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새로 산 노트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면 줄 띄우기가 되지 않는다. 신기해라;;;
어렸을 땐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라고 배웠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서 병원일을 시작하고 보니 급한 거부터 해결하게 되더라-_-+
그래서 결국... 두 달간의 강남 생활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급하지 않은 (어쩌면 중요하지도 않은)많은 잡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매일 매일 해야하는 수혈부작용 정리라던지 비고넘기기 코사인하기 등등.
그래서 어제 토요일에 당직 갔을 때 다 끝내고 오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저번에 하루 투자해서 만들어 놓은 9월 수혈부작용 정리파일이 사라졌다!!!!!!
정말 컴퓨터를 이 잡듯 뒤졌지만 절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누가 날 미워해서 이걸 지워버린거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ㅠㅜ
결국 9월, 10월 두 달치 자료 정리를 한꺼번에 해야 했다
오전에 당직 서면서 루틴을 끝내고 다른 일들을 하고 수혈 부작용 파일까지 만들고 나니
어느새 밤 9시였다. 하루가 다 갔네.
마지막에 통계를 내야 하는데 졸리니까 어떻게 하는 건지 더 모르겠더라.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밤 열 시.
점심 저녁을 일하느라 간단하게 때워서 과일을 좀 먹고
바로 침대로 직행! 그리고 아침에 늦잠을 자니 너무 행복하다.
비록 공부해서 평가받아야 할, 그리고 발표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지만.
근데 아직도 이 시간까지 반도 못 끝냈다...
솔직히, 책 한 권의 거의 1/2에 해당하는 분량을
주말에 공부해오라는 건 너무하지 않나?
게다가 그 책은 영어에다 글씨도 작단 말이다!
물론 중요한 내용이고, 내가 이 시점에 그걸 모른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거 하기 싫어서 오늘 오후 내내 새로 산 Atlas 봤다.
이제 제대로 공부 시작해야지. 오늘 밤 안에 다 볼 수 있을까.
이경아 교수님이 시키신 말라리아 cross-checking도 알아가야 하는데...
진짜 공부하면서 쳐내는 양보다 공부해야 할 짐들이 더 빠르게 쌓이는 요즘이다.
밀린 일 할 겸 약속도 있어서 황금같은 일요일에 병원에 나왔는데
일은 하기 귀찮아서 걍 읽고 싶었던 PDF만 읽고 있고
약속은 거의 취소되기 직전; 배려심 없는 사람 정말 싫다 -_+
주말이 다 지나갔네. 빠르다 빨라. 그리고 이젠 헤마지옥이 다가오고 있어;;
하루종일 논문만 뒤적거리고 있는데 내용을 잘 이해 못하겠다;
특히 통계 때문에 헤매는 경우가 대부분.
아침에 수영갔다. 오랜만에 갔더니 좋더라. 자주 가야지.
문제의 말라리아를 해결하고 헨리텍스트 발표준비도 하고
마지막으로 토픽발표 준비도 하고 자는 게 오늘 목표인데 말이지 -_+
욕심 따윈 없고 평균 정도만 나왔으면 좋겠다
작년 기출 보고 들어갔으니 꼴찌는 아니겠지?!
다음주 발표 세 개라서 오늘 저녁 내내 펍메드와 구글을 뒤적뒤적
자료를 찾긴 했는데 읽고 나서 피피티 만드는 게 귀찮다 ㅠㅠ
그래도 주말이니까,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수영하러 갈 생각.
할 수 있을까??
can’t get over all these things any longer.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데도 거대한 산 앞에 놓인 것 같은 압도감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산을 넘어가야 한다는 절박감까지도.
하지만 그건 별 일 아니야. 어떻게든 지나가면 되는거지?!
...하고 있는데 말이 조사이지 완전 노가다;;
CDRS에서 자료 찾아서 엑셀로 정리한 다음에
또 다른 엑셀파일에 정리해 놓고 그걸 또 엑셀로 정리한다
이제 뭐하는 짓이야; 게을러서 보름치 밀려놨다가
지금 한꺼번에 하는데 매우매우 귀찮고 하기 싫다ㅠ
요즘은 틈만 나면 잠들어서 대체 나만의 자유시간 따윈 없다
그렇게 많이 자면서도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다
점심을 제대로 먹었더니 지금도 잠온다 =_=
PPD가 한동안 없다가 이번주 초부터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제는 무려 10개. 두 시간동안 병원 안을 헤매고 다녔다
이틀 뒤에 그걸 판독하러 또 병원 투어 할 생각을 하니 우울하군 _
차라리 본메로는 환자를 불러서 하니까 덜 귀찮은데
PPD는 환자한테 직접 가서 해야해서 정말 싫다...
