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했다 :: 2007/05/04 18:44

오후에 세브란스 치과병원에 가서 오른쪽 사랑니를 뺐다
개인적으로 세브란스 치과병원 좋아한다
다녀본 대학병원들 중에서 예약제도가 멀쩡하게 돌아가는 유일한 곳.
진료예약해놓고 그 시간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받을 수 있다
게다가 진료비도 로컬에 비해 그닥 비싸지도 않다
(단, 원내생진료는 좀 모험이라 생각된다;)

엄마아빠는 사랑니가 두 개밖에 안 나고 그나마도 잇몸 위로 똑바로 나와서 쉽게 뽑으셨다던데
나는 어찌된 게 사랑니 네 개가 잇몸 속에 옆으로 고이 누워 계신다;
자꾸 앞에 있는 어금니 뿌리를 밀고 들어가서 아프고 치열도 비뚤어지고...
첨에 파노라마 찍기 전에는 사랑니가 하나도 안 나길래 난 남들보다 진화됐나봐 이랬는데
알고 보니 네 개 아주 속 썩일 위치에 누워있다. 로컬에 가니 아무도 안 빼 주고 무조건 대학병원 가란다.
어쩌면 난 남들보다 진화가 덜 된 건지도 몰라 -_+

저번에 2시간에 걸쳐 오른쪽 두 개 빼주던 레지샘이 빼는 내내 간간히 한숨을 쉬며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라고 몇 번 말한 뒤
다음에 왼쪽은 누가 해 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었다
나도 궁금했다. 그 불운(?)을 누가 당하게 될지... 다행히 같은 분은 아니었다 허허 -0-

왼쪽 마취해놓고 레지샘이 딴 데 간 동안 너무 심심해서 옆에 있던 실습생한테 말을 걸었다
동욱오빠 이야기를 꺼내서 한 30초 말했나?
뒤돌아보니 어느새 레지샘이 도로 와 계셨다. 헉. 순간 움찔했다
나야 뭐 괜찮은데 실습생 얼굴이 완전 굳었다. 너무 미안했다;;;

원래 성격이 그런지 그 일 덕분인지 수술 하는 내내 레지샘이 까칠한 모습을 보이신다
거기다 저번때처럼 턱이 아파서 입을 잘 벌릴 수가 없으니 시야 확보가 안되서 더 힘들어 하신다
결국 바이터블럭을 또 물고 나머지 수술을 끝냈다.
그나마도 첨에 샘이 큰 거 물렸을때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내 손으로 직접 뺄 뻔 했다 ㅜㅠ
다시 작은 걸로 바꿔서 물고 나머지를 겨우 끝냈다
끝나고 나서 샘이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아래쪽 사랑니 뿌리를 보여주셨다
파노라마에서 본 거보다 두 배쯤 더 굽었더라; 각도 차이 때문일까?
그리고 나서 입 안의 느낌이 이상해서 꺼내서 봤더니 피 묻은 사랑니 조각이었다; 이런 -_-ㆀ

진료 끝나고 그 실습생이 수술하는 내내 잘못한거 지적당한게 마음에 걸렸는지
나한테 "죄송합니다" 이래서 양심에 좀 찔렸다;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조용히 말해주고 나왔다

며칠 지나면 한쪽 얼굴이 제대로 부어오를 텐데. 난 그래도 예정대로 밖에 나가서 놀 건 다 놀아야지.
사랑니는 이제 영원히 안녕인데 막상 턱관절은 저번에 교통사고 난 뒤 뭔가 이상해진 거 아닌가 좀 불안하다
막상 그때는 보상금 받아놓고 용돈 생겼다고 좋아했었는데 에휴.

그나저나 요즘 병원비 참 많이 나간다; 소현언니가 말한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부럽다.

