 몇 명이 있었다
다들 어리둥절 황당한 표정; 그냥 서로 허허 웃고 말았다;;
다행히 언니가 공항에 마중나와서 전화 받아서 바로 통과.
언니랑 엄마랑 나랑 셋이서 서로 보자마자 막 웃어댔다 -_-+

그리고 일주일동안 열심히 먹고 놀고 돌아다니고 하다가 오늘 일본 출국.

엑스레이 잘 통과하시고 출국하고 바~로 면세점 들어가서 쇼핑 시작했다
남은 여행자금이 넉넉히 있었기에 지금 아니면 언제 사겠어 이러면서 화장품을 막 골랐다
이거 들여다보고 저거 발라보고 면세점 직원들 설명도 듣고...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걸 깨달았다. 짐!!!!
분명 세개였는데 나한테 짐이 두개밖에 없었다.
그것도 제일 중요한게 사라졌다. 여권, 지갑, 항공권, 핸드폰 두개가 들어있는 숄더백!!!!

순간 패닉상태에 빠졌다.
면세점 직원한테 가방 하나를 잃어버렸다-는게 정확하지만 도난당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잃어버렸다고 하면 온전히 내 책임이 된다. 일단 무조건 도난당했다고 말해야 한다)
난리났다...면세점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들을 돌아다니면서 가방 봤냐고 물었다. 없댄다.
나한테 면세점 말고 어디 갔었는지 물었다. 화장실도 안갔고 뭐 먹으러 가지도 않았고 바로 면세점만 갔다.
그것도 화장품들이 있는, 출국심사대 통과하고 바로 오른쪽에 있는거 매장 하나.

공항경찰에 연락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10시 비행기인데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JAL기 승무원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안되는 영어로 계속 도와달라고 했는데 같이 찾아주고 연락해주고.
그나마 내가 쇼핑하면서 편하려고 여권이랑 항공권은 다른 가방에 넣어놔서 그건 갖고 있었다는게 생각났다.
그걸 가지고 내 신분확인(?)은 했다. 그런데 지갑이 없고 핸드폰도 없어서 전화도 걸 수 없다.
카오리언니 폰번호도 내 폰에 있었다. 다시 일본 입국해서 언니네 집에 며칠 있으면서 짐 찾을래요 하는데...
전화번호도 없는데 어떻게 연락해-_+... 라고 생각했지만
마침 항공권에 언니 폰번호를 적어서 포스트잇으로 붙여뒀던게 생각났다.
일단 직원한테 전화카드를 빌려서 -_- 아빠한테 전화해 내 신용카드들을 모조리 막아달라 전화하고
그 다음에 언니한테 전화해서 내 폰에 전화해서 누가 받는지 알아봐줘요 이랬다
그런데 아무도 안받는댄다. 정말 불안 초초 노심초사 ㅜㅠ

직원이 10시 비행기 타고 일단 가고, 만약에 짐 찾으면 집으로 부쳐줄까요
아님 특별히(!) 비용 추가 없이 오후 3시 45분 비행기로 탈 수 있게 해줄테니 그때까지 찾아볼래요 이래서
뭐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다음 비행기 탄다고 했다.
사실 막막했다. 시간을 줘도 내가 공항을 다 뒤진다고 해서 도난당한 가방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 해봐야지 하는 생각.

10시 비행기 보딩 끝내고 나서 직원들이 같이 찾아줬다.
여기저기 전화해주고 날 데리고 돌아다니고... 한참 해메다가...
다시 출국심사대 엑스레이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안쪽에서 직원 한명이 나왔다.
그리고 뭔가를 보여줬다. 내 가방!!!!!
(순간 너무 흥분해서 카오리 언니랑 전화하다가 갑자기 끊어버렸다)

돈은 다 사라져도 좋으니 지갑이랑 신분증이랑 핸드폰들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가방 찾는 내내 이거 잃어버렸으면 감당해야 할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하면서 좌절중이었다
내 폰, 로밍한 폰, 내 지갑과 신분증들, 막은 카드들 다시 재발급, 지갑 안에 있던 넉넉한! 여윳돈...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것들이 그대로 다 있었다.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은채로.

