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 2010/05/11 21:32

한석주샘외래에서 초진예진을봤다
여자애엄마가 진료의뢰서 달랑 한장을 책상위에 놨다
거기에는 서술형문장따위의 친절한설명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추정진단명하나. 상세위치를알수없는종류불명의덩어리. 네?
그런 진단명도 존재한다는거 오늘처음알았다
눈씻고 다시쳐다봤는데 그 한단어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머리가 하얘졌다. 아... 애를 쳐다봤다. 멀쩡해 보였다. 뭐 어쩌라고?

이 파트 나 혼자돌아서 밖에 초진환자가 밀려있었는데, 설명을 처음부터 다 들어줬다.
그냥 inguinal hernia 였다. 난 무슨 암덩어리라도 달고 온 줄 알았어.
좀 mass at inguinal area 정도로 친절히 적어주면 손가락이 부러지남? 응??
사실 내일 수술 많이 잡혀서 기분 까칠하다. 뭐 괜찮아. OSCE 수업 있어서 중간에 나갈 수 있을거야. 그럴거야...

항공권 대기걸어둔거 자리났다-* 호텔도 예약했다. 어쩌다 보니 외과 끝나는 기념놀이같이 되어버리겠군.

2010/05/11 21:32 2010/05/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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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까기 :: 2010/04/09 18:34

풀모 4년차 의국장님은 오후 5시에 전화해서 "선생님 오후회진은 어떻게 하나요" 하면 so. 싫어하시면서
다음날 아침에 "회진은 제가 연락할테니까 기다리시고 6시까지 연락 안오면 그냥 집에 가세요" 아. 네.
마침 오늘은 교수님 휴가가신날. 선생님 오늘 오후는요? 오늘도요. 그리고 사라지심. 아. 네. -_-
같이 돌 생각이셨으면 "이따 연락할게요" 정도의 멘트를 날렸겠지. 그래서 난 오후 세시에 그냥 나와버림.
금요일 오후에 세시에 시험까지 보고 전체일정이 끝났는데 여섯시까지 무한대기하라고?! 난 안해;
역시 여섯시까지 절대 연락 안 오더군. 뭐 그런거지.

끄아. 드디어 2주간의 강남소아과 조장이 끝났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3대 조장 중 하나.
지내놓고 나니 눈물나게 실감난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어.
어제는 저널클럽 어디서 하는지 기껏 알아놓고 학생들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12시반 정시까지 선생님들 한 분도! 안 오셔서 완전 당황하고 의국장샘께 전화했더니
NICU 순서인데 NICU 응급떠서 다 불려갔다고;; 전화 끊고 나서 5분 뒤에 NICU 코드블루뜸 -_=
저널클럽 다음에 NICU 강의도 있었는데 다 날아감. 아아아. 그래놓고 뒤에 갑자기 강의하시자고. 회의실은?!
 
오늘도 점심때 1시반부터 19회의실에서 엔도강의였는데 김지홍교수님까지 밖에서 대기하시는데
먼저 쓰고 있는 재활의학과가 1시반이 넘었는데 절대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서...
학담샘은 나보고 방 제대로 잡은 거 맞냐고 교육수련부 전화해보시고... 난 분명히 10분전에 확인했는데...
게다가 절대 제시간에 끝나는 법이 없다 오늘도 3시에 끝난다더니 막상 3시에 시험시작해서 3시 15분쯤 끝났지
방을 4시까지 잡아놓길 잘했다니까 -0- 딱 이런 식. 애들 닥달해서 이거저거 낼 거 챙겨놓으니 한아름이고.

아 상기시켜봐야 다 쓸데없다. 이제 한동안은 조장 안할테니.
게다가 신촌에서 돌면 회의실 완전 남아돌아서 이런 스트레스는 안 받을 거잖아.

강남 lower GI는 난데없이 주말에 저널을 해서 화요일에 발표하라는데?!