2007/05/04 18:44 2007/05/04 18:44
  • ^^ | 2007/05/04 2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이 아프셨어요??
    전 치과가 무섭다는..ㅡㅡ;;

  • 선영 | 2007/05/04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 난 좀 특이해서 치과는 하나도 안무섭고 대신에 병원 엄청 싫어해.
    특히 주사바늘에 찔리는 거 싫어. 근데 실습 때 남 찔러주는 건 잘해 -_-^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Allergy. :: 2007/05/03 19:17

해마다 이맘때면 알레르기에 관한 일기를 쓰는 듯 싶다
똑같은 거 계속 쓰는 것도 지겹다
그만큼 고질적으로 날 괴롭혔다는 거겠지;

사실 이건 생명을 위협하거나 뭐 그런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에는 정말 치명적이다 -_-
성질 드러워지는데 크게 한 몫 한다. 하루 종일 짜증내기 딱 좋다.

한 달치 과외비 날려가며 했던 skin test는 전혀 쓸모없었고
그 뒤 기숙사에서 나오고 난 다음부턴 한동안 잠잠해서 좋았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작년보다 심하다. 아직 해부학도 시작 안했는데...
봄도 다 지나가고 여름이 오는 이 시점에 난데없이 다시 시작되다니 ㅜ_ㅠ

집에 있는 antihistamine을 뒤져서 챙겨먹었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처방받아서 쓰다가 남아있던 nasal spray까지 쓰기 시작했다. 역시 그대로다;
집에 있던 또 다른 nasl spray를 써봤다. 아무 변화 없었다 -.-
spray를 2배로 쓰고 그동안 먹던 cetirizine에 Hydroxyzine까지 먹어봤다.
약국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걸 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아무 변화가 없었다. 어쩌라고...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는 -_- 알레그라를 약국에서 사서 먹어봤다.
(약을 사고 나서 먹으려고 종이포장을 열었는데 4개가 들어있었다. 당연히 10개일 줄 알았는데, 시껍했다;
 아무리 fexofenadine + pseudoephedrine 복합이라 해도 너무 비싸다; )
하지만, 오늘 중도에 있던 내내 눈을 비비면서 코를 훌쩍거려야 했다. 완전 배신감 느꼈다 -_+

정말 약을 들이붓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중도에서 책을 쳐다보며
(전혀 집중이 안되니 그냥 쳐다보기만 한다 ) 애써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책상 위 산처럼 쌓여가는 휴지 앞에 내 짜증도 막 커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충동적으로 중도를 박차고 나와서 길 건너에 학교 보건소에 갔다
(그렇다. 사실은 게을러서 신촌까지 나가 이비인후과를 찾아가기가 귀찮았다;)

차트에 학번과 과가 적혀 있는 탓에 꼭 진료하기 전에 본과 몇 학년이냐고 물어본다. 싫다...
"눈이랑 코 알레르기 때문에 집에 있던 항히스타민이랑 전에 처방받은 스프레이 썼는데
 그걸로는 증상이 조절이 안되서요"라고 말하니
"알레그라를 써보죠." 이러신다
"그것도 먹어봤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었어요"
"그게 보건소에 있는 약 중에 그나마 제일 나은데. 여긴 약이 별로 다양하질 않아서...
 그럼 1세대 써야지 뭐. 유시락스 먹어볼래요?"
"그것도 먹고 있는데 똑같아요."
".........-_-;;"

결국 알레그라랑 prednisolone으로 합의봤다; 진료받고 약 3일치 받는데 900원이다.
 (옆에서 어떤 애가 진료 안받고 종합감기약 사가는데 150원이었다;;)
우리 학교의 터무니없이 비싼 등록금이 제 값한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이유 2개 중 하나이다.
(나머지 하나는 병원비 의료공제 되는 거다. 그나마 이게 있어서 병원비가 감당된다.
어차피 이거 두 개 다 사실 등록금과는 별개로 내는 의료공제회비로 충당되지만...)
작년에 왔을 땐 2주일치 약을 처방받았던 거 같은데 올해부턴 최대 3일로 제한된댄다. 
그래도 아쉬우니 3일 뒤에 또 가야지 -0-

벌써부터 이렇게 감당 안되면, 2학기에 해부 시작한 뒤엔 어떻게 살지 참 막막하다;

