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젠 가을. :: 2007/09/05 12:40

그동안 어떤 일을 시작하면서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두려워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내 의지대로, 마음을 다해서, 즐기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무언가 생겨나면 그걸로 좋았는데.

내가 두려워하는 건 남들과 비교했을 때의 내 모습이 아니라 어제와 똑같은 내 자신이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올해도, 그리고 어제와 그제와도 별 다를 게 없는 내 모습이 두렵다
그리고 그게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행복과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는 3분기.
이번 가을은 길고 지루하고 힘들게 지나가겠지.
아무리 기다려도 그닥 나아지지 않는 내 자신을 추스리면서...

참. 좀 전에 장애인과 의료 시간에 정신없이 자다가-_-;; 갑자기 생각해냈는데,
"실패를 학습한다"는 문장이 요즘 내 상황이랑 비슷한 거 같다.
예과 때 배웠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거창하게 실패라고 이름 붙이기엔 뭐하지만.

상상 속의 유리벽을 결코 지나가지 못하는 물고기.

2007/09/05 12:40 2007/09/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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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 :: 2007/09/04 22:18

"공부해야 해"라는 미명 하에 미루는 일들이 참 많다
처음엔 스스로 핑계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핑계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발악같다 -_-ㆀ
하고 싶다가도, 내겐 너무 사치스러운 일이야 하는 생각이 앞서서, 결국 마음을 돌린다.

곧 세란제 시즌이다. 분극의 밤, 너무 하고 싶다.
연극은 역시 보는거보다는 하는게 더 재밌다. 게다가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길수 있는 분극은 최고.
예전부터 맨날 생각한다. 할까 말까. 난 안그래도 남들보다 자유시간이 훨씬 적은데 할 수 있을라나.
결국 이번에도 신청 안했다. 여기저기서 애들이 대본들고 외우는데 완전 부럽다 에휴

애들이 누나 이번 여름에 캐스트 설거에요? 물어보면 항상 대답은 똑같다. 아니, 난 2학년 여름공연때 서려고~
이 말을 몇 번이나 한 거 같은데 과연 2학년 여름은 언제 오는 걸까 흠흠.
특히나 이번 여름엔 캐스트들도 연출도 캐짱도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꼭 서고 싶었는데.
내년엔? 모르겠다. 극회는 02와 04학번이 그럴싸;하다. 뭘 해도 잘하고. 물론 03도 그렇지만.

내일 의료와 사회 수업 끝나고 포도나무 기도모임, 총회 있다.
(생각해보니 극회 총회도 언젠가 있었는데; 몰라 안간 지 오래다;;)
틈틈이 묵주기도를 하면서 지내긴 하지만, 고해성사에 관한 딜레마 때문에 미사 안나간지 오래.
역시 가야지 가야해 생각하지만, 그 문제에 관한 신부님의 대답은 똑같고,
그런데 똑같은 대답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한다는 거. 그래서 또 미루고 미루고.
아무래도 이젠 견진성사를 받을 때가 된 건가... 생각하면서도 그래 이것도 내년에...

뭔가 영양가 없는데 그저 몸이 피곤한 한 주.
일요일에 시험보느라 밤새고, 월요일 오후까지 피비엘 수업, 오늘 자리맡느라 4시에 일어나서 학교가고,
생리실습 레포트 쓰는중이고, 토요일에 자학실 자리맡는대서 또 금요일 밤부터 밤 새겠다
아침에 자리맡고 나서 동방에서 최원주랑 둘이 미친듯이 잤다 수업에 늦을 뻔;;
소품으로 쓰던 거 같은 솜이불틱한 쿠션이 너무 좋다. 포근해.
헐헐. 그나저나 점점 체력이 달리는데?!

내일 수업이 널널하다는 사실 하나에 위안을. 의료와 사회 시간에 책읽어야지 :-)

...레포트 쓰다가 날렸다 ㅠ_ㅠ 한글이 이상해서 저장하기 눌렀는데 꺼져버렸다 헉;; 뭐 이래!!

