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이겼다 :: 2007/10/10 21:14

요즘 수면리듬이 깨졌다...기 보다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낮밤과 아무 상관없이 제멋대로 졸다가 자다가 가끔은 깨어있고 그렇다
오늘도 아침 수업시간에 반 혼수상태로 계속 자다가(졸다는 말을 쓰기에는 양심이 찔린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수면에 취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채플을 째고 여휴에서 자버렸다

못일어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후수업 시작하기 10분 전에 깨어났다
그나저나. 채플 한 번 빠졌다고 무슨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시작했다' 는 사실. 그게 정말 무섭다.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번에 채플을 쨌으니 다음엔 수업을 쨀테고 나중엔 아예 자느라 학교에 안올지도 몰라.

무시무시하게 쏟아지는 약들을 외우려니 뇌가 분열되는거 같아
게다가 어째서 약리학 수업에 정신과학이랑 신경과학이 들어있는거야!
문제족보 바르기로 대충 힘겹게 넘겨버린 신경과학이 끝까지 내 발목을 잡는구나...

참. 장애인과 의료 시간에 강원래가 강연하러 왔다
고작 30명 남짓 듣는 수업이라 강연이라기보다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
뭐 연예인이라서 신기하다는 생각이랑 작년에 이미 버렸고...
(널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년에 들었던 수업 또 듣고 있다 =_=)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당사자에게는 또 다르겠지.
한 순간에 변한다기보다는 점점 생각이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리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대신 겸손해하고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다

그나저나 수업 끝나고 다들 사인 받는데, 누군가가 (승준이던가?) 임종책 표지에 사인을 받자
그 뒤로 애들이 연습장이나 노트 대신 교과서와 족보를 들고 우르르 줄을 섰다
3학년은 주로 임종책, 1학년 2학년은 약리교과서와 족보, 심장교과서와 족보
나도 물론 약리족보 표지에 사인을 받았다~ 안그래도 이번 약리시리즈 표지가 영 맘에 안들었는데 ㅋㄷ

방학이 89일 남았다. 세달만 더 버티자.

2007/10/10 21:14 2007/10/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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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언장담 :: 2007/10/09 16:27

'내가 이걸 다시 하면 사람도 아니지'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난 사람이 아닌거다 ;;

약리학 셤 끝날때까지만이라도 미드  좀 끊어보려고 노트북을 사물함에 박아뒀다
그리고 어제 저녁 동방에서 다섯시간 자다가 일어나서 우울해서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왔는데
공부는 하기 싫고 노트북은 없고 결국 갑자기 사랑스럽게 느껴지던 티비와 함께 밤을 즐겼다

역시 공부를 하려면 자학실에 있어야 하는거다
그런데 요즘 자학실에 사람이 넘쳐나서 숨막혀서 있기 싫다
남들은 사람 많으면 같이 타서; 공부 더 잘 된다던데 나는 유전자가 이상한가;;; 오히려 집중도 잘 안되고.
흠. 갑자기 성적은 이미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극회의 오랜 진리가 떠오르는걸.

2007/10/09 16:27 2007/10/09 16:27
  • 선영 | 2007/10/10 21: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국 중도로 갔어. 중도 24시 열람실 완전 좋아 책상도 넓고 의자도 편하고 지하에 매점도 있고 공기도 깨끗해!
    다만 본교 중간고사 기간이라 자리맡기가 어렵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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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 2007/10/07 18:03

요즘 내 머릿속 화두 하나는
어디까지가 내 의지이고 어디까지가 불가항력이었는지
교과서처럼 그렇게 딱부러지게 명확하게 선긋기는 어렵다는 막연함

그래서 바보같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고 상처받고 있다
나도 이게 내 잘못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막연하게 느껴오던 것들이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다가오면,
그동안 미뤄뒀던 아픔을 고스란히 떠맡게 되는거다

2007/10/07 18:03 2007/10/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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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비 :: 2007/10/06 23:59