2007/05/03 19:17 2007/05/03 19:17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현실도피 :: 2007/04/29 22:50

일어났는데 아침 10시였다
역시 어제처럼 꿈속에서 시달리다 눈을 떴다
어디선가 진동이 들린다
가방에 박아놓은 핸드폰을 꺼내서 본다

오늘 10시에 혜화동에 갔어야 했는데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다
주섬주섬 챙겨서 지하철을 탔다
혜화역에 도착했는데 막상 폰을 집에 두고 왔다
동성고까지는 갔는데 거기서부터 길을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소현언니를 만날수 있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방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폰을 가져왔는데 착각한거다
리허설은 이미 끝났고 언니한테 대충 설명을 들었다
그날 와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언니는 분기말 때문에 자학실, 나는 중도에 간다.
가기 전에 푸드코트에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소현언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고마워요. 흔들리는 날 붙잡아줘서.
당당해지라고, 강해지라고, 모질게 말해줘서.
언니도 이제 그만 아프고 힘내요...

오후 내내 잡념에 시달린다
여권과 배낭 하나만 챙겨들고 훌쩍 떠나고 싶다
이미 여권도 있고 비자금도 있으니 짐만 챙기면 떠나도 된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빨간 2층버스를 타고 싶고
유리 피라미드 옆 분수대에 기대 누워 햇빛을 쬐고 싶고
야간기차 2층침대에 누워 일기를 쓰고 싶고
젤라떼리아에서 종류별로 골라먹고 싶고
시칠리아의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누워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고 싶다

현실에서 잠시만 벗어나고 싶다
그게 도피일지라도, 도피하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도피를 끝내고 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거 같아.

2007/04/29 22:50 2007/04/29 22:50
  • 맥놓고 있는 이선생 | 2007/04/30 1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교과시간이라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니 맥놓고 있다.
    4월 마지막 날이라 나름 분위기에 젖어
    5월 달력을 폈는데 6건의 출장과 연구수업, 배구대회, 장학사 수업공개, 2박3일짜리 야영 이런 것들로
    꽉차있다. 이론뷁;;;

    선영야!
    놀러가자~~~~~
    5월 24,25,26,27 황금 연휴란다.
    생각해보삼. ^^

  • 학교를 탈출하고 싶은 이선생 | 2007/04/30 1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생각해 봐~~ 꼭꼭!!

    - 맥놓고 있다 점점 놀러가고 싶어 학교를 탈출하고 싶은 이선생이

  • 선영 | 2007/04/30 1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25일은 금요일인데? 학교 안 가?! 아니면 오빠의 재량으로 쉬는 날로 만들어버린겨? ㅎㅎ
    그나저나 나는 초딩시절에 2박 3일짜리 야영은 안 가본거 같은데 -_-
    운동장에 텐트 펼쳐놓고 버너에 밥지어먹으면 야영이 되는건가 허허;;

    가자 가자 가자! 나도 현실에서 좀 탈출하고프다. 여행가고 싶어.
    우리 여권 들고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일본 이런곳으로 짧게 갔다올까?
    (내 성격 같아서는 한 달을 갔다와도 모자란 듯 하겠지만;;)
    아님 그냥 우리나라도 좋아. 차몰고 동해안 쭉 따라 돌다가 올까나.

    이따 저녁에 전화할게 ^-^

  • 선영 | 2007/04/30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권 찾느라(아빠가 유효기간 연장신청해놓으라 하심;) 책상 서랍을 세 개 다 뒤졌는데
    절대! 안나오는 거야 ㅜㅠ 덕분에 이사와서 처음으로 책상 정리만 잘 하고 -_-
    정리 끝낸 다음 뒤늦게 생각났는데, 작년 가을에 항공권 사려고 친구한테 맡겨뒀더라;; 이런 황당한 ...