2007/09/04 22:18 2007/09/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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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다 :: 2007/09/03 10:52

이젠 시험을 끝내고 나오면 기분이 개운한게 아니라 더티하다 -_-
그런 식으로 한 학기 내내 시험을 봐야 하다니. 너무 싫어.
아무리 해탈한다 해도 문제족보조차 제대로 못 바르고 들어가는 시험이란... 너무 불공평해.
앞으로도 계속 이래야 된다는 사실조차 싫다. 아 싫어. 이런식이면 학교다니기 싫다고!

케이지비 마시고 싶다. 아니면 기린맥주도 좋아.
냉동실에 넣어둔 캐러멜팝콘 먹으면서 놋북으로 미드 보면 좋을텐데.
사실 그동안 와인을 몇 번 마셨는데 기분이 좋았다. 취할 때까지 못 마셔서 아쉽지만.
술 마셔서 기분 좋은 게 아니라 하면 안될거 같은 일 해서 청개구리 같은 마음에;;;

나중에 혹시라도 혈압약이나 인슐린 같은 거 먹는(혹은 맞는) 사람들 만났을 때
열라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나 이젠 그런 사람들 약 12.5%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거 같다
아무리 머리로는 약 먹어야 해 안먹으면 어쩔거야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논리적으로는 이해가도
가끔은 몰라 배째라 그냥 내맘대로 살래 그래봐야 뭐가 달라지겠어 이런 생각도 막 든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과 하고 싶어?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난감하다
아니 왜 사람들은 본과 1학년이 벌써부터 하고 싶은 과를 정해놓고 있다고 생각하지?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대외적으로는 아직 실습을 안돌아봐서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하고
속으로는 어차피 성적 나오는대로 다 정해질텐데 뭘 벌써부터 고민하고 말고 하나 싶다
일단 백그라운드 있으신 분이 먼저 갈거고 그담에 성적 좋으면 가겠지 뭐.
안그래도 요즘 본4 선배들이 인턴 지원하면서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여준다
결국 그동안 서로 몰랐던 성적 까고 보니 현실적으로 변한게지.

하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건 "무슨 과"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걸까.

날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보다,
이해하는 척 혹은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 아래 비현실적인 희망을 강요하는 사람이 더 싫어.
자기는 깨닫지 못하겠지만, 너무도 무책임한, 그저 자신의 기대치만을 생각하는...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위로, 아래로 한계지을 수 없는 것.

피비엘 숙제해야 한다. 그래이씨 책을 펼치긴 했는데 코의 구조 따위는 백만년 전에 배워서 하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아무리 잘 해가도 지도정신 투철하신 우리 튜터님께서 태클 걸테니 그냥 대충 해가야지.

2007/09/03 10:52 2007/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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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렸다 :: 2007/09/02 12:09

어제 저녁에 다시 힘내서 자학실에 갔다
내 뒷자리에 갑자기 영석이가 나타나서 공부중이다
그런데 계속 한숨만 내쉰다... 속으로 생각한다
영석아 니가 그러면 난 아마 혀깨물고 죽어야 할지도 몰라 -_-

정승수님의 소화기학 마지막을 달리는데 갑자기 옆구리가 막 쑤신다
예전에도 몇 번 그런적 있어서 뭐 금방 괜찮아지겠지 그랬는데
막 심해지더니 너무너무 아팠다 자학실 컴실에 들어가서 혼자 난리쳤는데도.

통증이 등까지 뻗치는 상황에서 자학실에 있던 현정씨와 파워내과를 뒤적거렸다
그 와중에도 막 웃고 ㅋㅋ 대부분의 결론은 보존적 치료 =_= 웃으면 더 아프다 ㅜㅠ
마침 갖고있던 진통제를 낼름 먹었는데 별 효과 없었다
아아 뭐야 시간은 가고 공부는 못하고 점점 더 아프고
고민하다 결국 책싸들고 가까운 동네병원의 응급실 찾아갔다

뭐 검사 어쩌고 하는데 다 필요없고 막 우겨서 소염진통제만 얻어냈다
다행히 약발이 들어서 집에 오니 좀 나아졌다
그리고... 넘 시달려서 피곤했다보다... 자버렸다 흑

아침에 일어나서 문제복원파일 인쇄하려니 효진이 프린터에 잉크도 없고 내 프린터 드라이버도 안 깔려 있다
아니 잉크가 없으면 충전을 해야 할 거 아냐!!! -0- 내 노트북은 학교 사물함에 있는데 어쩌라고 헐.