그냥 토요일 아침에 마음껏 늦잠을 자 보고 싶어. 그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

2010/04/09 18:34 2010/04/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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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안감 :: 2010/04/05 21:25

먹이사슬에서 내 위에 있는 분들의 마인드 도저히 이해 못하겠음 -_=

그토록 머리굴려가며 뉴로수업 줄여놓고 저널발표 없애놨더니
오늘 샘이 수업도중에 갑자기 저널을 하시겠다는거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내가 소아뉴로를 두 번 돌았기 때문;; (혹은 애들이 내가 뉴로에 관심있다고 말해서?!)

오후에는 엔도 발표하는데 갑자기 저번주 돌던 뉴로 레지샘에게 문자옴
"이번주 뉴로 도는 학생 일정끝나고 전화하라고 해줘요"
아니 그건 EMR에 걔 전화번호 등록되어 있으니 직접 하셔도... 왜 나한테. 조장이라서??

마지막. 밤에 갑자기 목요일 수업을 바꾸시겠단다. 바꾸는 건 상관없지만 지금은 강의실이 없을 텐데.
낼 아침에 가서 알아봐야 한다. 아아아 회의실 찾아보는거 지겹다 >_<

2010/04/05 21:25 2010/04/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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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 2010/04/01 19:53

애기들 퇴원해서 MM 꼬맹이들은 셋으로 줄었다
(나머지는 AGE, ATP 같은, 이영목샘 밑에 있으면 오히려 의외인.)
좋기도 한데 맨날 보던 얼굴 없어지니 아쉽기도 하고. 정들었나봐.

저널클럽 취소됨. 오후강의 1시간만에 끝남.
우리 6명은 텅빈 15회의실에서 지쳐 널부러져서 졸고 먹고 수다떨고.

요즘 느끼는데, 내 실습의 핵심은 교수님이나 레지샘에게 관심없이 내버려지는 것과 병원에서 길잃는거다 -_-b
그냥 빨리 내일 금요일 오후되서 놀고 수다떨고 주말을 즐기고 싶다. 진심으로. TGIF ㅎㅎ

아. 여행가고 싶어. 싱가포르나 이탈리아 시실리나 푸켓 같은 곳으로. 가버릴까?

2010/04/01 19:53 2010/04/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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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 2010/03/31 18:20

아침에 셋이서 영화봤다.
폴리클돌면서 이런일이 가능할줄 몰랐다.
내일은 어떻게 되든 일단 오늘은 너무 좋다!

내일은... 종일 강의듣고 조장이라고 질문받고 마침 ER 당직 차례고 뭐 그렇네.

2010/03/31 18:20 2010/03/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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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is coming! :: 2010/03/30 19:50

내일은 강남이 아닌 신촌에 간다
= 회진도 없고 강의도 없고 BSP도 질문도 없다
= 아침 일찍 가서 환자 파악 안 해도 되고 오늘 저녁에 공부 안 해도 된다

미드 보고 일찍 자야지...ㅜㅠ 얼마만인지. 정신적 스트레스. 인터넷 서핑과 수다를 제외한 오락 따위 없었던.

오후에 회진 전에 입원환자를 쳐다봤더니 두명이나 줄었고 내일 한명 퇴원 예정이고
응급실에 왔던 환아 입원 안하고 자퇴서 쓰고 갔다! 오오오오오
더불어 레지샘이 완전 잘해주셔서 로딩 대폭 감소 ㅎㅎㅎ 드디어 뉴로의 묘미를 실감중.

강남을 돌면 바닥이 좁아서 그런지 애들을 정말 많이 마주친다
태호오빠는 같이 강남소아파트에 있어서 스테이션에서 맨날 보고 한결이 문정이 아까 신혜 ER에서 봤고:)
어쨌든, 아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2010/03/30 19:50 2010/03/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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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아 뉴로 :: 2010/03/29 20:08

뉴로는 뭐 그렇지만, 조장일과 함께 한다는게 정말 힘들다...
사실 조장이 행정적으로(?) 할 일은 별로 없지만 "조장에게 모든 질문이 온다"는 로딩이 너무 크다
매일매일 있는 강의들, 매주 저널클럽들을 모두 조장이 막아야 하다니 ㅜㅠ
뉴로공부해가기도 바쁜데 강의들 질문족보까지 -_= 아아아 신촌가는 수요일이 너무 기다려짐.