과정은 이랬다.
아침에 언니집 근처에서 배를 타고 나고야 공항으로 왔다.
그런데 차가 막힌 데다가 약간 헤매서 배 출발 시간 5분전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배를 탔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는데 줄을 서 있다가 내가 체크인 하려고 카운터에 가려는 찰나에
왠 아줌니가 나한테 오더니 "내 짐이 무게가 많아서 그런데 대신 하나만 보내줄수 있어요?" 이랬다
순간 내 본성대로 -_- 네 그럴게요 이렇게 말하려다 순간 생각났다.
다른 사람들 짐 함부로 들어주면 안된다.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집에 와서 뉴스를 봤더니 타이페이에서 한국사람들 둘이 마약 운반하다 무기징역 받았다는 소식...)
단호히 거절하고 체크인했다. 여유롭게 이 짐 깨지는거 들었으니 빨간 스티커 달아주세요! 복도쪽 자리 주세요!
이러고서 엑스레이로 들어갔는데... 갔는데...

배타기 전에 너무 목말라서 자판기에서 차를 사서 마셨다.
그리고 가방 세 개중 문제의 가방에 물병이 들어있었다. 난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엑스레이 통과 전에 페트병은 안된다! 이런 그림 밑에 쓰레기통이 있다. 나고야에는 없다.)
그래서 짐 세개 중 하나는 엑스레이에 걸렸다. 하지만 나는 몸에 금속에 없었으니 엑스레이 무사통과.
그 뒤 일단 난 통과한 짐 두개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여권에 출국도장을 찍고.... 날 잡고 가방에 물병 있다! 이게 뭐냐!! 이랬어야 하는데.
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도망(?)쳤고, 막상 그 가방엔 여권도 없고 항공권도 없었으니 누구껀지 확인도 안 된다.
그리고 난 내가 가방을 면세점에서 잃어버렸다고 착각한거다. 사실 가방을 들고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 해프닝이 끝나고 나랑 함께 있던 대략 다섯명의 승무원 그리고 나는 정말 어이없어했고,
승무원들과 내내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힘들게 의사소통하던 나는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던졌다.
'아호...'  오사카 지방에서 쓰는 말, 바보... 다들 막 웃고 그렇게 일은 끝났다 :-)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챙겨줬다.
새 티켓은 출발할 때 게이트에서 보딩 전에 다시 줄 거고, 짐도 그 비행기로 옮겨졌고,
스타벅스도 어디에 있고 뭐도 어디에 있으니 비행기 탈 때까지 잘 지내라고, 잘 가라고.
나도 계속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정말 고마웠다. 아무리 일본사람들의 직업정신이라지만, 그래도.)

아마 평생에 딱 한번 정도 겪을 기회이지 않을까?!
덕분에 면세점 쇼핑 정말 넉넉하게 오래오래오래오래 즐겼다 (다시 찾은 돈으로.)
보통 체크인 하고 나오면 한두 시간 여유가 있지만, 나는 대략 열한시부터 세시 반까지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공항에 있는 모든 면세점들을 다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다 샀고,
특히 화장품을 넉넉하게 사서 엄마께 드렸더니 매우매우 좋아하셨다
(처음에 가방 잃어버렸다고 전화했을때는 엄청 구박했었건만;;;;;)

바꿔 탄 비행기는 코드쉐어여서 JAL이 아닌 대한항공 비행기였다.
맨날 다른 국적 비행기만 타다가 (더 싸니까) 우리나라 비행기 처음 타는 거라서 정말 기대됐다
...그리고 완전 실망했다. 앞뒤 간격이 정말 좁고, 좌석이 거의 수직이라 기대서 자기도 힘들고,
치사하게 이코노미에는 허리 쪽에 쿠션도 없고(대만항공에는 이코노미까지 오리털 쿠션을 준단 말이다!)
게다가 담요도 안 주고... 담요 안 주는 비행기는 정말 처음 봤다...
기내식도 비빔밥 이런 한식을 기대했는데 생선초밥 유부초밥 달걀말이 이런 거.
(하긴 일본 출발행이니 일본식이 나오는 게 당연하긴 하다. 그리고 기내식은 원래 맛없다.)