이번 시험은 정말 엉망으로 보겠네. 아 몰라.
그나마 작년에 배웠던 게 병아리 눈물만큼 머리에 남아있는게 그나마 위안이랄까.

2007/09/02 12:09 2007/09/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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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2007/09/01 15:05

시험 이틀 전이다
어제 한시에 잠들어서 오후 두시에 일어났다
도저히 침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물론 공부는 한 거보다 안한 게 더 많다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어야 할지 그저 웃지요 하고 말아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첫번째 행동이라면 아직도 미련을 남기는 것처럼 느껴질테고
두번째라면... 아예 제대로 사는 걸 포기하고 대충대충 지내는 것처럼 느껴질 거 같다

예전이라면 울고불고 패닉상태에 빠져서 막 씻고 자학실로 달려갔을텐데. 흠.

2007/09/01 15:05 2007/09/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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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 2007/08/31 09:13

아침에 학교로 뛰어가는 길에 문득 깨달았다

요즘 무언가 익숙한 느낌들이 계속 다가오는데
그게 작년에, 재작년에 겪었던 상황임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그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과 함께

겉으로는 그냥 졸업만 하면 좋겠어 라고 말하고 다니면서도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난 아직도 학점에 대한 집착이 남아있는거다
좀 더 정확히는, 예전에 '평범하게'살던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거다
그건 너무 큰 기대인데. 이젠 그런 미련 따위는 버려야 하는데...

이런 두 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요즘 날 괴롭히고 울리고 있다

두려움도, 미련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부분.

2007/08/31 09:13 2007/08/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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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제자리로. :: 2007/08/31 01:59

수업 끝나고 자학실-집-자학실-포도나무동방-극회동방-자학실을 거쳐 집에 도착.
이렇게 방황하는 동안 족보 한 다섯 장 봤나?? 아 미치겠다 ㅜㅠ
학기 시작한지 이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러고 있다...

어차피 MD에 대한 미련 따위는 버린 지 오래.
그래도 사람들과 같이 있는게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던 공부라서
지겹고 힘들다는 생각 없이 거의 집착 수준으로 즐기면서 했었는데, 지금도 공부가 좋긴 한데,
그리고 요즘은 그동안 들인 시간과 등록금이 아까워서라도 일단 졸업하고 국시는 보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닥 가능성 없어보이고 힘들면 앞으로 장래 같은 건 생각 안하고 그냥 내 마음대로 살면 어떨까.

한 일년 열심히 과외 뛰어서 몇 년 동안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살던지
아니면 차라리 사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게 국시 통과하는 거보다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그런 건 계속 꾸준히 공부하면 되는 거잖아. 하루 이틀 놀아도 별로 지장은 없겠지.
본 1처럼 한 일주일 망치면 유급이 걱정되는, 매 주마다 스릴있는 생활은 아닐테니.

이렇게 상태 엉망일 땐 차라리 노는게 맘 편하다. 현실도피.
귀를 기울이면 DVD 보려고 찾아뒀다. 미드 보면 좋을텐데 아직 9월이 아니라서.
그러고보니 며칠 있으면 드디어 각종 미드들이 새 시즌을 시작하겠네...

몸고생, 그보다 열배쯤 큰 마음고생 중에 개강 2주일만에 3키로 줄었다.
하지만 더 속상한건 그런 와중에도 속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아. 시험때면 맨날 이런다. 시험 없으면 공부 못해도 괜찮지만, 시험 직전에 이러는 건 타격이 너무 크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황하는 와중에 컴질하면서 Vista로 디자인 테마 바꿨다. XP 지겨워서 바꿔봤는데 쓰기 편하다.
이러다가 시계를 보니 두 시. 약 먹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차피 공부도 안되는 거, 일찍 잘 걸 그랬나.
내일 오후 내내 해부할 걸 생각하니 더 슬프다. 해부 끝내면 또 피곤해서 한동안 어딘가에 박혀있을텐데.

