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합격했습니다-* :: 2013/12/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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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얻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는....
응급실 밤샘 당직 후 나온 수많은 오프들을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에서 졸면서 보내야 했고
좋지 않은 학교 성적 때문에 면접 볼 때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고
면접 후 리퓨즈 결과를 들을 때마다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다른 길들을 찾아 헤매고
마지막 어레인지 결과를 기다리느라 원서 접수 바로 전 주 주말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과 험난한 길들이 기다리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음을 좀 놓고 쉬고 싶다
여유로움과 한가함과 다행스러움을 만끽하고 싶어 *_*
장장 4년의 레지던트 생활, 잘 견뎌내기를!
레지던트 지원 결과 :: 2013/11/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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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일단은 안심, 추후엔 약간의 걱정,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는 결론.
레지던트 원서 접수 하루 전 :: 2013/11/24 18:27
과연 경쟁률이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해 끝없는 고민과 상상의 나래
합격하려면 시험을 잘 봐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책을 잡아야 하는 걸 알지만
고민고민고민 걱정걱정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차 펜을 잡을 수가 없다 +_+
대체 '픽스'의 개념이 정확히 무엇인가에 대한 번뇌와 망상
나는 어차피 내일 원서 접수하고 내려가서 일해야 하기에 눈치작전 따위는 못 할 상황
빨리 원서접수기간 3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발제발 경쟁 붙지 않았으면 ㅠㅠ
바쁜 와중에 진로고민... :: 2013/11/16 15:55
이번달은 정형외과 턴이라 정신없이 바쁘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와서 쓰러져 자고 다시 일어나서 출근...의 반복.
세 끼니는 제대로 챙기는 날이 거의 없고 잠이 부족해서 아침 컨퍼런스 시간에 잠깐 조는 게 휴식의 전부
특히 월요일이 지옥같아서 -_- 월요일엔 병원 지하 1층 의국부터 10층까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종종걸음치고 달리면서 차트배달하고 컨설트날리고 환자나르고 수술방들어가고 심전도찍고 등등등
단 10분도 제대로 쉬는 적이 없는 것 같다 ㅠㅠ 정말 월요일은 헬이야 헬;;
그 와중에도 레지던트 지원 시기는 다가오고
이제 남은 세 군데 대학병원들 중에 어디를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현실적으로는 그 중 어디를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_ㅜ이 바쁜 와중에도 고개를 내민다
고려대는 컨펌이 됐었다가, 갑자기 TO가 2명으로 줄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고
연세대는... 대체 진행이 너무 느려서 담주에나 면접을 본다고 하니...
서울대는 아마 튕겨질 것 같다. 면접 때 반응이 너무 안 좋았어 --+
내과턴, 정형외과턴으로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계속 서울까지 면접 보러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고
담달 초에 레지던트시험 준비도 해야 해서... 정말 이번달은 너무 힘들다;
게다가 우리 병원 내과에 아직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서
내과 레지샘들 내과 과장님들 날 포함한 울 병원 인턴을 한 명씩 불러다놓고
내과가 제일 좋다 다른 과는 다 미래 없으니 우리 병원 내과 지원해라 설득하는 상황이라
안 그래도 심란한 마음이 더 괴롭다 ㅠㅜ
내가 선택한 길을 절대 후회하진 않지만 옆에서 이런 식으로 훼방놓으니 좀 짜증이 난다;
요즘 스트레스가 다시 늘어서인지 migraine이 다시 생겼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attack이 4번. pain control이 전혀 되질 않아서
결국 신경과 외래보고 mannitol dexa anacen에 triptan topamax 까지 동원한 끝에 진정됨.
안 그래도 적은 월급 병원비로 줄줄 새고 있다. 아까워라 ㅠㅠ
그래도 이번 달이 마지막 정형외과 턴이고
어쨌든 이번달 안에 진로가 결정되면 다음달은 맘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면서 다시 힘내서 또 일하러 가야지.
다이어트 시작 with Phentermine :: 2013/10/14 14:03
인턴 시작 초 잠깐 빠졌다가 요즘 다시 늘어나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오늘 오전 일하다 빈 시간을 틈타 가정의학과 깜짝 방문.
차트에 키, 체중, 체지방량 등등이 기록으로 남을 거라는 부끄러움은 뒤로 한 채
과감히 가정의학과 진료를 보고 의학적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체중이 자꾸 늘어나니 단지 외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 옷이 맞지 않는다 등의 자잘한 불편함 보다는
체중이 실리면서 무릎도 아프고 혈압도 조절 안되고... 등등의 건강의 이상 신호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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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칼은 그 특유의 부작용 때문에 인턴 하면서는 도저히 복용 불가라는 결론을 내리고
과장님과 상담 후 요즘 우리 병원 인턴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약인 펜터민으로 결정.