마지막에 한국 들어와서 세관 통과할때도 또 붙잡혔다. 내가 그렇게 수상하게 생겼나??
마음껏 보라지 뭐. 걸릴 것도 없건만.

오가면서 너무 이상한 경험을 많이 해서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여행이 될 것 같다.

사실 일본에 있는 동안은 너무 좋았다.
고베의 지진 박물관에서 겪었던 고베 지진 당시의 영상들, 진도 7의 모의 체험(엄청났다)
고베는 지진 후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들이 매우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그리고 내진 설계를 철저하게 해서 지상으로 전선(전신주), 가스선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고 다 지하에 있다
보이는 건 개끗하게 정돈된 건물과 도로와 신호등. 그래서 외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그리고 교토. 예전에도 갔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
이번엔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 나온 장면들의 배경이 된 숨은 곳들을 찾아갔다.
일본에서 이준기가 출연한 영화 "첫눈의 사랑"이라는데,
이준기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찾아간 곳들은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잘 찍어도 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리고 좋아하는 차와 여러 먹거리-요깡(양갱), 화과자, 엄청 큰 슈크림빵, 만쥬-들도.

오사카.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난 뒤 유리 에스컬레이터로 40층까지 간다.
오사카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남산에서 보는 서울과 비슷하지만, 비슷하다. 즉 다르다.
밤에 봤으면 더 예쁠 거 같다. 빌딩들에 조명이 켜지면.
저녁에는 수많은 오사카 거리들을 누비면서 쇼핑, 쇼핑, 쇼핑!
리츠코 언니가 오사카를 잘 알고 있어서 헤매지 않고 재미있게 다녔다.
유명하다는 먹을거리는 다 먹어봤다. 제일 잘 한다는 음식점들.
치즈케익, 타코야키, 라멘, 집에 가는 JR 타기 직전에 또 막 나온 따뜻한 치즈케익을 한 판.
한 조각이 아닌 한 판인데 가격은 800엔 = 4천원. 감격했다...

그리고 온천.
두 군데를 갔었다. 하나는 에버랜드 케리비안베이 같은 시설과 함께 있는 온천. 하나는 집 근처의 큰 온천.
한국에서 온천을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발디딜 틈도 없고(그리고 노천탕은 별로 없다)
과연 이 물에서 내 몸을 씻을 수 있을지 좀 찝찝하고 그런데, 일본은 별로 그렇지 않다
워낙 온천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그런지 곳곳에 온천들이 있고 시설도 좋다
특이한 건, 온천 입구에는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라고 적혀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무서운, 혐오감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하고 반대이다.
아마 우리나라는 몸에 문신한 아저씨들이 들어오면 목욕탕 주인이 아무말 못하고 그냥 들여보내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게 좋았다. 이젠 정말 가족같은.
언니랑 엄마랑 아빠랑 언니동생 유다이, 그리고 날 계속 무서워하는 푸딩 ㅜㅠ
얼마 전 결혼한 유키언니와 남편, 그리고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예전부터 알던 사이같은 리츠코 언니...
언니도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언니 공항까지 마중나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

아주 긴, 일주일간의 일기.

이젠 다시 학교간다! 힘내서 한 학기를 잘 살아야지.

2007/08/18 22:53 2007/08/18 22:53
  • 기묜종 | 2007/08/19 14: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ㅋㅋ 너무 재밌다. 읽으면서 막 나까지 맘이 급해지네. 빅해프닝끝에 결국 찾았으니 정말 다행-
    아아 전에는 매력없다 생각했는데 일본도 참 가보고 싶다.
    근데 홈스테이 한 거야?

  • 선영 | 2007/08/19 2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과 1학년 때 하숙했을 때, 거기 하숙집에 한국어학당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거든.
    거기서 언니 처음 만나구. 예과 때도 언니네 집에 한 번 갔었는데 이번에 다시 갔어^^
    일본, 처음 가면 한국이랑 비슷해~ 이런 생각인데 알면 알수록 한국과 또 다르고 매력있는 거 같아.
    개학하면 가끔 마주치겠다. 보고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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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입니다! :: 2007/08/14 22:04

12일에 일본 나고야에 떨어져서 이제 3일째. 너무 행복하다-----
여기저기 구경하는거도 좋고 무엇보다 카오리언니네 가족들이랑 있는게 정말 재밌다
사실 나도 일본말 몇 마디 못하고 카오리언니 엄마 아빠도 한국말 조금 하시지만
- 나는 애니메이션에서 배운 몇 마디, 엄마 아빠는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들 ㅋㄷ
그래도 전혀 의사소통에 불편하지 않다. 신기하군.