나. 복학한거 과연 잘한 짓일까??
이미 지나간 일은 후회해봐야 소용없고 그래봐야 달라질 거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작년부터는 계속 내가 그동안 겪었던 과정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후회를 거듭한다.
막상 그 동안은 별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2007/08/31 01:59 2007/08/31 01:59
  • 기묜종 | 2007/08/31 0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열라 현실타협적이고 비겁하긴 한데
    비슷한 고민끝에 내가 얻은 결론은 일단 졸업;;;

  • 선영 | 2007/08/31 02: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응응 나도 졸업은 하고픈데 과연 가능할지가 문제;; 앞으로 뭘 하든 일단 졸업은 해야 할텐데..
    사람은 정말 간사해서, 얼마 전까지는 너무 괴로워서 차라리 의식이 없었으면 좋겠어 이러다가,
    이제 좀 살만하니까 학교에 잘 다니고 싶다는 기대까지 하고 있어.
    이게 너무 큰 욕심인지 당연한 소망인지는 아직 잘 가늠이 안되지만...

    그나저나 자학실에서 자주 봐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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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 2007/08/29 21:38

예전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학교가고 밥먹고 자학실에서 공부하고 밤에 집에 오면 자고 그랬는데
요즘은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가고 밥은 건너뛰고 사람들은 거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마음은 멀어졌다
앞뒤가 바뀐 거 같아서 싫어. 난 학점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항상 생각하는데...
공부는 학교 생활의 한 부분이고 내가 원하는 분야니까 즐기면서 하고 학점은 나오는 대로 수긍하고.
아마 내가 지금 특별히 원하는 과도 없고, 혹은 아예 그닥 임상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지금은 어느 순간 진급하기 위해 공부하고 진급하려면 학점이 나와야 하고
게다가 내 약점을 커버하려면 성적이라도 좋아야 할 거 같고... 뭐 그렇다.
본과 1학년 세 번째라고 하면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다고 하지만 사실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하면 할 수록 더 쉽다. 별 생각 없어지고. 시험 때 타지도 않고. 다만 지겨울 뿐.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학번 분위기는 마음에 안 든다. 나, 4년 동안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해?
이렇게 학점에만 매여 소중한 20대에 6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날릴 05학번이 안쓰럽다.
아마 다른 학번 분위기를 겪어 보지 못해서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리고 나도 그 속에 껴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어쩌겠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으니 받아들여야지.

난 내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얼마 전까진 그랬었고.
이렇게 의무감과 압박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고 있으면, 내 소중한 삶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너무 피곤해서 동방에서 좀 자다가 자학실에 붙어있다가 집에 왔고
내일은 수업이 네시간밖에 없어서 널럴하니까 오늘 새벽까지 하다 자야하는.
오늘도 수업이 거의 실습이어서 그런지 애들이 곳곳에서 현미경 옆에 쓰러져서 자고 있었다
나처럼 어제 새벽에 잔 사람들이겠지... 

2007/08/29 21:38 2007/08/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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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 :: 2007/08/29 16:20

어제 세시에 자고 오늘 일곱시에 일어났다. 계속 피곤하고 잠이 부족하니 사람이 까칠해진다;
그나마 오늘 시간표는 좀 널럴해서 어떻게 잘 넘어갔지만...
정승수 생리학때문에 돌아가시겠다. 안그래도 소화생리 싫어하는데 강의를 그렇게 하면 어떡하나요 ㅜㅠ
아아 이번학번 분위기가 정말 옵세시브해서 맞춰서 따라가려니 죽겠다. 대체 왜들 그렇게 자기 무덤을 파냐고...

신기하게 계속 잠을 못자니까 오히려 덜 피곤한거 같아. 무뎌지는 거 같기도 하고.
여튼 홈피 들어와서 일기 쓸 마음도 들지 않는 걸 보면 확실히 피곤한거야.
(사실 맨날 사는게 똑같아서 별로 말할 게 없다 -_+)

외우고 외우지만 까먹는다. 특히 한글이랑 영어랑 매치 안됨.
영어만 외우면 안될까? 어차피 졸업하고 임상가면 우리말용어 쓰지도 않을텐데 (한자도 아니고 우리말을...;)

2007/08/29 16:20 2007/08/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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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 일과 :: 2007/08/28 23:59

맨날 똑같다.
아침에 겨우 일어난다. 막 씻고 챙기고 학교로 달려간다. 아침은 당연히 못먹는다.
간호대 가기 전 치과병원에 있는 카페에 들러 아이스아메리카노 사서 강의실 들어간다.
마시면서 수업 듣는다. 피곤이 조금 가신다. 그렇게 오전수업을 끝낸다.