케이지비 마시고 싶은데 마트가 문을 닫았다
이럴땐 집 옆에 편의점 없는게 정말 아쉽다
역시 평소에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건데, 엄마가 보실까봐;

으으으 오늘 학교가는데 봄 날씨같이 아주 화창해서 이상했다
그 좋은 날씨에 자학실에 박혀 있어서 더 우울한건가?!
할일은 안하고 마냥 미드만 받아서 줄창 보고 있다

10월은 역시 미드의 계절. 아아 본1의 유일한 낙.
NCIS GA PB Criminal Minds Without a Trace Supernatural
그리고 Private Practice 첫 편을 봤는데 지루하다.
역시 그레이 따라오려면 멀었지. 뭐 그레이도 이젠 별로긴 하지만.

정신차리고 숙제해야하는데;;;;;;; 이 속없는 본1 같으니

2007/10/06 23:59 2007/10/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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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 2007/10/06 20:04

둘 사이에서 균형잡기는 어쩌면 꽤나 그럴싸하게 보이겠지만
결국 제로섬이다. 이게 나아지면 저건 나빠지는 거, 이걸 얻으면 저건 잃어버려야지.
결론은 그래서 허무하다는거. 결국 내가 노력해서 얻는 건 제로잖아.

그리고 컨디션 제로. 주말 내내 자고자고자고. 아 일기에 잔다는 말 적기도 지겹다.
그래 시험 끝난 날 17시간 잔 거는 전날 시험본다고 밤새서 그렇다치고
오늘도 거진 10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학교와서 내내 졸다가 자다가.
졸리기도 한데 기분도 별로고 감기도 걸렸다. 그리고 당연지사 진도도 안나간다.
소화기 들여다보면서, 대체 내가 이걸 몇 번째 다시 보고 있는거야 하면서 짜증내다가,
그렇게 몇 년동안 반복해서 봤으면서도 아직도 모르는게 태반이라는 사실에 기겁하다가,
지겨워서 엎드려 음악듣고 놀다가 졸다가 여휴 소파에서 자다가 감기걸리고
춥다 덥다 하는 동안 가디건을 입다가 벗다가 결국 GS가서 꿀홍삼을 사서 들고 자학실 컴실에 왔다

집에서는 꽤나 공부 열심히 하다가도 좀 놀고 나면 아 왜놀았지 하고 후회하는데
자학실에 오면 와서 계속 빈둥빈둥대도 여기 왔다는 사실에 뭔가 안도감이 느껴진다는 거
사람 마음이 이렇게 웃긴다니까;;;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집까지 갈 엄두가 안 난다
요즘 깨달은 건데 이럴때 그나마 나은 해결책은 컨디션 회복될 때까지 작실에 엎드려 자기
한숨 자고 나서 좀 돌아다닐 만 하면 그때 집에 간다. 가끔 밤늦은 시간에 집에 가는 게 좀 꺼림칙하지만.

꿀홍삼 마저 다 마시고 다시 강의록 보러 가야지. 근데 이거 맛없다.

2007/10/06 20:04 2007/10/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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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지막 방학 :: 2007/10/04 14:58

다다음주 월요일이 시험. 그리고 내일은 학교 안간다. 방학이다.

제중숙사방에서 약리학족보를 드디어 한번 다 바르게 도와준 소영이랑 경진
새벽에 정확히 속쓰리다고 느꼈던 시점에 연세두유를 건네준 옆자리 현수
갑자기 소리없이 내 옆으로 다가와 날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던 관형이
아침 다섯시 반에 3층 로비 GS에서 만난 한 무리의 본1 사람들
GS의 유일한 컵라면인 튀김우동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먹었던,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배신때렸던 GS의 삼각김밥

마지막은 캐탈족한 약리학 1차평가... 공부 왜 했지?