사실 난 무엇보다 펜터민의 부작용 중 하나인 각성 효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거 먹으면 아침에 정말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다. 대신 밤에 겪을 불면증은 각오하고 있고...
그리고 생활 습관 교정도 같이 상담받았다
세 끼니 꼬박 챙겨 먹기, 빵이랑 라면 과자 면류 등 밀가루 음식 끊기,
이알 근무때나 드레싱 때 사람들이 건네주는 음료수 먹지 않기,
근무 때 편한 신발 신으면서 되도록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으로 걸어다니기 등등.
식사일기도 쓰라고 주셨는데, 이건 귀찮아서 잘 안 적을거 같다...
가정의학과가 인턴 수련 과정에 없기 때문에 과장님 직접 뵙는 건 처음이었는데
소문대로 과장님 쿨하고 재밌으시고 좋으셨다 ㅋㅋ
한달 뒤 F/U 결정. 중간에 포기 안하고 계속 노력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해운대 The Cabinet : Dry-aging Steak :: 2013/10/14 13:28
일요일. 24시간 ER 근무 후 받은 24시간 오프.
아침에 근무 끝나고 뻗었다가 점심 느지막이 겨우 일어나서 저녁을 먹으러 해운대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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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지 두 달 정도 되었다는 스테이크 전문점.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 바로 옆의 건물에 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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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찍 도착했더니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해가 지는 풍경부터 야경까지 제대로 즐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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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본 스테이크. 사진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 컸다
700g 정도니까 두세 명이 먹으면 꽤 배부른 정도...
그래서 이거 주문했을 때 둘이서 다 먹을 수 있겠냐고 직원이 걱정(?) 했지만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나오자마자 약 15분 만에 말 그대로 T-bone만 남겨두고 쓱싹 해치움.
티본의 한쪽 편은 등심, 다른 쪽 편은 안심인데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이게 드라이 에이징이라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풍부!
가격이 장난 아니었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 제일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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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다 먹고 나서 바로 옆의 파크 하얏트 호텔 30층 커피숍에서 야경과 함께 후식.
오랜만에 즐겨 본 주말의 여유였다. 지금은 월요일, 다시 근무 중.
스테이크 진심으로 맛있었다. 누군가 내가 소중하게 아끼는 사람이 오면 꼭 데려가고 싶을 만큼.
다시 월요일이다. 한 주간 힘내야지 아자!
오사카 모자보건센터 :: 2013/10/0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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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당직서다가 기억해낸 이 사진
오사카 모자보건센터 갔을 때 찍었던 CT 기계들 중 하나
기계 외관과 씨티실 벽은 온통 만화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저 기계에 누우면 머리 위에 모니터도 있어서
씨티 찍는 동안 애들한테 만화 같은 거 보여주면서 꽤나 쉽게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그냥, 밤에 응당 서다가 12개월짜리 애기 머리 부딪혀서 와서 머리 씨티 찍어야 하는데
협조가 안 되니 포크랄 시럽 먹여서 억지로 재워서 촬영하려고 했지만
적정 용량을 약간 오버해서 먹여도 애가 안 자고 계속 칭얼거려서... 힘들었던 때에 이 사진이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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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들.
되새김질 :: 2013/10/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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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진 뒤적거리다가 발견.
지금 봐도 신기하다. 이걸 정말 내가 그린 게 맞나?
집에 가서 스케치북을 뒤져 보면 다른 그림들도 좀 있을 듯.
적어도 이걸 그리느라 연필을 쥐고 있었던 동안 만큼은 무념무상에 빠졌었다
하지만, 스케치북 한 권을 다 채운 뒤 깨달은 건 결국 그 시간들은 현실 도피였을 뿐이라는 사실.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림이 영혼을 치유해 주지는 못했다
알쏭달쏭 :: 2013/10/02 21:15
오전에 고대 진검에 전화해 봤는데... 이게 픽스를 해준다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는;
지방의 2차병원 같은 경우는 확실히 어레인지 시켜주고 회식자리에도 부르고 하던데
이건 대학병원이라 말을 돌려서 하는 건지 아님 픽스된 게 아닌건지... 모르겠다
강북삼성은 면접 보고 이틀 뒤 전화와서 튕김당함
서울대는 서류 보내고 전화 통화 한 번 한 뒤 감감무소식
연대는 메겟에 공지글을 안 올려놔서 오늘 전화한 뒤 겨우 서류 제출
건대도 글이 올라와서... 한 번 연락해볼까? 하고 생각은 했으나... 아직까지는 생각만.