점심 먹으러 간다. 별로 먹고 싶지 않다. 그래도 먹는다.
오후수업이 있으면 편한날이고, 해부실습이면... 대략 다섯시정도에 끝난다. 기절하기 직전.
공부하겠다고 자학실 갔다가 아 너무 피곤해 이러면서 여휴 가야지 하다가 막상 지저분한 여휴 보면 가기 싫다.
결국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서 다시 자학실로 간다. 그리고 공부...
저녁은 건너뛰거나 GS에서 마실거 하나 사서 먹던지. 사실 먹을거 하나 사러 거기까지 가기도 귀찮다.

하지만 절대 진도를 그 날 안에 끝낼 수 없다. 원래 그렇지 뭐.
열두시 정도에 자학실에서 나와서 집에 도착하면 열두시 반. 씻고 나면 한 시.
집에서 할 거나 다른 거 하다보면 대략 한시반이나 두시에 잔다. ...그리고 또 다시 아침.

몰라. 그냥 이렇게 단순하게 살다 보면 가을도 지나가고 겨울도 오고 그럼 일학년이 끝나려나.

빨리 주말이나 왔으면 좋겠다. 이건 뭐 회사원도 아니고;;;...라고 쓰고 생각해봤더니 월요일은 항상 시험...
이번 1학년은 분위기가 대략 난감이다. 아 이렇게 빡신줄 알았으면 작년에 처절하게 매달려서 진급할걸 ㅜㅠ

2007/08/28 23:59 2007/08/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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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월요일 :: 2007/08/27 22:43

오후에 PBL했다. 2시간 다 채워서 끝냈다. 교수님....;;; 게다가 조원중에 옵세있다.... 한분기동안 망했다....
PBL끝나고 자학실와서 인선언니 만나서 대략 30분정도 울었다. 울고 나니 기분이 말끔하다. 언니 고마워요.
공부해야 하는데 울었더니 머리아프다. 사실 작년보다는 별로 할 건 없다. 그저 귀찮기만 하다.
계속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날때도 알람이랑 전쟁했고 지금도 피곤해서 여휴에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아영이한테서 여휴에 진드기(혹은 벼룩?)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간호대 여휴로 갈까 생각중.

...간호대 갔는데 애들 엄청 모여서 떠들고 있었다. 아니 방학인데 대체 왜 온거야??
결국 에어컨 바람을 따라 치과병원 거쳐서 병원 거쳐서 자학실로 가려다가 병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자판기 커피를 들고 혜갱이랑 계속 전화로 수다. 수다. 다시 기분 up!
병원에서 나와 자학실 가는길에 쓰러지기 직전 상태의 준휘를 만남. 얼마만이야. 역시 상태 더 호전.
오후 6시에 드디어 자학실에 안착했다. 커피 두 잔과 인선언니와 성화와 혜갱과 준휘를 거쳐서.

오후 PBL 수업을 일찍 끝낸 뒤 상쾌한 월요일이 될 줄 알았는데 아주 끔찍하고 피곤한 월요일이 되어버렸다.
두통과 메스꺼움속에 숨막히는 느낌으로 족보를 쳐다보고 있다.
어쨌든 학교는 다니려 애쓰지만 몸은 안따라주고 그래서 다시 스트레스 받는 뭐 이상하게 꼬인 상황이다.
집에 가는 길에 스트로베리익스트림을 물고 지친 마음을 달래야겠다.
사는게 단순하지 뭐. 그냥 맛있는거 먹고 기분 좋으면 그걸로 끝인게야...

...라고 생각했는데 족보는 쳐다보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몸은 괴로워서 미쳐버릴거 같은 상황에서
입고 있던 가운을 뒤집어쓰고 잠깐 훌쩍거리며 울다가 다시 힘내서 족보에 줄긋기.
이번 학번 족보는 퀄리티가 별로다. 결국 짜증나서 작년 족보를 쳐다보고 있다.
어쨌든 내일 수업을 들으려면 오늘 배운걸 이해를 해야하고 내일 해부를 하려면 구조들은 알아야 하니까.
하다보니 결국 열시를 넘겨버렸다. 스무디킹은 포기. 먹고싶은데.
잠은 안온다. 피곤하다. 집에 갈 힘도 없다. 주말이면 그냥 학교 여휴에서 자도 될 텐데...