신촌에 나갔다가 거리를 따라 물결치는 파란 플랜카드들을 마주쳤다
여기저기서 파란티를 입고 과 이름이 적힌 파란 깃발을 들고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
아 맞다 내일이 연고전이지 내일 갈까 하다가 그 마음은 곧 앞서는 귀차니즘에 묻혀버리는 날 발견하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렇게 또 그렇게

어김없이 또 일주일이 지나서 이젠 피비엘 숙제를 해야지
일학년이 죽상동맥경화증이랑 경동맥초음파를 공부하면 언제까지 기억할수 있을까?

헐... 결국 uptodate 뒤지다가 알아버렸다.
Carotid duplex ultrasound = B-mode ultrasound imaging + Doppler ultrasound
둘 다 읽을 줄 모른다. 결국 둘 중에 하나. 사진 달랑 붙여놓고 대충 설명하던지 아님 자세히 공부해서 가던지.
하지만 분기말이 대략 3주 남았으므로 당연히 대충대충 모드.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거야.

노트북 고쳤다! Kaspersky~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야.
자학실 컴퓨터에서 유에스비 메모리를 통해 무려 5개의 바이러스가 흘러들어왔었다 -_= 헐
덕분에 한동안 유에스비가 인식이 안돼서 저번주 피비엘 발표할때 완전 애먹었는데. 이젠 해결!

2007/10/04 14:58 2007/10/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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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vs 현실 :: 2007/10/02 16:45

다행히 수능 점수가 잘 나와서 여기 입학할 수 있었다
널럴한 예과 생활은 정말 짜릿했다
힘든 본1이지만 친구들이 옆에 있기에 견딜만 하다
산 넘어 똥밭이라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의사가 된다
먼저 의사가 된 선배들을 보면 부럽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다 좋게 풀리는 거 같더니 어쩌다가 본1을 세번째 하고 있다
처음 할 땐 별 생각 없었고 두번째에는 04 애들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첫번째보다 더 편했고 또 오기로 더 열심히 살았고.

세번째에는 분위기도 많이 차이나고 . 이런 분위기에서 4년을 지낸단 말야? 하는 생각.
지칠대로 지친데다 내 노력과 아무 상관없이 내 삶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그 사실
예전처럼 참고 참으면서 언젠간 나아질거야 하면서 억지로 받아들이는 게 이젠 지겹고
무력감만 느껴지고 그래서 열정도 없이 그냥 대충 살고 이상 따위는 잊어버리고
그저 여기까지 왔으면 돈과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면허는 따서 밥줄은 챙겨야지
그리고 나서 정말 뭘 하면서 살지는 그때 가서 또 생각해야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안하고 이걸 억지로 한다기보단
이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도 지치고 지겨워서 쳐다보기 싫어졌다

다 괜찮아 보이다가도, 내가 내 생활을 뜻대로 할 수 없어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려 있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질때도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니 참 다행이다

그리고 멀쩡해 보이는 만큼 이틀 내내 죽도록 족보 파서 성적이라도 잘 받아야겠다

2007/10/02 16:45 2007/10/02 16:45
  • 정표 | 2007/10/02 23: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화이팅!! 전 이리저리 떠돌다가 일찍(?) 올라와버렸어요~ 자고 내일 내려갈래요^^

  • 선영 | 2007/10/03 03: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내가 시험에 들이는 시간은 평균잡아 이틀인거 같아;; 이렇게 공부 안하고도 살 수 있다니 -_+
    아까 너무 고마웠어 히히 편하기도 한데 플러스 뭔가 짜릿한 느낌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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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침대에서 :: 2007/09/30 17:01

침대에서 뒹굴뒹굴 시체놀이 하다가 저녁에야 침대 신세를 벗어났다
차라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자면 나았을텐데...
그래도 학교에 가야한다는 헛된 희망에; 자다 깨다를 반복.
아. 사실 지금도 졸리긴 졸립다. 대체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 졸린 거지?
본1이 이렇게 공부 안하면서도 멀쩡히 학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요즘 놀라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잘' 다니는 건 아니고 '겨우'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항상 그렇듯, 이제서라도 자학실로 뛰어가야 할 테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놀아버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려 학교 가기 싫다
결국 이건 자학실에 앉아 공부를 시작해야 해결될 일. 그러나 알면서도 하기 싫다는 거 -_+

드뎌 NCIS도 새 시즌 시작! 오랜만에 보는 깁스랑 디노조 얼굴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흐흐 깁스의 카리스마는 역시 아직도 그대로구나~ 멋져요 >.<
그레이는 그닥. 저번 시즌부터 스토리 질질 끌더니 이번에도 별반 달라질 거 없는 듯.