온천과 교토를 갔고 이제 오사카 고베 바다를 갈 예정!

그나저나 여기서 한국 인터넷 들락거리려니 참 느리다 ㅜㅠ

2007/08/14 22:04 2007/08/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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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잘랐다 :: 2007/08/11 17:34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감하게 머리를 잘랐다!
사실 파마하려고 계속 머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막상 고대하던 텍스쳐펌을 하고 나니
생각보다 머리가 길어서 부시시...
대략 어깨 정도 길이로 자름. 가볍고 시원해 보여서 좋다.
(이제 해부실습때 카데바에 머리를 박고 칼놀림을 할 때
 긴 머리카락이 카데바에 닿는 일은 없겠구나;;)

 내 머릿속 혼란스러움까지도 다 잘려 나갔으면.
 그런데 내 얼굴이 너무 동그래보여 >.<

2007/08/11 17:34 2007/08/11 17:34
  • 기묜종 | 2007/08/11 21: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우와 어울려~
    좋겠다 나도 짧은 머리 어울렸으면!

  • 선영 | 2007/08/11 22: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냐 현정씨 너도 하면 분명히 예쁘게 어울릴거야! ^-^
    나도 내가 짧은 머리 안어울린다 생각해서 계속 안하다가 이번에 첨 해본 거야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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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연극. 달리기. :: 2007/08/09 23:51

비.
원래 비를 좋아하는데 단 비의 양(?)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다
봄에 신록 위에 내리는 안개같은 이슬비가 좋고 여름에 시원하기 쏟아지는 장마비도 좋다
단 추적추적 어중간하게 내리는 후덥지근한 비는 싫다. 가을을 불러오는 시원한 비라면 모를까.
그런 점에서 요즘 날씨는 참 마음에 든다. 계속계속 창문에 또글또글 떨어지는 강한 빗방울.

연극.
어제 극회 연습을 처음 구경하러 갔고 오늘 런스루를 보러 갔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 뒤에서 한가하게 쉬지 않고 계속 노력 중이다
런스루여서 포켓이 없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에 몰두한 모습으로 다음 장면을 연습하는 소리없는 목소리, 몸짓,
생각대로 되지 않아 느끼는 초조함, 그 사이사이에 놓여 있는 소품들
런스루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 재밌기도 했고
곧 관객들에게 보여질 연극인데 부족한 점도 보여서 아쉽기도 했고
무엇보다 공연을 직접 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너무 보고 싶은걸.

달리기.
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버릇을 버리고 대신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다
집 앞에 헬스를 등록해서 시간 나는 대로 런닝머신 위에 오른다
처음에는 티비 켜놓고 CSI나 무한도전 보면서 달렸는데
요즘은 달리는 거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미친듯이 계속계속 달려본다
달리기에도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걸 요즘 발견했다. 수영을 계속계속 돌다보면 짜릿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그런데 도무지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 별로 먹지도 않는걸. 활동량도 예전보다 늘었는데.
정말 체중은 내 의지보다 내가 먹고 있는 약들에 의해서 강력하게 결정되는거 같다
예전에 먹던 약은 계속 메스껍고 조금만 많이 먹어도 토하고 그래서 옆에서 좀 먹으라는 말이 스트레스였는데
(약물 자체 효과보다 부작용이 훨씬 더 강하니 참;; 리덕틸 제니칼 이런거 다 필요없다)
요즘은 그닥 많이 먹지도 않고 처절하게 운동하는데도 줄기는 커녕 계속 살찌고 있다
왠만하면 울 부모님은 살 빼라는 소리를 절대 안 하시는데 요즘은 옆에서 군것질 못하도록 격려; 중이시다
으으. 대인기피증은 그 다음 일이고 우선 입을 수 있는 옷이 거의 없다. 개강하면 어쩐담.