대체 학교를 10년이나 다녔는데, 막상 졸업하고 나니 학교 밖으로만 헤매고 있다
사실 그토록 오래 몸 담았던 모교에 정이 들었는지 아니면 진저리가 나는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여튼, 남들처럼 평범하게 정해진 길을 갈 수 없었던 내 삶이 지겹도록 싫긴 하다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꾸역꾸역 살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서도.
연대 아니면 고대 됐으면 좋겠다. 월급 많은 거 필요없고 그저 난 평범하게 살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초조하다 :: 2013/09/27 14:39
여러 군데 병원 기웃거리며 면접도 보고 이력서도 보냈는데
막상 아직까지 픽스된 곳이 없어 초조하고 걱정이다;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정해졌으면 좋겠는데...
부디 곧 좋은 소식이 있기를-*
외과 퇴근 30분 전 :: 2013/09/23 17:39
응급실에서 외과 환자만 안 오면 30분 뒤 퇴근이다!
아까 애기 장중첩증 수술 어시스트 서다가... 리트렉션을 좀 세게 당겼더니
과장님께서 날 노려보시면서 "한 번 더 그러면... 죽는다" 고 하셨다
그 순간 정말 살기가 -_+ 느껴졌다는. 내 잘못이지 뭐;;
오늘은 이상하게 외과 응급수술이 많다. 지금 Perforated GB 수술 중이고,
그 담에는 좀 전에 내가 과장님께 노티드린 cholecystitis c GB stone 환자가 대기중.
아 그리고 또 appe 환자도 한 명 있다...
응급실에서 김과장님이 인턴 퇴근 언제 하나? 수술 누가 들어오지? 물으셔서
인턴은 6시에 퇴근합니다~ 그랬더니, 순간 서운한(?) 표정을 지으셨다는.
음. 뒤늦게 제가 수술 들어갈까요? 하고 여쭤봤지만 이미 물 건너간;;
내일은 응급실 당직. 모레는 오프... 이지만 병원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다
올 때 성적표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압박스러움 -_-
내 성적표 보고 맘 바뀌는 거 아냐?!
실수 안 하고 좋은 이미지 남기고 와야 할 텐데-* 힘내야지 :)
무서운 추석 :: 2013/09/20 14:02
예전엔 명절이면 쉰다는 생각에 좋기만 했지만 올해는... 추석 동안 응급실 서야 한다는.
명절이면 다들 놀러가고 응급실 안 올 줄 생각했던 건 정말 순진한 거였다;
연휴 첫 날 이미 평소 주말 수준의 사람수를 뛰어넘어 150명이 넘게 왔고
어제 추석 당일은 200명을 돌파했다. 2차병원 응급실 치고는 엄청 많이 온 것.
내일 또 응급실 당직 서야 하는데... 예기불안이 밀려오는 중 -_-
Pancake story after job interview :: 2013/09/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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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어도 맛있는, 펜케이크 스토리 브런치.
아침에 면접을 끝낸 뒤 편한 기분으로 먹는 거라 더 좋았다
면접 때문에 전날 밤 긴장을 해서인지 잠도 계속 깨고 아침밥도 별로 못 먹었지만
막상 교수님들 만나 뵈었더니 다들 잘 해주시고 다정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했다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지만 좋은 쪽으로 말씀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루빨리 픽턴이 되고 싶다. 그럼 남은 인턴 기간동안 견딜 힘이 날 것 같아.
late summer vacation!! :: 2013/09/09 20:24
무려 5일간의 늦은 여름 휴가~
밀린 잠을 다 자고 나니 해야 할,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
다른 일들은 다 잘 해내고 있는데 정작 가져온 책은 펼쳐보지도 않았다 -_+
휴가 동안 공부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인 건가;;
내일은 진검에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다
가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가슴이 두근두근 심장이 쫄깃쫄깃
예상 질문들은 떠오르지만 그에 대한 정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ㅠㅠ
부디 좋은 결과를 가지고 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Burn out :: 2013/09/01 09:09
길고 길었던 한 달 동안의 정형외과 근무가 드디어 끝!
다들 내과와 정형외과 중 어느 쪽이 더 힘든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나한테는 정형외과가 제일 힘든 것 같다...
일단 절대적으로 근무시간이 더 길고, 하루종일 쉴 틈 없고,
끼니 제대로 챙겨먹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_-
잠이 많은 나는 아침 컨퍼런스 시간에 졸다가 지적받은 게 한두 번도 아니고 ㅠㅠ
정형외과 근무 끝나고 다음날 바로 응급실 당직이었는데
정말 완전히 지쳐버려서, 응급실에서 일하는 내내 시계만 닳고 닳도록 쳐다봤다
아 오프까지 몇 시간 남았다... 몇 시간 후면 쉴 수 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이면서;
9월턴은 외과. 아마 정형외과보다는 훨씬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기대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