2007/08/27 22:43 2007/08/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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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 2007/08/27 13:15

PBL 시작전까지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자학실 컴실에서 노는중인데 (공부는 안하고;;;)
포도나무 공지 보러 간만에 싸이질하다가 오래전에 송영언니에게서 왔던 쪽지를 발견했다.
영이언니 미니홈에 가봤는데 닫혀 있었다. 마취과로 갔다고 얼마전에 들었는데. 언니가 보고싶다.

요 며칠동안 홈피 하루 방문자수가 30을 계속 넘어서고 있다...
이상하게 싸이에서 일촌들이랑 활발하게 놀때보다 카운터가 더 높다.
하지만 포탈사이트에 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우는 얼마 안 된다.
(이게... 관리가 된다... 어떤 글 통해서 몇 명이나 들어왔는지... 물론 아이피 검색까지는 안 된다.)
그러니까 그냥 주소창에 내 홈피 주소 입력하고 들어오나보다. (오는김에 즐겨찾기에 등록하면 어떨까요...;;;)

그냥 보기만 하고 가는 당신. 흔적을 남겨주세요.
글이나 방명록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왔다 간다고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아마 당신은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보고 싶어하는 사람일테니까요 :-)

ps. 댓글도 비밀글이 가능해요. 물론 방명록도. 그런데 왜 갑자기 비밀글들이 많아진거지?!

2007/08/27 13:15 2007/08/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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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피곤해 :: 2007/08/26 18:16

작실에서 공부안하고 또 이러고 있다. 공부하기싫어. 집중안됨. 계속 음악듣는중.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서 오는길에 스무디킹 스트로베리익스트림을 물고 작실에 왔다. 오긴 왔다...
발생학 조직학 조직학을 하니 토할거같다. 어쨌든 이제 해부학 해부학 해부학 그리고 생리학이 남았다.

대략 이주일 전부터 상태불량. 주된 불만은
1. (졸린거랑 별개로) 무지무지하게 피곤함. 자고 일어나도 피곤. 먹어도 피곤.
2. 계속 미적지근하게 감기에 걸릴락말락;한 상태
3. 개강→스트레스→메스꺼움→덜먹는다→(아주 조금)웨이트로스
아. 세번째는 사실 좋기도 하다. 이런 방법이라면 곧 예전 상태로 돌아갈지도 몰라.

가설.
1. 손발안씻고 계속 길거리군것질해서 감기걸렸다 → 요즘은 계속 씻고 양치질하고 방청소도 했으나 똑같다
2. 해부실습 시작하면서 포르말린땜시 알러지왔다 → 실습시작하기 전부터 이랬다. 울지도 가렵지도 않다.
3. 공부하기 싫으니까 이런거다 → 주말 내내 놀다가 드디어 마음은 burning 중이지만 별 변화 없다
4. 더이상 가설이 생각 안난다

대책.
1. 피곤하다 →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몸에 좋다는거 다 챙겨먹고 있다. 평소같으면 귀찮다고 안하는 짓.
뭐 먹나... 비타민, 한약, 홍삼, (아침에 잠깨기 위한) 박카스, (단순히 간식거리로 즐기는) 비타500, 커피.
별 생각 없었는데 적어놓으니 좀 다양하네;; 이러다 멀쩡한 간세포들만 죽이는건 아닌지 슬쩍 걱정.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다 아무 소용 없다. 정말 너무 피곤하다 ㅠㅠ 이게 제일 큰 문제.
학교에서 집에 올때 택시 탈까 고민하고, 집에 와서는 방바닥에서 시체놀이하고..공부 전혀 못하고 있다..

2. 아프다 → 대책없음. 계속 열 오르락내리락. 목도 아프다말다. 두통. 그냥 가끔 타이레놀 하나 먹어준다.  
이건 일본에 있을때부터 그랬는데 37.5도는 정상체온이라고 천연덕스럽게 우겨서 온천에 갔었다
귀찮다. 그냥 몸으로 때운다. 많이 아픈거도 아니어서 별 생각 없다.