2010/03/29 20:08 2010/03/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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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 :: 2010/03/26 21:33

낮 열시에 유병원 교수님 외래참관하러 갔는데
간호사가 교수님 학회가셨다는 즐거운 소식을 ♥

오후 두시반에 토픽 발표하고 시험볼때까지 병원을 나돌아다니며 즐겼다

으아 일단 오늘 저녁은 좀 놀고 즐기고. 그다음에 레포트를 생각해볼래.
사실 대충 제목정도 적고 말투를 읽고 아 이건 그럴싸하군 하고 A를 떡 찍어주는거 아닐까?!
그런고로 다들 논문 하나 골라잡아서 적절히 편집하게 되더라는.

그리고 강남에 가자.

2010/03/26 21:33 2010/03/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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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 2010/03/25 18:51

오늘 회진 끝날 때까지 레지+펠로우님들께 들은 딱 한마디 말:
그래요 가세요~ 근데 우리가 학생을 너무 방치하는거 아닌가?;;;;;

환자 러쉬 끝나고 아침 외래 때 교수님이 하신 말:
학생한테 많이 못 가르쳐 준거 같아서 미안해~
(아닙니다 선생님 많이 듣고 배웠습니다... 적절한 대답이었나;;; -_=)

오후에 누군가를 만났는데 소아 카디오라는 말을 하니 아 거기 돌면 내가 잉여같죠. 오 정말 적절한 단어.

사실 환자들은 정말 다양한데. 우리 병원 아니면 평생 못 볼,
정말 상상도 못해본 다양한 congenital heart abnomality 들이 존재.
차트들만 열어봐도 신기한 심장그림들 즐비.
으아 사람의 심장이 이런 모습으로 생겨날수도 있구나.

그래도 갑자기 "학생선생님들에 대한 관심 백배로 증가"로 로딩이 눈물겹게 상승해버린 NICU를 보고있자니
난 다행이야 하는 생각. 보통 관심=질문=혼남=숙제 공식이 성립하므로. + 저널이나 강의들...

여담) 아까 저널발표에서 tuberous sclerosis 를 HSCT로 치료하는 신기법(?)이 나왔던데.
그거 brain cell에는 적용할 수 없을까? brain을 local radiation 시켜서 말려버린 다음에 BMT 따위를 해버리면...
아 그냥 헛생각. liver kidney heart BM 다 이식되는데 brain은 왜 재생이 안되는거야 ㅠㅜ

2010/03/25 18:51 2010/03/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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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list :: 2010/03/24 20:25

금요일 OSN 2개 제출
-  일단 만들었다. 정말 할때마다 초삽질 노가다 정신력소모 지루함 등.
그러나 소아카디오의 특징은 검사는 산더미같이 내면서 EMR은 초허접으로 써놓는다는것.
맨날 "환자 컨디션 양호, 플랜 컨져버티브 케어" 이따위; 학생도 그대로 OSN에 긁어서 내면?!

아침에 회진 도는데 어떤 중학생 여자애가 침대 발치에 Defib을 두고 살고 있었다
그걸 맨날 쳐다보고 사는 느낌은 과연 어떤걸까? 나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들다는.

소아 ER 당직
- 역시 점심때 EMR 뒤져서 대충 리포트 날조한 다음 ER 소아당직 선생님께 사인 받으러 감
마침 갔을때 애들이 밀려 있어서 선생님 눈코뜰새없이 바뻐서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사인해줌
나 내일도 당직인데 내일은 그냥 내가 사인 날조할려고 -0-

금요일 Topic 발표
- 마침 홍창의에 세 페이지에 걸쳐 똑같은 주제가 있길래 대충 편집해서 ppt 만들었다
그리고 논문 검색해서 reference를 붙여넣고... 그냥 발표하는데 의의를 둔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주제 자체가 영아의 이유 weaning 이니 뭐. 검색에서 위닝 넣으면 다 ventilator 이런것만 나오더라 =_=

과거의 기억
- 적어두었던 기억을 읽었는데. 글쎄. 때론 잊어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을까.
떠올리기엔 좀 많이 아프고 생생했던 일들.