CSI를 간신히 그만뒀는데, 요즘 로스트랑 넘버스랑 히어로즈 시작하고픈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아... 내 손으로 내 무덤 파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지... ㅠ_ㅠ

그나마 방학 때 약리학 미리 봐둔 게 은근 도움이 되니 다행이다

2007/09/30 17:01 2007/09/30 17:01
  • 정표 | 2007/10/01 0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늦바람 나서 요새 그레이 보느라 정신없어요 ㅎㅎㅎㅎㅎ

  • 선영 | 2007/10/01 21: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레이 첫 시즌은 무지 재밌지~ 마음껏 즐겨라~ 그리고 너의 분기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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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 2007/09/30 00:50

아무래도 어떤 사람들은 내 홈피에 'Visit' 하는 게 아니라 'Monitoring' 하러 오는 거 같다
그래서 카운터수가 올라갈수록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뭔가 좀;; 그렇다 (그런데 요즘 계속 올라간다 -_-)
이상해. 해외 아이피 차단하고 봇들도 다 막아놔서 포털 검색으로 들어올수도 없는데...
사실 예전에도 이런 느낌 때문에 싸이 닫고 따로 홈피 만들어 제로보드 썼었는데
막상 반대로 내가 친구들 홈피 가서 로긴하려니 정말 귀찮길래.
그래 다시 블로그로 가자 생각해서 태터로 갈아탄거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

...라고 생각하지만, 더 섬뜩한 건, 가끔 이런 '피해망상'들 중 몇몇은 알고 보니 사실이었다
차라리 눈치 없이 무디게 살면 이렇게 사서 걱정하진 않을텐데 (아니면 내가 둔하지 않다고 착각하는걸까나.)
그래도 뭐, 내 홈피에 '순수하게' 놀러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걸로 좋아 :-)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 가고 싶다. 이번달까지 하는데.
이번 주말에 갈까 말까 무진장 고민하다가 그냥 맘 접었다
개천절 다음날이 시험인데다 (이번 학기 커리큘럼 누가 짰는지 참 고맙기도 하지)
그나마도 어제 수업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종일 자서 주말 동안 독학하려면 힘들 거 같아 ㅜㅠ
정말 강의 녹음 없었으면 학교 어떻게 다녔을까. 나 완전 족보&강의녹음 dependent life.
그러나 아무리 녹음이 있어도 박경수 선생님의 수업은 이해하기 힘들다. 의욕은 넘쳐나시는데 말이지...

결국 강의록 펼쳐놓고 강의녹음한거 정신없이 듣고 있다가... 또 자버렸다...=____=ㆀ

2007/09/30 00:50 2007/09/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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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 2007/09/28 16:22

추도식이 막 끝났다. 눈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신위들. 유가족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 때가 되면 아 평소에 해부실습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다
이혜연샘은 항상 해부실습이 우리가 보는 첫 환자가 되는거라고 하시는데.
맞는 말이지만 난 꼭 속으로 딴 생각을 한다. 과연 내가 나중에 환자를 보게 되긴 하는걸까?