오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그닥 남는 일 없이 바쁜, 생산성 없는 나날들.

2007/08/09 23:51 2007/08/0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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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 2007/08/06 23:48

결혼이라면 행복하게 살거라는 믿음이 있을테고
주식이라면 대박날거야 하는 기대감이 있을텐데
복학하면 진급하겠지 라는 확증 같은 건 없다

그래도 학교 다시 가련다. 지금 생각엔. 작년이나 올해나 내년이나 별 차이 없으니까.
25년동안 살면서 내가 내리던 수많은 결정 중에 제일 확신없는, 가장 비논리적으로 내린 결정.

지쳐버림. 이러다 다시 살아나겠지. 다시 힘들어하고 다시 뒤쫓아가고 무한반복...
이렇게 사는 거, 정말 지겹다.

2007/08/06 23:48 2007/08/06 23:48
  • 피아노 치는 이선생 | 2007/08/07 02: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한도전..
    엠피 파일 넣느라 이 새벽까지 삽질.

  • 피아노 치는 이선생 | 2007/08/07 0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피아노 치다 = '미'만 치다= 미치다!!

  • 피아노 치는 이선생 | 2007/08/07 0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피아노 치다 = '미'만 치다= 미치다!!

  • 선영 | 2007/08/07 2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음. 이 댓글에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헷갈리셈.
    오늘 기분이 꾸질꾸질해서 무한도전 다운받아서 신나게 웃으면서 봤어. 웃고 싶어서.
    난 빗소리가 너무너무 좋은데 이상하게 내 몸은 장마철이랍시고 우울증(?) 증세를 나타낸다
    아놔 형광등 켜놓고 인공빛이라도 마구마구 쬐어줘야되는거샤...

  • 선영 | 2007/08/07 2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간 안과를 믿을수가 없어서 오늘 다른 안과갔어.
    어제 간 곳은 서울대 출신에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뭐; 역시 눈은 멀쩡하다 렌즈가 긁혔다 이딴 건 다 헛소리였어
    (산지 몇 달도 안된 렌즈가 갑자기 왜! 그것도 같은 브랜드 제품으로 3년 동안 쓰던건데...)
    안구건조증이고 각막에 상처났대. 인공눈물 넣으니 한결 낫다. 렌즈도 안 넣은 상태에서 건조증이라니. 쳇.
    역시 닥터쇼핑은 과소비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필수조건이야. 울 엄마도 그러시더군.

    근데 렌즈 못끼니까 너무너무 불편하다 ㅜㅠ 난 안경보다 렌즈가 훨~씬 더 편한데 힝

  • 피아노 치는 이선생 | 2007/08/08 21: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닥터쇼핑~ ㅋ
    중학교 다닐때 치과에서 이를 뺀다는 얘길 듣고 참 생소해 하던 기억이 나네.
    그땐 치관 충치 생기면 가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
    교정까지 한 지금은 정기적 진료가 유지비 젤 적게 드는 방법이란 걸 알았지만.
    '산다' 는 건 같지만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고 사느냐는 참 틀린 것 같구낭~ㅎㅎ

    난.... 저번주 무한도전에선 정형돈이 젤 웃기더라.
    교관한테 얼차려 받으면서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이 나름 귀여웠음.
    정형돈의 재발견ㅋㅋ

  • 기묜종 | 2007/08/10 0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믿음.. 기대.. 참 중요하지.
    나에게도 없는 것.

  • 선영 | 2007/08/10 2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겐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인데... 이게 없는 요즘은 단지 '의무감'으로 살아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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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일 vs 해야하는일 :: 2007/08/06 02:10

교보문고가서 책을 싸들고 왔다. 부탁받은책까지 합쳐서 약 15만원어치.
낑낑대면서 버스타고 집까지 오면서도 기분좋았다. 읽을 책이 많잖아.
근데 집에 와서 펴보지도 못하고 있다. 방학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당장 침대로 파고들어가 리라꾸마 쿠션에 기대고 여행책 두권 산거 읽고 싶지만
지금... 두시간째 태국여행 디카사진 정리중이다 으으
그때는 왜그렇게 흥분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댔는지 뒤늦게 후회막심.
사실 그냥 노트북 하드에 둘거면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엄마는 인화된 걸 원하셔서...
생전 안해보던 인터넷 사진인화 사이트 이용해서 주문할 참이다.
지금 두시인데. 아직 반도 못끝낸걸. 자고 내일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계속 미루기만 해서.