그리고 남은 할일- 토요일 의료경영윤리등등 레포트 생성해내기

2010/03/24 20:25 2010/03/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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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 2010/03/23 23:04

가끔씩 사람의 본능이란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기억이 없는 가운데서도 나는 오늘 거진 할 일을 다 했다
거진... 마지막으로 소아ER 당직을 갔다와야 했는데 깜박하고 안 갔다;; 낼 가던지 뭐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CATH 조정실에서 죽도록 지루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대체 학생한테 관심 안 가져줄거면 왜 있으라고 하냐고 그냥 대충 집에 보내주지 ㅠㅠ

너무 지루해서 병용오빠의 조언대로 베트남에서 왔다는 여학생이랑 노가리를 깠는데
일단 오빠가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안 가르쳐줬고 -_-
두번째는 한참 수다를 떨다가 가운에 붙은 ID를 보니 인턴쉽 학생이 아닌 "방문교수"라 적혀있는게 아닌가!
아 그래 어쩐지 나이가 좀 들어보이더라;;; 나보고 왜 캣방에 안들어가고 보고만 있냐고 지루하지 않냐고.
장난하삼? 나도 가고 싶다고. 안 보여줄거면서 왜 오라 해놓고 방치하고 있냐고. 집에 가고 싶다고 ㅠㅠㅠㅠ
자기 혼자 차폐복 입고 캣방 왔다갔다 하면서 구경... 하지만 뭐 대충 눈치보니 나처럼 먼지신세인듯 ㄲㄲ

집에 와서 담주 강남소아과 조장으로서 낼 애들 다 모여 있을때 정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는데
인계장이... 무슨 족보수준이다 양도 무게도 컬러풀하고 맨 첫장 표지에 "족보처럼 열독하세요"적혀있고;;
강남소아과조장하면서 울고 끝나면 술마시고 그런다는게 소문만이 아닐듯.

그냥 일단 강남은 길도 미로같고 학생을 위한 시설따위는 없고 EMR 자체도 보기 힘들고
무슨 엔도 잘못 걸리면 용인에 있는 옛날 종이차트까지 대출해야 한다는 소리에... 그렇다. 음음.

아아 벌써 슬슬 OSN과 TOPIC과 POSTTEST가 있는 금요일이 다가온다

2010/03/23 23:04 2010/03/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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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cardio :: 2010/03/22 21:31

헐헐헐
정말 NICU 못지않게 학생은 먼지같은 존재 -_-
내가 오늘 교수님(들)로부터 들은 딱 한 마디는 "자네는 누군가?" 였다;;;
그리고 "네 3학년 실습 학생입니다" 이러면 대부분 이런 경우 교수님들의 반응은
"왜 자네는 레지던트같이 보이나?" 이다... 뭐 나보고 어쩌라고 ㅜㅠ 병용오빠한테는 그런 말 안하던데...

난데없이 소아심장와서 생각도 못한 다운꼬맹이들을 엄청나게 많이 마주쳤다
어쨌든 귀여운건 그래도 마찬가지. 에코할때 뽀로로 틀어주고 유혹하면 정신팔려서 가만히 있다
그리고 소아심장엔 40대 60대 환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아침에 컨퍼런스 들어와서 유병원 교수님이 "지난 주말에 NICU 4년차 도망갔다며?" 이러시더군 끌끌끌
그 선생님이 4년차 같지 않게 로딩이 엄청나게 많긴 했었지 +_-
결론은 유리타 선생님이 두 배로 고생하고 있을 거라는... 분위기 좀 엄하겠군하.

소아과 교수님들의 울 1년차 승민이 도망가지 않게 잘해주라는 말이 좀 이해가 가기도.
그러나 저러나 뉴로 돌때 승민이의 거의 쓰러져갈듯한 로딩량을 지켜봤던.

아. 지금 내가 남걱정할 때가 아닌데.