  • 혜갱 | 2007/04/30 2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조아조아~~~
    이번에 푹~ 쉬고 재충전하는 여행으로! 너무 행복하삼 ^o^ 캬아~~

  • 선영 | 2007/04/30 23: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빠 오셨다! 초콜렛과 내가 부탁한 화장품들을 가지고 오셨다 후후
    (화장품은 필요하나 용돈에 타격이 커서 저렴한 걸로 바꿀까 고민했는데 마침 잘 되었지;)
    먹을거와 선물과 여행과 함께 하는 5월의 시작은 아주 상콤하고나....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악몽. Nightmare. :: 2007/04/28 22:09

요즘 계속 낮이나 밤이나 잘 때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차라리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귀신을 본다던가, 물에 빠진다던가(물론 이 경우는 나한테는 악몽이 아니겠지만;)

이런 상투적이고 일반적이며 상식적인 악몽이면 별 생각 없이 개꿈이야 이럴 텐데


맨날 학교랑 관련된 것들 투성이다... 모 선생님이 나타나서 해부실습실에서 땍땍거린다던가

개강 첫날 시험지를 받았는데 전부 주관식이라던가 (하긴 약리학 면역학 감염학 다 주관식 뿐이었지 뭐)

정인혁샘 문제 답을 달달 외웠는데 막상 단어 하나가 생각 안나서 10점짜리 0점으로 날리게 생겼다던가

이런 쓸데없는, 하지만 깨고 일어나면 기분 더러운 악몽들 뿐이다;;;

오죽하면 올빼미형 인간인 내가 요즘은 아침 6시 7시에 일어난다. 꿈에서 깨면 그 시간대다 -_+

막상 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안에는 이런 일 별로 없었는데

(옆에서 남들은 시험보는 꿈 꾼다고 할 때 난 차라리 가위에 눌렸으면 눌렸지 그런 건 안해봤다)

아직 학교에 갈 날도 백만년이나 남은 이 시점에서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아까도 아침에 수영가서 접영하고 플립턴 연습한다고 용쓰고 헬스한다고 설치고 이래서 넘넘 피곤하길래

안 자려고 버티다가 결국 잤는데 역시나 또 그렇고 그런 꿈들이었다

일어났는데 피곤이 풀려서 상쾌한 게 아니라 기분이 정말 찝찝하고 꾸질꾸질하길래

오늘은 중도 가지 말까 이러다가 억지로 책 챙겨서 학교에 갔다


5층 대학원생 열람실 47번 내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펼쳤는데

챕터 시작 부분 첫 페이지를 10분 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내 자신을 깨닫고

오늘은 공부 때려치고 집에 갈까; 이러다가 여기까지 책 챙겨온게 아까워서 딱 한 챕터 보다가 집에 왔다


오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들러서

비요뜨 초코링, 페레로 로쉐, 트레일믹스, 칼로리바란스, 고구마깡을 사왔고

집에 오니 엄마가 해놓은 감자전과 김치전이 있었다

NCIS를 3시즌 9편부터 24편까지 다운받아서 먹을거 앞에 두고 앉았다


오늘은 미친듯이 미드만 보다 잘 테다


하긴, 좋게 생각하면, '실제 상황이' 정말 끔찍하다면

자고 일어난 다음날 오히려 '이게 다 악몽이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2007/04/28 22:09 2007/04/28 22:09
  • Konsep oleh karena denyut sehari-hari kekerabatan sehingga di harapkan bagi
    banyak member tunak patik. Habanero developer jentera slot berjalan sebagai otomatis sehingga tak bagi ada settingan sekecil apapun. Layanan bersama permainan gacor
    slot yang maha- sportif sonder ada settingan sedikit juga.
    Beberapa dalam antaranya sungguh benar-benar baik buat Anda
    kalau ialah Koi Gate melewati Habanero saat ini. Gerakan99 melambangkan sebuah film
    barat lama tipuan 9 paylines sederhana ini buat melaksanakan giliran menang paling tinggi.

