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기 :: 2008/03/05 20:37

오늘은 간만에 '지르기' 혹은 '저지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HTP 검사라는 걸 하게 됐는데...
사실 말은 거창하지만 집 나무 사람을 그려보고 분석하는 심리검사다
예전에도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따로 해석을 안해줘서 결과를 잘 모르겠고
오늘은 하자마자 엄청 거창하게;; 결과를 듣고 왔는데 뭔가 이번엔 어느 정도 제대로 들어맞았다;

요 일년 간 계속 생각하는 게 '자아정체성' 문제이다
어느 순간부터 난 내가 아닌채로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내 원래 성격과는 반대로, 가치관과 반대로, 그렇게 지내오고 있다
그래서 이상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데 이게 잘 바뀌지도 않는다.
꼭 연극할 때 나랑 완전 캐릭터가 반대인 배역을 맡아서 힘들게 연기하는 기분이다
참 웃긴다. 난 원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는데, 잘 안된다.

원래 심리검사 같은 거 할 때 해석해주면 잘 안 믿는 성격인데
대학 들어와서 심리검사 할 때마다 맨날 듣는 소리가 몇 개 있다
우선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린시절에 받은 트라우마가 있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대인관계'가 더해졌다

그런데 답답한 건 왜? 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고, 어떻게? 해결할 지 잘 모르겠다는 거.
아. 어떻게? 라는 부분은 약간 해답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하다. 좀 비현실적이라서 그렇지.

예전엔 대범하게 자신감있게 막 저지르는 성격이었는데 요즘 갑자기 소심하게 변해버렸다.
정말 이것도 나답지 않아. 오늘 하루밤 더 고민해보고 저지를지 말지 결정해야지.

이상하게 하루종일 수업듣는거 말고는 하는 일이 없는데 계속 피곤하다. 뭐지. 제대로 놀아줘야 하는데...

2008/03/05 20:37 2008/03/05 20:37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