2010/03/22 21:31 2010/03/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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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닥거리 :: 2010/03/18 22:25

이건 내 표현이 아니라 나랑 같이 NICU를 돌고 있는 모모군의 표현;;
원래 오늘은 우리가 교수님께 완전 털릴 스케쥴인데... 그래서 나름 환자파악을 잘 해온다고 했지만
왠걸. 회진 돌다가 갑자기, 학담샘이 모모 교수님께 시망 완전 개털리고 말았다. 정말 비오는날 먼지나듯이 -_-'''

아 저게 과연 그정도로 혼나야만 하는 날인가... 싶기도 하고,
젤 짜증나는 건 잘못해서 혼나면 그 걸 지적하고 끝내야 하는데 왠 잡다한 걸 다 끄집어내 와서 같이 뭐라하는
그 뭐라 딱히 꼬집어 말하기 힘든 상위포식자의 습성 =_=  그리고 그 앞의 절대약자

여튼 분위기 그래서 덕분에(?) 우리에 대한 어택 스케쥴은 어느순간 모두들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 회진이 끝나고 30여분 뒤 조용히 NICU를 빠져나와
던킨 도넛과 아메리카노와 함께 전체 staff lecture를 들은 뒤 풀려난 몸이 되었다!

아. 내일 OSN 두 개만 내면 NICU도 끝... 이 아니라 내일 저녁 1.3 조인트도 있고
토요일 아침에 자학실 자리도 맡고 그리고 나서 소아과 컨퍼런스도 있고. 주말이 참 길다.

2010/03/18 22:25 2010/03/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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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N :: 2010/03/17 22:24

제발. OSN좀 안 만들었으면.
이건 완전 노가다. 그저 EMR-엑셀-워드-캡쳐 편집 스킬의 노동일뿐.
그리고 차트에 SOAP로 써놓는 사람 거의 없다고.
아 이거 안하는 텀 언제 돌아오나 이번주는 두명이다
게다가 신생아라 검사가 쏟아진다 엑스레이 하루에 네다섯번씩 찍고 -_+

애기들은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엽고 뿌듯하고 씩씩해 보인다
2000g도, 가끔은 1kg도 안되는 녀석들이 열심히 팔다리를 버둥버둥대면서 인큐베이터에 있고
더 적극적인 꼬맹이들은 입에 물려놓은 젖꼭지를 떼어내거나 light therapy 때문에 하는 안대도 막 벗겨버린다
나름 갑갑하다는 거지 ㅋㅋㅋ 그래놓고선 막 울어댄다 배고프다는 둥.

우유병 물려주면 정말 열심히도 먹고 쌔근쌔근 잘 노는데,
사실 NICU인 만큼 NPO TPN 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라 그럴 기회는 많지 않다

한번은 남궁란 선생님이랑 레지샘들이랑 우르르 회진도는데
갑자기 인큐베이터 안의 그 쪼그만 녀석이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보더니 씩 웃는게 아닌가!
정말; 당황 + 황당 + 귀여움 ㅎㅎ 이런 낙으로 NICU 돌아요-*

토요일 컨퍼런스는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갑자기 학생을 토요일 하루종일 컨퍼런스에 부르다니!

2010/03/17 22:24 2010/03/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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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나옴 :: 2010/03/16 23:23

회진중에 교수님이 뭐라고 막 설명하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사람들이 - 즉 교수님과 레지들과 간호사들과 재원이까지 -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요... 알고보니 교수님이 나한테 질문을 하셨는데
나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놓고 그걸 놓쳐먹고 있었던것 ㅠ 질문하신줄도 몰랐습니다 억억.