    Benar kafi tinggi sekitar 95 96 karakteristik tipuan nan bulat tentu merelakan review positif.
    Sekali lagi tidak cuma info ataupun rupa markah yang menunjukan kiasan kemajuan nan tinggi
    dengan jackpot banal. STARS77 jadi kedudukan slot terbaik Pgsoft,bandara slot online terbaik tapi doang lewat belaka.
    Hanya lantaran buatan pelacakan serupa Safari menjelang iphone
    samsung per google atau lewat linknya. Apapun taazur Anda dalam berlaku slot online lewat game terbaik dekat lokasi
    slot Joker. Selanjutnya tersembunyi slot terpercaya kekayaan asli seperti pemangku peranti berartuh saat ini
    slot online. Menurut gayang-gayang bettor Indonesia abdi
    seperti lokasi slot online diatas lumayan bisa dimainkan dalam sarwa dunia pun.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비. :: 2007/04/20 14:51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미적대다 결국 수영에 20분 지각했다
눈뜨기 전부터 기분이 꾸질꾸질하더니 역시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다
이건 무슨 나이든 할마씨도 아니고 깨닫지 못하는 어느 순간부터 날씨에 매우 민감해져 버렸다
단, 관절이 쑤시는 게 아니라 기분이 나빠진다는 게 차이점이지만.
원래 비오는 날을 정말 좋아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숙사 창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유쾌하고 좋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는지. 사람은 정말 믿지 못할 동물이야. 이렇게나 잘 변하니.

수영하다가 렌즈 잃어버렸다.
한 달치 수영 등록비랑 한 쪽 렌즈 값이랑 거의 비슷할 거 같은데 끙.
차라리 일회용 소프트 렌즈를 쓰는 게 유지비가 덜 먹힐 거 같은데 + 더 편하고.
(아침에 끼고 밤에 빼내서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도 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RGP는 보존액에 넣어주고 세척해주고 관리하기가 귀찮다 -_-ㆀ )
근데 소프트렌즈는 나한텐 너무 건조해서 점심때만 되면 렌즈가 눈에 붙지 않고 가장자리가 말라 떨어져나온다.
울며 겨자먹기로 정말 저렴한! 국산 RGP를 쓰는 중인데 이나마도 가끔 잃어버리면. 무지 맘아프다.
얼마 되지도 않는 내 용돈에서 깎여나가는 그 아까운 돈...

비와서 렌즈는 비 그치면 사러 가려고 집에서 컴질중.
방명록 비밀글 기능이 작동 안하는 줄 몰랐다. 비밀글 클릭하고 글써도 공개글이더군;
다시 스킨 편집해서 이번엔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었다.
근데 비밀글에 내가 다는 리플은 여전히 공개이다. 그것까지 바꿀 재주는 없다 -_- 그냥 살아야지.

빨리 본교 셤기간이 끝나야 다시 증도 5층으로 복귀할 텐데.
요즘은 CSI도 지겹고 그레이랑 프리즌뷁도 시즌 끝나고 덱스터도 다 봐서 미드도 볼 게 없다
누가 미드 볼만한 거 추천 좀 해줘요...

2007/04/20 14:51 2007/04/20 14:51
  • 기묜종 | 2007/04/22 11: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수퍼내추럴 강추
    프붺 마지막회 진짜 어이없더라. 이번 시즌에 호필이와 몇번이나 키스를 나눈 새닥도 정말 미웠어.
    홈피 언제까지 언더 컨스트럭션인가 했더니 어느새에 바뀌었네.
    축하해~~~~

  • 선영 | 2007/04/22 23: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막아놓고 게으름피우다가 어느날 얼렁뚝딱 만들었지 ^^; 땡스!
    난 울 석호필만 있다면 플즌뷁이 멜로물로 변신해도 얼마든지 용서해줄래. 보기만 해도 행복해;;
    글구 아브루찌보다 헤이와이어가 더 정들어버렸어 난. '삘'이 통하는 느낌 (뭐래 ㅋㅋ)
    supernatural.. 네이트24 유니텔자료실에서 다운받으려는데 돈주고 패킷충전해서 받는데도 속도가 기어간다
    지금 쓰는 하나포스는 5Mb/sec인데 얘네는 150kb/sec... -_+
    딴데 혹시 다운받는데 없어? 알려줘---!

