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 성탄구유 :: 2005/12/22 18:58

저번주에 교리반 갔을때 성당 마당 한켠에 세워진 성탄구유를 발견.
밤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 막 구유 안에까지 들어가서 구경하고;;;
무엇보다! 처마께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정말 진짜같아서 신기하다고 막 만져봤다
아무래도 글루건을 녹여서 만든 거 같은데 정말 엄청나다 >.<
사진을 내가 찍은 게 아니라... 막상 이때는 마구간이 텅 비어 있었네.
이번주 일요일에 성탄전야미사 가면 그때는 다르겠지.
근데 아무래도 뭔가 좀 안어울린다. 아주 오래된 안티크 가구들이 유리로 된 최첨단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기분이랄까.
배경에 있는 고층빌딩들의 불빛이 정말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튼. 그래도 이렇게 크게 성탄구유 만들어놓는건 명동성당이라 그렇겠지.
저번주에 연향동성당 갔더니 오른쪽에 대림환과 대림초가 자그마하게 있고
그 옆에 구유가 정말 미니사이즈-0-로 있더라구;;;
벌써 대림초가 네개 다 켜졌다. 시간 참 빨리 가네.
나는 또다른 의미;;로 대림시간을 가졌지만 역시나 헛된 기대였다. 그래, 뭘 바라겠어.

네이버에서 성탄구유의 유래를 찾아봤다.

성서는 예수의 탄생 장면을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루가2:12)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말구유에서의 예수의 탄생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2세기 초에서 3세기에 걸친 박해시대에 이르러 그림이나 모자이크에서 표현되었다.
오늘날 카타콤배의 여러 곳에서 박해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유의 모습이 발견된다.
예루살렘에서 출생한 교황 테오도로1세(재위642-649)는 그리스도가 탄생한 구유를 성모 대성당으로 옮겨왔다.  

말구유를 만드는 풍속은 1223년 이탈리아의 그레치오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성탄시기에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성 프란치스코는 베들레헴에서의 예수 탄생 사건을 재현시킴으로써
당시 신자들이 좀더 실감나게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예수가 탄생한 구유에 대한 신심이 증가되었고,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풍속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오늘날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은 그들 특유의 풍습과 민족의상을 동원하여 갖가지 모양의 구유를 꾸미고 있는데,
그 재료와 방법 또한 다양하여 성탄구유를 위한 조각이 하나의 예술로까지 발전하였다.
각국은 이러한 토착화된 구유를 통하여 자기 민족과 그리스도 강생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마구간에는 예수 아기가 모셔진 구유와 마리아와 요셉의 상(像),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이 놓여진다.
일반적으로 동방박사들의 상은 예수공현축일 까지는(1월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온다) 놓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12월 성탄이 가까워지면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각 본당을 중심으로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아기 예수의 성탄을 찬미하고,
성탄 전야에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심을 묵상하며 구유 안치식과 구유예절을 갖는다.  

출처: "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홈페이지(www.ofmconv.or.kr)

2005/12/22 18:58 2005/12/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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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순두부찌개 :: 2005/12/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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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기에 올렸듯이,
생굴을 어떻게 먹어없애야;할지 난감해서 이런저런 굴요리를 시도.
매콤한게 먹고싶어서 마트에서 순두부를 하나 냉큼 사와서 굴을 듬뿍 얹은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아 사진올리면서 보니까 또 먹고싶다

고추기름이 없어서; 올리브오일에 고추가루를 듬뿍 넣고 달달 볶다가
빨갛게 좀 배어났다 싶을때 순두부를 넣고 마른멸치와 마른새우를 갈아 해물양념으로 넣고
고추장도 좀 풀고 한소끔 보글보글 끓이고 마지막에 굴 듬뿍 그리고 버섯을 살짝 얹어서 완성!

덕분에 한끼 잘 먹었다 매운거 좋아 >.<
이날은 계란이 없어서 계란을 못넣었다
담번엔 돼지고기와 계란을 넣은 정통 순두부찌개를 끓여봐야겠다

2005/12/21 21:27 2005/12/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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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서 갓 나온 녹차찰깨빵 :: 2005/12/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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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하하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븐을 써봤다
우리집 오븐 생긴지 십여 년이 되어가는데 계속 푸대접받다가
어제 드디어 맘먹고 이마트까지 가서 쿠키믹스를 사와서 시도, 성공!