하다가 지겨워서 책이 담겨진 종이가방 열어봤는데 세 권은 잘못 사왔다는 걸 발견했다 헉
표지는 모양이랑 색깔이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딱 한줄이 다르다
"for international learners" 대신  "for foreigners" 내일 바꾸러 가야겠다. 웬 삽질이람.

여행책 마음껏 읽고, 친구들 만나고, 극회연습도 나가보고, 꽃동네도 가고(싶었는데 못가고 ㅠ)
두 개 찍어둔 미술전도 관람하고, 오랜만에 연극도 보고프고, 창세기 연수도 결국 겨울로 미루고,
집앞에 헬스장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껏 운동하고 싶다
미뤄뒀던 텍스처펌도 해야겠고 못봤던 드라마들도 다운받아보면 좋을텐데.

현실은. 내일 아침에 안과간뒤에 분당 외래갔다가 오후에 학관에 들렀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전화하고 주문하고 일요일에 일본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밤에  극회 연습도 구경하고 뒷풀이도 가면 좋을텐데. 할 수 있을까.
분당 오가면서 버리는 시간, 너무 아깝다. 왕복 4시간이다. 지금은 다니지만 학기 중에는 갈 수 있을지.

무언가 '업보'를 치르고 있는 느낌이다. 카르마.
그동안 제대로 못 하고 쌓아뒀던 일들을 이제서야 해야 하는 거 같아.
어쨌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오늘 일을 해야지.

2007/08/06 02:10 2007/08/0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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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놀았다 :: 2007/08/04 21:09

순수한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놀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
침대에 달라붙어 마음껏 자고, 에어컨 틀어놓은 시원한 거실에서 무한도전 보면서 정신없이 웃어대고,
전부터 보고 싶었던 트랜스포머 다운받아서 실실 쪼개면서 재밌게 보고,
아빠랑 엄마랑 요즘 한창 소문이 무성한 디 워도 극장가서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보려고 센트럴시티 지하의 영풍문고에서 산 "살인의 해석"도 읽고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표지만 보고 완전 말렸다 ㅜ_ㅠ 이게 무슨 추리소설이야! 읽다가 머리 깨지는 줄 알았다)
이제 다이하드 4로 마무리를 장식하고 내일 아침에 서울에 갈 거다

서울을 떠나는 발걸음은 경쾌하지만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안에서는 항상 기분이 별로다
특히나 고속도로가 막히고, 지하철에 사람들이 꽉 차있으며, 짐이 많을 때.

현실도피는 끝났다. 이젠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할 시점. 때문에 우리 집 분위기는 그닥 밝지만은 않다.

2007/08/04 21:09 2007/08/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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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탑니다 :: 2007/07/31 12:52

난 어쩔 수 없는 완벽주의자인 거다. 내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서로 반대되는 두 본질이 섞여 있으니, 난 괴로울 수 밖에 없는가보다. 한동안은.

순천에 내려갑니다. 약 일주일 예정. 핸드폰 안켜놓고 지내려구요. 혹시 급한 연락은 문자로.

2007/07/31 12:52 2007/07/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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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table :: 2007/07/29 22:32

요즘 같아선 지구를 떠나 어린왕자 따라서 하루에 백만번씩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다가 거기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아무렇지 않지만 남들이 보기엔 이상한것도 불행이고 내가 괴롭지만 남들이 보기엔 멀쩡한것도 안된 일이지만 나도 괴롭고 남들 보기에도 멀쩡하지 않다면 그것도 머리아픈 일이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그런 것 조차도 경력에 오점으로 남아버리는 살벌한 세상에서.

개강 21일 전. 이틀을 시체처럼 침대 위에서 그냥 날림. 만약 이게 시험 이틀 전이었다면.