점심먹고 또 여휴에서 미친듯이 자다가 겨우 시간맞춰 추도식 들어갔다
오늘 수업 아침에 네 시간이었는데 네 시간 내내 자다가 마지막 30분에 일어나서 수업 들었다
옆에서 태형이가 깨우고 깨우다가 포기... 아침 내내 자고 점심 때 잤는데 지금도 졸려서 정신이 없다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 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커피나 마시러 가야겠다. 자판기커피 캔커피 아니면 렌떼에 갈까? 사실 셋 다 이젠 지겹다

2007/09/28 16:22 2007/09/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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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usea!! :: 2007/09/27 18:29

으아아아아아아 nausea를 감소시키는 약 따위는 없는거야? 정말? (설마 정말 없는 건 아니겠지? -_+)
괴로워 괴로워... 밤새우는거보다 이게 더 무서워;;;
혹시 아니면 반대로 side effect = nausea 가 되는건가... 몰라몰라 ㅠㅠ

내가 족보 쓴 부분에서 틀리는 이런 황당함이 -_-ㆀ
막상 애들은 "누나~ 누나 덕분에 문제 맞았어요!" 이러는 판국에...
역시 공부는 노력한만큼 나오는거다. 겨우 한 번 보고 들어갔으니 당연하지.

자학실 자리맡고 족보쓰고 피비엘 숙제하러 의도 들락거리고 수업시간에 강의록에 필기하고.
생각없이 바쁘게 지내다가도 가끔은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도 들고.
정확히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거지? 라는 질문.

의도에서 해리슨 한글판이 다 사라져버렸다
아니 그걸 대출해가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단 말이야!! 복사해갔어야지!!!
오늘따라 자학실에 항상 굴러다니던 해리슨 책들도 다 어디로 사라져서
다른 책이라도 보려고 의도를 뒤적뒤적. 막상 영문판 책들도 다 구려서 어쩌지...
아 그냥 집에가서 E-book으로 해리슨 원서 봐야겠다 하면서 포기 직전이었는데 규아가 날 살려줬다 :-)
역시 한글판 좋아! 게다가 지방간; 부분 딱 세 페이지. 아 널럴하다. 그래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지.

수업끝나고 쇼핑하고 병원가고 액정나간 전자사전 고치고 의도를 들락날락했더니 벌써 저녁이네.
집에 가서 씻고 먹고 자고 하면서 좀 인간답게 살아보자.

2007/09/27 18:29 2007/09/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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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끝. :: 2007/09/26 07:28

뒤늦게 마음잡고 족보보다 꼬박 밤새웠다.
낼 아침까지 잠 안자고 계속 봐야 시험지 좀 제대로 쳐다보려나.
별로 피곤하진 않고. 머리가 좀 멍하다. 뭐 하루이틀도 아니잖아.

방황하던 날 붙잡아준건 소중히 간직했던 누군가의 편지, 엽서, 그리고 묵주기도.

2007/09/26 07:28 2007/09/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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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되찾자 :: 2007/09/25 19:30

추석이라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 하기에 올해는 아빠가 서울에 올라오셨는데
난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아 어떡해 이걸 언제쯤 터뜨려야 -_-ㆀ 하는건가 고민고민
어쨌든 추석은 지나고 적당한 시기를 봐서 말씀드려야겠지?
아니면 그냥 말 안하고 내 선에서 대충 수습해서 넘기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러다보니 공부도 손에 안잡히는데 먹을거도 제대로 넘어갈리가 없다

막상 어떤 고비를 넘어가니까 오히려 반작용이 일어나서 오늘은 미친듯 폭식해대고 있다

내 폭식은 사람들이 그냥 농담처럼 하는,
'정상인이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는다'의 수준을 한참 넘어섰기에...
이젠 정말 그만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 다짐하고 다시 무너지고를 수십 번.
이래서 나쁜 버릇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나쁜 버릇을 들이면 안 되는건가 보다.

다행히 플즌뷁 다음 편 올라왔다. 역시 우리 마이클이 날 살리는구나.

심기일전 다시 족보로.  그러나 내가 쓴 족보에 두 개의 오류가 있음을 발견.
뭐 중요한 거 아니니 대충 알아먹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L-DOPA를 L-DAPA라고 써놨더군 -_+
나는 약리학에서 배워서 기억나는데 얘네들은 신경과학때 이걸 배웠을까 아님 처음보는 걸까?
그 다음에 dopamine이 나오니까 알아서 고치겠지? 아 몰라몰라 안델샌님이 설마 이런걸 시험에 내겠어...

