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으로 점철된 하루하루 :: 2007/08/23 17:13

아침에 비몽사몽 일어난다. 간호대로 옮긴 이후 학교가는 시간이 10분 늘어나서 막 달려간다.
그리고 오전수업에 들어가면 약발에 피곤함이 더해져 정신없이 졸기 시작.
오후에 해부실습. 실습 하는 동안에도 졸립고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더 졸립다.
일단 씻고 그리고 나면 저녁 먹고 배부르면 잠온다. 못이기고 침대로 기어들어간다.
일어나보면 대략 10시 11시 12시. 고민한다. 책을 볼까 그냥 잘까.
결국 내일 일어나서 학교 가려면 일찍 자야지 이러면서 또 잔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해. 이 고리를 끊으려면.

방금 전에 해부실습조 회식하고 들어왔다. VIPS에서 병철이가 쐈다.
내가 조원들 중 성적 1등이라면 빚을 내서라도-_+ 쏠테다.
내일 나랑 병철이랑 둘이서 해부해야 한다. 벌써부터 머리아프다. 아 억울해.

새로 시작된 본과 1학년 생활은, 한 마디 말로 설명하기엔 좀 복잡하다.

작년에 들었던 똑같은 수업이 지겹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그때 배웠던게 기억나지 않아 답답하고,
해부실습시간에 조원들이랑 수다떨면서 정신없이 웃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는 애들이 별로 없어서 가끔 외롭기도 하다.
사실 이젠 사람들 알아가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대충 학교 다녀서 그런거 같다.
물론 난 아직도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같이 있는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피곤하니까.

같이 내려온 사람들 중 몇몇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 알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해부학조원들, 같이 밥먹을 사람, 같이 공부할 사람이라고 했다)
난 그렇게 살지는 않을거다. 성격상 계산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마음과 마음이 닿는 그런 느낌을 찾는다.

모르겠다. 항상 그렇듯 나는 애들을 잘 모르는데 애들은 나를 알고 있다 -_-ㆀ
난 이제 세 학년을 커버할 수 있다. 일년만 더 내려가면 의대 전체 학생을 알 수 있겠군;;

2007/08/23 17:13 2007/08/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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