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 電車男 :: 2009/07/25 16:11

일본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픽션 드라마. 대충 10회 + DELUXE 1회 보너스로 이루어짐.
이거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나무옹이가 될것만 같았다
여주인공 에르메스는(당신이 생각하는 그 에르메스가 맞다;) 전형적인 일본의 미인상이지만
남주인공인 전차남은 전형적인... 오타쿠이다 -_-; 오타쿠취가 물씬 난다는. 오타쿠취라니.

여튼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낯간지러운 동시에 완전 상식을 깬다
일단 여자와 남자의 키 차이; 그리고 얼굴의 차이;;
나는 드라마를 볼 때 남주인공의 핸섬 정도에 따라 탄력을 받는 체질인데 =_=
그래서 이거 넘기는데 무진장 힘들었다. 게다가 초유치한 그 장면들이란...
심지어 남자는 비오는날 여자 앞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한다

그래도, 어쩌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팠던 부분은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려는 남자들의 속마음이 사실은 후들후들거리고 있으며
다소곳이 얌전해 보이는 여자들은 때론 리드하고 싶을 때도 있다는 거 아닐까.
거기에 유치찬란한 양념과 오타쿠적인 문화가 섞여 대박을 터뜨린 듯 하다
그런데 오타쿠, 한국에서와 의미가 많이 다른 듯 하다
거기 기준에 맞추면 나도 오타쿠?!
사실 나 고등학교 때 내내 애니에 빠져 살았고 잡지도 모으고 피규어도 있었으며
RPG 엔딩을 보면 그렇게나 뿌듯했었는데... 뭔가 자괴감이 -_+

나중에 남자주인공이 쇼프로에 출연한 것도 편집해서 올라와있었는데,
역시 극중에서보다는 멀쩡한 사람이구나... 싶다가도 그래도 내 타입은 아니야 라고 혼자 즐겨보는.
그런데 그쪽동네 사람들, 막장이 없어서 좋다. 뭐 뒤돌아서서 욕할지라도,
쇼프로에 나와서도 다들 꼬박꼬박 부탁에 경어에 인사 다 차려줘서.
얼마 전 국회에서 방송법 신문법 하는 거 보다가 이거 보니까 뭔가 감미롭다는.
... 하고 말하니까 아빠가 우리 국회가 그짓거리 하는 거 다 일본 보고 따라 배웠다고 -_-
다 그밥에 그 나물인감. 그래도 그 동네에서는 뒤돌아서서 야쿠자가 조용히 없앨 거 같아. 뭐래.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막장으로 살고 있었으며
다이어트를 하라는 온갖 사람들의 압박으로 하루 세끼 모사의 K 시리얼만 주구장창 먹었고
간식 따위는 눈요기도 하지 못하는 고문에 시달렸다 ㅠ
그 시리얼은 산뜻한 광고 이미지와는 달리 우유와 섞으면 도저히 넘길 수 없는 맛이었고
그래서 나는 우유를 한 컵 마시고 시리얼을 따로 먹는 방법을 택했다

내일 대구에 간다. 가서 맛있는거 왕창 먹고 와야지 흑 ㅠ

중요한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는데 내일 아침에 토익 셤이라는 거다 에잇.

2009/07/25 16:11 2009/07/25 16:11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