  • 선영 | 2007/04/26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수퍼내추럴 완전 재밌다 ㅜ_ㅠ 스릴+공포의 조합이 환상적이야ㅋ
    NCIS와 함께 요즘 생활의 낙이 되어버렸어. 날 다시 미드로 이끌어줘서 고마워 히히

  • 기묜종 | 2007/04/26 0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ㅋㅋ 오호! 재밋다니 다행. 딘은 내꺼라네.-_-
    난 주로 클럽박스에서 받는데 다운 걸어놓고 자면 아침에 서너개 받아져 있지
    많이 이용하는 클럽은 http://clubbox.co.kr/hima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변덕. :: 2007/04/20 00:20

# 의대 졸업하고 나서 뭐 하고 살지 생각중이다 - 계속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 항상 글을 쓰고 나면 공개로 할지 비공개로 할지 고민한다

  - 몇 번 바꾸다가 좀 유치하다 싶은 내용이 있으면 비공개로 고정시킨다

# 스포츠센터 재등록기간이다. 담달에는 어떻게 할까 고민.
 
   원래는 요가나 헬스 중 하나를 그만두려 했는데 (재미없다;;)
 
   엄마가 주시는 무언의 압력을 느끼며 결국 수영 헬스 요가 셋 다 재등록했다

   세상에 헬스만큼 재미없는 운동이 또 있을까. 조깅 다음으로 지루하다.

# 상태가 좀 멀쩡할 때는 밖에 돌아다니고 친구들하고 약속도 잡고 그러는데,

  날씨가 좀 꾸질꾸질 하다던지 이러면 만사 다 귀찮아라는 심정으로 약속에 나가기 싫어진다

  분명 그 약속을 만들었을 땐 정말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 홈피 새로 만든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첫 날엔 너무 쉽게 넘어가서, 스킨도 마음에 드는 걸 찾아서 새 홈피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었다

  근데... 어제 오늘 이틀동안 엄청 고생하고 나니 정이 떨어진다 -_+

  으으. 그래도 이젠 문제 없이 잘 돌아가니 다행이야.

# 어쩌면 변덕스러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몰라.

  날 믿지 못해서일지도.

2007/04/20 00:20 2007/04/20 00:20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삽질의 시작. :: 2007/04/19 16:45

[Photos] 게시판의 글들 중 절반 정도가 상태가 이상하다
사진도 엑박으로 뜨고 말도 안되는 지역로그가 저장되어 있다;;;
(지역로그가 숫자라는 게 말이 되냐고! -_-ㆀ)

TatterUser 게시판에 질문도 올려 봤는데 zeroboard -> tattertools converter가 완전하지 못한 거 같다고.
그래도 그거 때문에 그 프로그램 만들어주신 분한테 화낼 생각은 절대 없지만...
(어차피 그거 release 됐을 때 제대로 동작 안할 수도 있다고, 책임 못진다고 언급됐었다)

얘네들을 어떻게 편하게 고쳐볼까 한 네시간동안 머리를 굴려봤는데
이런 저런 방법을 써 봐도 잘 모르겠다. 스킨을 바꾸려다가 그 문제도 아닌 거 같고.
글 데이터들을 손봐야 하나 싶은데 막상 데이터가 어떤 폴더에 있는지 잡히지도 않고
아무래도 제로보드 데이터를 태터로 불러오는 링크가 깨진 거 같다.

지금 가진 유일한 해답은 글을 다 지우고 다시 올리는 거다 으아아아아아
그냥 내비두고 대충 지낼까 하다가 그러기엔 100개의 사진파일들을 날리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하드를 한 번 날려서 지금 내가 가진 사진은  Photos 게시판에 있는거 웹에서 다운받은게 거의 전부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Photos 게시판의 글들을 하나하나 다 바꿔주는 삽질을 시작하기로 맘먹었다
이런 뷁스런 상황이 있나...
게다가 그렇게 바꾸면 달린 리플들도 다 날아간다. 아까워 -_+

에효. 하루에 10개씩만 하면 열흘이면 다 끝나려나 (먼산 ㅡ_-...)

