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 :: 2007/07/11 12:43
얼마 되지도 않는 시험범위 그래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밤새 시바랑 로헨 발라주고
사실은 잠이 또 안와서... 세시에 누웠는데 뒹굴뒹굴하다 네시에 잠들어서 여섯시반에 깼다
대충 씻고 자학실가서 또 바르고 바르고 바르고; 범위가 작으니 보고 또 보는데 지겹고 재미없다;;;
어차피 아무리 봐도 아는 건 아는거 모르는 건 계속 모르는 거.
저번 금요일날 상태 불량한 삼각김밥 먹고 배탈났는데(라고 일기에 적었는데)
내버려두면 낫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배아프고 뭐 먹기만 하면 더 아프고 그래서
토욜에 출국인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집에 있는 약 뒤져서 골라먹어볼까 그러다가
이러다가 정말 돌팔이 약사(혹은 의사?)되겠다는 생각에 그래 병원을 가야지 맘먹었는데
비바람에 천둥번개를 뚫고 신촌까지 나가 내과를 가기는 너무너무 귀찮아서
결국 또 학교 보건소를 갔다. 방학이라 열두시까지 하는데 열한시 반에 세이프.
우연히도 저번에 가정의학과 가서 아뻬를 계기로-_- 가까워진 선생님이 마침 그날 턴이었다
뭐 학교 보건소인데다 방학이라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한 삼십분간 수다 떨고 그랬지;;
뒤에 다음 환자 있는지도 모르고 한참 그러다가 그 사람 진료하고 보내고 또 이야기하고;
선생님이 계속 구박했다. 두 번째 만난건 니가 처음이다~ 그나저나 넌 왜 이리 선머슴같니~ -_+
선생님 밥사주세요!!! ^-^ 사실은 술사주신다 하셨는데 내가 밥으로 바꿨다. 태국 갔다와서.
지금 애들은 오후에 있을 신경과학 땡시 준비중이고
나는 집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오후땡시 끝나고 해부실습대 청소하러 다 오라고 했다-
사실 피곤해서 가서 자고싶기는 한데 그래도 같은 조원들한테 미안해서 나도 같이 치우고 오려고.
아. 또 배아프다. 제발 이제 그만. GS 가서 따질 힘도 없다고.
참. 보건소 가려고 새병원을 거쳐 재활병원과 어린이병원 사이길로 가서 학관으로 가는데
병원 파업중이라 새병원 3층 로비 전체를 노조가 점거중이다
뭐.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 그런거 따지고 싶지도 않고, 공식적인 입장은 양쪽 다 있겠지만
막상 사람들 말 하나하나 들어보면 다 다르고 결국 자기 입장에서 좋은거 나쁜거 가리고 있고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결국 이 상황에서 확실히 피해보는 건 '환자들'이라는 거.
일단 눈에 보이는 걸로는 노조가 3층을 2/3이상 차지해서
2층에서 3층 올라가는데도 그 큰 로비를 디귿자로 돌아가야 하고
그나마 있는 그 통로 하나도 엄청 좁아서 휠체어나 폴대 끌고 다니는 환자들 불편해서 난리도 아니다
눈에 안 보이는 걸로 들자면, 뭐 기본적인 CBC 같은 검사도 안먹히고 병동에는 간호사 둘씩만 남았다던데
당근 신환은 못받고 그나마 병동에 있는 환자도 제대로 안되고 수술방도 안돌아간다 들었고
ICU랑 ER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거 같다
그 상황에 졸지에 실습도는 학생들도 투입되서 난리도 아니다
아침 6시부터 병동 혈당 체크하러 돌았다는 말도 들었고
헤마온코 돌던 애들은 갑자기 ABG 계속한다는 말도 있고 뭐 등등등.
결국 학생들도 제대로 실습받고 학습할 기회를 놓치고 있구나. 그리고 환자한테도 이건 맞는 경우가 아니야.
이런 거 적어놓으면 또 노조에서 와서 뭐라고 댓글 달지도 모르겠네.
작년에 주원언니가 적어놓은 글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랬던 거 같은데.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살랜다. 내 홈핀데 뭐. (그리고 이 글도 역시 댓글달기기능을 해제시킬 것이고;;)
... 방금 모르고 상한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좀 그만 먹고 살빼라는 소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