병실 이동도 자주 하고 가끔씩 검사하러 나가서 환자가 자리에 없어서
허탕치고 결국 몇 번씩 다시 갈 때도 많고 그렇다
민혁이의 이론에 의하면 본메로는 결국 한 달에 열한두개로 수렴한다는데,
난 이번달에 오늘까지 이미 그 수를 훨씬 넘겼다ㅠㅠ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본메로. 제발 담주엔 좀 없었으면.
게다가 요새 unstable한 상태라서 일하는게 매우 힘들다.
그냥 걸어다니고 말하고 일하는 자체가 힘겹다. 제발 좀 지나가라.
...이 모레여서 주말 동안 읽고 준비하려고 했는데
교과서의 깨알같은 글씨와 졸리움 앞에 미루고 미뤘고
결국 주말이 다 지나간 일요일 밤 책을 읽고 있다
근데 이 책 정말 재미없다;
마치 내과의 내분비학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다
아니면 국시 대비용 퍼시픽 내과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내 취향과는 전혀 상관없는 독서중.
아아 대충 어서 빨리 해치우려고 했는데 ㅠㅠ
글씨 포인트 7정도의 글자 크기에 열다섯 장 정도 되는 양에 압박되어
읽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는건지;
진짜 빨리 해치우고 일찍 자야겠다.
내일부터 격일로 3번 TPE가 잡혀 있어서 엄청 바쁠 것이라 예상중
거기에 만약 R15이나 BM까지 겹치면,,,,
나는 왜이리 내공이 없는 건지. 헤마 돌면서 다 바닥났나 봐.
P2P에서 우연히 만화 삼국지 스캔본을 발견했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해 봤더니 일본에서 건너온 꽤 유명한 60권짜리 전집이었다
오호. 웹서핑중에 잘 건졌네... 하는 생각에 뷰어까지 설치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꽤 재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 중.
하지만 난 다음주 초에 텍스트 발표가 있고,
게다가 당장 낼모레 월요일부터 TPE를 해야 해서
수혈 의학 공부 좀 해가야 하는데...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는 중.
오늘 아침에 컨디션 엉망이었고 그 여파로 오후 내내 피곤했고
그리고 한밤중인 지금도 일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쩌면 공부하기 싫은 것일수도 있지 _
마주치는 사람마다 내 내공이 바닥임을 상기시켜 준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딸기우유를 마셔야 되나보다
식사 대신 q8hrs로 딸기우유를 들이켜 주겠어ㅠㅠ
노트북 살 거라고 생각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추석 연휴의 여유로움을 틈타 결국 오늘 질렀다.
당연히 인터넷으로 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단지 실물을 구경하려는 목적으로 삼성 대리점에 갔었는데,
전시용을 할인해서 파는 틈을 타 새 제품을 전시 제품 가격으로 샀다
예전에 도시바 노트북으로 돌아서면서
삼성 노트북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절대 안 살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A/S 때문에 속태운 기억 +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결국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어쩔 수 없지.
인증샷은 찍기 귀찮으므로 구글링한 사진으로 대체.
뭔가 하얀 노트북을 가장한 데탑을 산 느낌이기도 하고 뭐...
새로 질렀다는 기쁨은 잠시일 뿐,
다시 깔고 지우고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욱 귀찮다 -_+
이건 뭐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니 노트북의 탈을 쓴 데탑같군;;
...을 꾼 건 아니지만 조만간 시작될 거 같아서 매우 싫다
결국 깨어나면 그까짓 거 별 거 아니란 거 알지만
그렇지만 깨어날 때 까지 버티는 게 너무 힘들어.
이상하게 올핸 기념일(?)들에는 컨디션이 별로 안 좋더라고.
오늘까지 신촌 당직을 서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강남으로 간다-*
신촌 헤마... 하루하루는 너무 힘든데 두 달은 훌쩍 지나갔다
힘들게 일한 건 별로 서운하거나 슬프거나 그렇지 않은데
두 달이나 있었으면서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게 싫다;
그렇지만 두 달 뒤에 또 헤마파트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위로?!
그나마 이번은 방학 기간이어서 괜찮았는데,
학기 중에 또 헤마 파트 돌면 너무 끔찍할 거 같다 하지만 어쩌겠어;
강남 근무하는 동안 시간 나면 공부 좀 해야지 -_-+
일주일 쯤 전에 민혁이에게 강남 인계를 받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특히 TDM 프로그램 돌리는 거... 난감하다 정말.
첫 일주일은 삽질 많이 하면서 힘들겠지 에휴. 그래도 힘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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