2007/04/19 16:45 2007/04/19 16:45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홈피 리뉴얼 완성하다 :: 2007/04/18 00:28

사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거의 다" 완성했다.
아직 몇몇 버그들 존재. 항상 별 거 아닌게 원인인데, 그걸 못찾아 시간을 무한정 잡아먹는 -_-ㆀ

리뉴얼하겠다고 홈피 막아놓고 막상 시작도 안 하고 놀고만 있었는데
갑자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런 거지.
저번에 쓰던 홈피는 나름 디자인도 구상해 가며 꽤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아무 대책없이 막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홈피를 막아놓으니 가장 불편한 사람은 내 자신이었다.
일기를 쓸 데가 없어 -_- 오죽하면 싸이 일기장을 다시 열었을까;;

그나저나 예전에 제로보드 쓸 때와 비교하면 태터는 완전 고맙다 ㅜ_ㅠ
거의 날로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설치도 폴더에 업로드만 해주니까 그냥 알아서 다 되고
업그레이드도 덮어쓰기만 해주면 끝나고
게다가 다양한 플러그인들이 있어서 관리하기도 쉽다

진작 옮겨올걸.
작년 겨울부터 고민하던게 그저 허무하게만 느껴진다.

단 하나, 제로보드 데이터들을 여기로 옮겨왔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거 같다.
어쨌든 일부라도 옮겨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이번에 만든 집, 얼렁뚝딱 만들어서 그댝 애착은 안 가지만 또 쓰다보면 정이 들겠지..?

2007/04/18 00:28 2007/04/18 00:28
  • 선영 | 2007/04/18 2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으흐흐흐흑 ㅜㅠ
    버그 하나 잡는다고 태터 지웠다 깔다 하다가 웹호스팅의 DB를 날려먹었다 -_-ㆀ
    저번 홈피 만들때는 잘 알지도 못하는 html 만지작거렸는데 (그래도 그건 좀 배우기라도 했다;;)
    이번엔 어쩔 수 없이 생판 처음 보는 mysql 만지다가 DB를 통째로! 날려먹은거다 에효
    급하게 웹호스팅 업체에 전화해서 다시 살려달라고 했다;;

    이젠 그냥저냥 심각하지 않은 버그는 참고 살기로 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봄이 왔다 :: 2007/03/12 22:37

# 첫 번째 맞는 영명축일.
어떻게 보내게 될지 작년 영세식때 참 궁금해 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흘러갔다.
아침에 예진이에게 축하문자가 와서 아 맞다 그렇게 다시 생각해내고
서강대 12시 미사에서, 혼자서 조촐하게 미사에 참여하고
미사 끝난 뒤 막상 고해소에서 무릎 꿇은 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울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울보같으니.
그런 날 다독여 주시고, 마음 속 십자가를 같이 져 주시려던, 신부님.
내일 미사를 날 위해 봉헌하시겠다고, 보속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은총을 구하자던 그 말씀.
다시 힘을 내서 일어났다. 장영희 선생님이 언젠가 하셨던 말씀처럼, 주님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리시나 보다.

# 봄이 왔다. 날씨도 풀리고. 꽃도 피기 시작하고.
남쪽은 벌써 매화꽃 동백꽃 진달래들이 피기 시작하는데
서울은 좀 느린 거 같긴 하다
봄이 와서 그런지 알러지도 이제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금속 냄새가 느껴졌다
확실히 heme에는 Fe가 껴있는게 맞나보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학교에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하겠지?
올해는 꽃사진에 안빠지고 꼭 가야겠다

# 작심열흘도 끝내고,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시작해야지.
작심열흘을 세 번만 반복하면 한 달이 잘 흘러가려나.

2007/03/12 22:37 2007/03/12 22:37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 PREV | 1| ... 65|66|67|68|69|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