뭐 대충 넘어가고(뭐 내가 넋놓고 살던게 한두번이더냐 -_-) 그뒤로 교수님 숙제 러쉬. 으악.악악악악.
아직 아무것도 안했음.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자 하는 생각. 아 요새 마인드가 이래요.
나 진짜 뇌에 기질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아주아주 뒤늦은 absence seizure 따위? 라는 망상...
대체 10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이 두뇌 가지고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온걸까;;

어제 이상한 문자 날아온 뒤로 내 폰 명의도용 된거 아냐? 따위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나는
오늘 낮 12시반에 회진이 끝나고 "선생님 저희 이제 일정 어떻게 할까요? 하는 질문에
펠로우샘이 "이따 오후에 봐요" 라는 어정쩡한 멘트를 날린 뒤로 재원이와 함께 병원에서 도망쳤다

아니 오후 2시도 아니고 4시도 아니고 무작정 오후에 봐요가 어딨어???? 내가 젤 기다리는 무한대기모드
기다려서 가면 좋지만 6시까지 기다렸는데 소식없으면 아 전화할까 말까 갈등때리다가 용기내서 전화하면
"학생선생님들 아직까지 계셨어요? 오늘은 그만 가시고 내일 아침에 볼게요" 이딴 소리 들을거 같아서...
...라는 핑계따위 대며 혹여 학담샘께 전화날라오면 15분내로 병원으로 뛰어오기로 하고 집으로 도망옴.

역시 연락 안 왔다. 내 이럴줄 알았어. -_+
그래서 집에 오던 길에 대리점에 들러서 내 명의로 개통된 폰임을 확실히 한 뒤 완전 아이폰을 뒤집어 엎었다
하지만 탈옥은 하지 않기로. 저번에 블랙잭 갈고 닦다가 꼬이고 느려지고 에러나고 하던 게 싫어서.
게다가 아이폰은 해킹도 불완전해서 껐다 켤 때마다 아이튠즈에 연결해줘야 하는 귀차니즘까지...
A/S도 안된다지. 등등. 사실 굳이 탈옥까지 안해도 그정도 기능 해주는 어플이 널려서.

마침 해외결제 되는 신용카드가 있어서 아이튠즈 미국계정 한국계정 둘다 만들고 신나게 어플 깔고
음악 미드 넣어주고 설정 돌려주고 그동안 못써서 그토록 괴로웠던 의학사전이랑 의학약어사전 영한사전 넣었다;
역시 마소님 OS 쓸때보다 어플이 엄청나게 많더라 - 그리고 한국마켓보단 미국마켓이 열 배쯤 커 보이던데.

아이폰은 당분간 그만 만지작거리고 난데없이 로딩이 늘어난 NICU를 봐야 할 거 같은데
왜 갑자기 OSN도 두명으로 늘어나고 교수님은 질문공세를 퍼부으시고 집에도 늦게 보내주는 거야!?
게다가 갑자기 조장한테 연락와서 토요일에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이랑 하는 컨퍼런스 학생도 와야한다고.
그거 아침 8시반부터 오후 5시반까지 하는데 치사하게 실습점수에 넣겠다나. 난 그날 아침 병원예약도 있는데?
이건 뭐 인턴 레지가 대학원 대출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발표는 PRC로 충분해요.

오늘 완전 주절주절거렸구나. 아 공부해가야 하는데.
교수님의 질문러쉬는 너무 학생수준을 넘어선다;;; 뭐 RDS에서 Dexa를 얼마 용량으로 얼마 간격으로 주는지
fluid는 어떤 종류를 어떤 용량으로 얼마 간격으로 주고 어떤 elctrolyte를 봐가면서 어떻게 시간간격 조절하는지
그러면서 칼로리 계산은 어떻게 해가면서 TPN을 할건지 L-tube 쓸건지 feeding 시작할건지 기준은 뭐고
상황에 따라서 어떤 종류로 뭘 먹일건지 용량은 시간마다 얼마나 올릴건지 그러면서 간간히 lab은 얼마마다
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을 내야 하는지 왜 그런건지 그래서 신생아에서 날짜에 따라 정상치는 얼마로 변하고
이유는 왜 그렇고 그러다가 Cx에서 뭐가 뜨면 그때는 뭘 줘야 하는지 그건 어떻게 쓸 건지...

이게 학생이 공부할 내용일까요? ㅜㅠ 내가 NICU 도는 소아과 레지도 아니고. 의욕상실.
홍창의님이나 훑어보고 자야지;;;;

2010/03/16 23:23 2010/03/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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