2007/07/29 22:32 2007/07/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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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 2007/07/29 00:26

사람 망가지는 거 정말 순식간이다
이래서 계획은 세우면 안되는거야

2007/07/29 00:26 2007/07/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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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 2007/07/27 23:23

  • 맨날 낮 12시에 일어난다. 하루의 반이 수면이다. 그렇게 많이 자면서 계속 피곤하고 식은땀 흘리고.
    아무래도 내 침대 밑에 수맥이 흐르는 게 틀림없다고 혼자서 확신하고 있다.
  • 빵빵한 에어컨 나오는 중도 24시 열람실. 요즘 완전 사랑한다. 우리집보다 더 좋아.
    책상에 앉아서 족보 들여다보다 질리면 엎드려서 이런저런 생각하는.
  • 오늘 내내 들여다보던 미생물들, 생각없이 표지를 펼치니 겨우 하루치 수업 분량이었다. 뷁.
  • 족보마다 왕 표시 자리에 수아가 그린 귀여운 봉사마 그림들이 보인다. 히히. 귀여우신 봉사마님.
  • 시간이 부족하다. 개강까지 23일 남았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쌓였다.
    일단 일본에서 일주일. 그러면 16일이 남는군.
    창세기연수 3박 4일. 꽃동네 4박 5일중 며칠이나 갈 수 있을지.
    이모의 부탁으로 일주일 정도 수인이를 서울관광(?) 시켜주기로 약속함.
    그 와중에 감염학과 기생충학과 병리학개론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제사 세균들 끝냈는데 낼은 곰팡이들 쳐다보고 모레부터는 바이러스들 봐야한다
    이 속도로 나가면 언제 기생충들과 병난; 조직들을 들여다본단 말인가 -_-ㆀ
    그리고 난 오르세미술관전과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도 가보고 싶다고...
    참. 극회 연습하는 것도 한 번정도 구경하고 특히나 극회인으로서 공연도 바줘야 하는데...
    연극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 문제의 삼각김밥이 날 괴롭힌지 꽤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 후유증이 남았다.
    집에 남아있는 약 먹으려고 찾았는데 이상하게 안보인다.
    후덥지근 더워죽겠는데 신촌 나가기 싫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 두 군데 중 고민하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헬스를 등록했다.
    시설이 좀 구려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가까우니 정말 편하다.
    밤에 집에 들어와서 맨몸으로 휙 가서 운동 좀 하다가 샤워하고 집에 바로 들어온다.
    근데 체중이 너무 늘어서 그런지 아님 뭐가 문제인지 갑자기 한쪽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신촌에 스포츠의학 전공인 선배가 하는 정형외과 있긴 한데 역시 가기 귀찮아.
    이것도 시간이 해결... 해주지는 않을거고 무작정 계속하면 점점 심해질거 같은데...
  • 미드들이 얼마 전 다 시즌이 끝나서 컴터 쓸 일이 없다.
    컴터에 빼앗기는 시간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책 읽는 시간이 늘어 좋다.
    9월 미드 방영표가 나왔는데 모든 미드들이 시즌 시작이라 완전 행복하심이다. 으으으. 환상적이야.
    (사실 덱스터는 이상하게 벌써 2시즌 시작해서 즐기는 중이다)
    게다가 마침 9월 수업들은 널럴하다. 소화기 내분비 비뇨생식기 흐흐 감염학 병리학 콤보에 비하면야.
  • 결론은...
    시간 없으면 중요한 일, 꼭 해야 하는 일부터 먼저 하고 나머지는 버리자
    무엇보다 공부할 때 잡생각 하지 말자 -_+

2007/07/27 23:23 2007/07/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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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함 :: 2007/07/25 22:05

받아만 놓고 미처 펼쳐보지 못한 작년 족보들을 공부하다
이런저런 사연을 적어놓은 후기들에서 가끔 내 이름이 등장하는 걸 발견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학교를 제대로 다닌 기억이 얼마 없는데 그래도 한동안 같이 본1을 겪긴 했었구나
내 이름 앞에 적혀진 수식어들을 보면서 내가 이런 모습으로 비춰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올해는 별로 안 그럴 거 같다
그것마저 지금 나에겐 사치스럽게 느껴져

고시생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그래야 하고.

2007/07/25 22:05 2007/07/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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