내가 싫어하는 그 누군가의 해부학 족보를 힘겹게 읽고 머리아파서 다시 노트북 켜버렸다
시험기간엔 노트북을 어디다가 치워버리던가 해야지 원;;.. 하고 생각해서 그랬지만 결국 다시 꺼냈다
그분에게 진심으로 천사문자를 고이 날려주고 싶은데 그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참는다 참아;

졸려서 박카스 하나와 맥심아이스커피믹스 두개를 원샷하고 라이트박스 앞에서 족보를 봤더니
잠은 달아났는데 갑자기 메스꺼움이 밀려오면서 속이 뒤집어질라 그래 으으으
스트레스=메스꺼움 이 공식은 대체 언제 깨지나.

으아아 안데르센님 살려주세요 ㅠㅜ

2007/09/25 19:30 2007/09/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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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 2007/09/24 22:19

가면놀이도 지치고
착한아이 노릇도 지겹고
이성에 앞서는 감정 억누르기도 힘겹다

그리고 이 글 쓰려는데 하필이면 옆에 그 '한심한 인간'이 앉아서 내 속을 박박 긁는다
왜 저 인간은 나이를 그만큼씩이나 먹었으면서 할 말 안할 말 구별 못 하고 저러고 사는지.
내 옆에서 좀 사라져주면 좋겠는데 왜 잊을만 하면 또 나타나 괴롭히고 그래 응?
그리고 난 사는게 대체 왜 이 따위야. 내 꿈은 성공하는 게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거라니까...

저번주 시험 두 번에 족보쓰고 자학실 자리맡고 그날 새벽에 정원이랑 병맥 마시고 놀다가 자고.
결국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대략 열 달만에 재밌는 경험도 하고 주말 내내 자고 자고 또 자고.
... 그러다 보니 시험 3일전. 그래도 motivation 될 만한 게 전혀 없어서 진도는 제자리.
 사실 있던 의욕도 누군가가 깎아내려주셨다. 정말 학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1학년을 끝내던지 휴학을 하던지 자퇴서를 던지고 나오던지 간에
시간이 난다면 바로 여권 들고 항공권 들고 비자금 챙겨서 카오산으로 돌아갈테다
난 '여행'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역마살인가. 한 1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면서 마음껏 행복하게 살아야지.

요즘은 힘들어서 그런지 꽤나 외롭다. 남자친구가 필요해. (언제는 안 그랬니??)
같이 자학실에서 공부하고 시험 끝나면 같이 놀고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렇지만 지금은...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진 않을래.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거야, 그때처럼.

똑같은 말 두 번 듣지 않으려면 공부나 하자.

2007/09/24 22:19 2007/09/24 22:19
  • 보고싶군하 | 2007/10/01 2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겨울에 수린섬 가자.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컨드롤 브이 안하고 직접 '제발제발제발제발'을 타이핑 하고 있단다.

  • 선영 | 2007/10/02 1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걱정마. 내가 이번 학기를 잘 끝내던 사표? 던지고 나오던 상관없이 꼭 쑤린으로 뜰거야-*
    가는김에 태국 한바퀴 돌고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대충 돌다가 오는 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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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 2007/09/22 10:50

평범하게 사는 거, 정말 어렵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걸까?

웃고 떠들고 다니면서도, 마음은...

잠수.

2007/09/22 10:50 2007/09/22 10:50
  • 기묜종 | 2007/09/22 2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는 평범하게 살까봐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평범하게도 못 살까봐 참 무섭다.

  • 선영 | 2007/09/24 22: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초딩 6학년 때부터 평범하게 사는게 꿈이었어.
    남들처럼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이낳고 그렇게 사는거.
    ... 역시 꿈은 이루기 어려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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