3. 메스껍다 →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그냥 편두통이 같이 안오는 걸로 감사하게 생각.
그리고 살은 좀 더 빠져야 해. 언제쯤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오려나.

이러고 있으니까 PBLic하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종은샘이 1학년 수업 중 젤 재밌는거라 하셨지.
대체 그말을 누가 했는지 궁금.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제일 귀찮은 수업이라 했건만.
그 귀찮은 수업이 내일 오후부터 시작이다. 아 대체 1학년이 뭘 안다는 거야!!!!

그만 놀고 또 족보에 줄 그으러 가야지...
의대생은 족보에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대면서
공부를 한다(라고 착각한다. 단지 줄을 그으면서 난 공부했어! 라고 생각하면서. 머리엔 들어가지 않았는데.)

2007/08/26 18:16 2007/08/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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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공연보러가다 :: 2007/08/25 23:50

백주념기념관으로 오라는 심군의 말과 대강당이라는 덕기의 말 중에 고민하다 오케로 갔다
이유는 딱 두 가지. 하나는 작실에서 현정씨를 만났다는 것과 (반가웠어 ^-^)
워낙 오케 공연에 사람들이 대량;;으로 나오는지라 가면 오랜만에 볼 사람들이 많아서.
이상하게 이번엔 이혜연샘을 못봤다. 요 몇년간 너무 변하셔서 좀 수상하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이번 공연은 그동안 본 오케 공연들 중에 젤로 기억에 남을거다.
관파트가 중간중간 들려주는 그 아름다운 소리는-_- 뭐 원래 그런거지만
지휘자가 중간에 보여주던 그 퍼포먼스는 공연 전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피아노랑 둘이서 솔로하던 울 귀여운 혜랑이.
한결이 옆에서 연주하던 덕기. 세컨드인줄 알았는데 맨 앞 지휘자 앞에서 발견하고 놀랬다.
공연 끝나고 애들 만나서 찾아갔다가 만난 '정장 입으니 말끔하게 보이는' 유지환, 그리고 종현이.

그나저나 월욜에 학교가면 심군에게 원성듣겠네. 설마 나 해부 안해! 이러지는 않겠지?!

작실에서 책 펼쳐놓고 계속 끄적끄적. 딴생각. 진도 전혀 안나감. 집에 와서도 계속 돌아다님.
그리고 수업시간에도 간간히 멍하니 있나보다. 물론 난 인식하지 못하지만.
난 분명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애들이랑 있다 보면 내가 전혀 모르는 말들을 한다.
"10분 늦게 가도 되니까 다행이다" 이러면  난 "언제 그런 말 했어?"하고  "아까 이혜연샘 수업시간에." 이런 식.
가끔 내 정신 자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돌아오는 걸까 ㅜ_ㅠ

2007/08/25 23:50 2007/08/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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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주말 :: 2007/08/24 19:36

학교다니는게 너무 피곤해서 금요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오후에 해부실습이 껴있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 여섯시까지 엑스트라
이젠 그러려니 하지만 오후 내내 파헤치며 혈관 찾았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짤튀님한테 잘못 걸려서 사사건건 지적받고... 그냥 포기하고 여섯시되면 보내주겠지 하는 생각.
손등에 또 상처났다. 오늘은 메스 쓰지도 않았는데 대체 어디서 베어먹은 건지 나도 모르겠어

집에 와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보고 있는데 간만에 마음에 드는 애니다
카오리언니한테서 이야기 듣고 나서 집에 가다가 우연히 DVD 파는 곳에서 발견해서 샀는데 좋다
라텍스와 포르말린과 지방이 뒤섞인 냄새가 배인 손으로 뻥튀기를 먹으며 보는 중.

요 며칠간은, 멀쩡해 보이던 혹은 대단해 보이던 사람들의 약한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는 중이다
물론 그런걸 보고 기분이 좋다기보단, 그냥 안타깝다. 막상 내가 남 걱정할 형편은 아니지만서도.

어쨌든 기다리던 주말이다. 게다가 월요일에 시험도 없으니, 이건 완전 되돌아온 방학이잖아!

2007/08/24 19:36 2007/08/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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