나름 웰빙으로 만든다고 녹차가루도 듬뿍 섞어주고
(아쉽게도 사진에는 고운 초록빛이 잘 보이질 않는다)
사이사이 검은깨도 박혀있고, 반죽에 사용한 계란도 풀무원 유정란이다;;;;;;
막상 오븐에서 구우려는데 빵틀이 넘 좁아서. 마지막에 빵들이 부풀면서 지들끼리 어울려버리는 사태가 발생.

울 엄마, 불안해서 나 혼자서는 이거 하게 못내버려두신다고
엄마 시간 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해놓고선 막상 엄마도 오븐 켜는 법 모르신다
뭡니까 어머니; 엄마랑 나랑 막 오븐 켜보고 온도 맞춰보고 오븐 안에 조명 켜보고 하면서 신기해했다

막 오븐에서 튀어나온 따끈따끈한 찰깨빵, 맛있었다.
그자리에서 가족들이 다 먹어치움. 헤헤 즐거웠다
이건 워밍업이었고, 며칠 뒤에 크리스마스 진저 쿠키를 구울 생각이다.
쿠키 위에 장식도 좀 해보려고 아이싱 재료 준비도 해놨다. 기대기대.

2005/12/21 21:24 2005/12/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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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불안;; :: 2005/12/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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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랑 오랜만에 바이타에 갔다
쿠폰에 쓰여진 날짜상으로는 지난 4월에 가고 처음 간다-*
바이타에서는 갈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는데, 런치에 5번 디너에 7번을 채우면 스파게티가 공짜.
은근슬쩍 바이타 매냐인 나는 드뎌 이건 다 채워서 그날 스파게티 중에 젤 비싼 크림치즈 해물 카르보나라로 써먹었다ㅋ

바이타. 분위기 괜찮으면서도 편하게 이야기하고플 때 자주 가는 곳이다.
한쪽에선 화덕에서 피자가 익어가고, 서빙도 괜찮고, 스파게티도 피자도 맛있고, 후식으로 나오는 와인샤벳도 좋아 >.<
할 말이 어찌나 많던지, 스파게티하고 치즈&고구마피자 시켜놓구 정말 제대로 수다를 떨었다
이상하게 정원이랑 있으면 인생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후후
막상 나도 스무해 정도밖에 살지 않았으면서도, 짧은 스무 해 삶이라도 할 말은 역시 많은게다

이날 다 먹고 나서 우리 둘이서 테이블에 깔려 있던 종이 가지고 막 못살게 굴었다;
돌돌 말고 접고 물에 적셔서 긁어내고 모양도 만들고...
주제는 자연 정서불안으로 흘러서; 나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무언가를 깨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샤프는 아예 플라스틱으로 바꿔서 못 깨물게 만들었지만, 요즘도 우유팩이나 카페라떼에 꽂힌 빨대는 잘근잘근 깨문다 ㅜㅠ
이 사진에 나오는 예쁜 꽃은 우리 둘 중 한명의 작품 ^^

정원! 힘내서 잘 살아야 해~
그리고 내 세례식때 꼭 와줘 후후
견진때는 반드시 대모님으로 모실테니 ^^

2005/12/21 21:22 2005/12/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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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타에서 :: 2005/12/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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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분명 예과 때는 디카 앞에서 수줍음이 많았으나
요즘은 나보다도 더 자연스러운 포즈를 보여주는 그녀 ^^
그날 바이타에서 정말 재밌었다 후후
부드러운 빛 아래에서 빙그레 웃고 있는 정원~

첫번째 사진은;
둘이서 열심히 셀카를 찍어댔으나
디카 주인의 내공 부족으로 잘 나온게 그리 없어서
그나마 젤 나은 걸 골라서 필터링을 거쳐줬다 (사실 내 얼굴을 그대로 공개하기가 싫어서;)
의외로 예쁘게 나와서 좋은데? ^^

2005/12/21 21:17 2005/12/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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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크리스마스 트리들 -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 2005/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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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1층 로비 안에 가득한
조그마한 그리고 새하얀 크리스마스 트리들~
마치 한겨울 눈이 휘날리는 러시아의 한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트리가 놓여 있는 바닥의 바코드 모양 대리석 무늬도 인상적이야
이 로비에서만큼은, 크리스마스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

2005/12/21 21:00 2005/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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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 줄무덤 - 작은 성당, 소박한 제대 :: 2005/12/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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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작은 성당,
단순하고 질박하지만 순교자들의 넉넉한 사랑이 배어나는 곳.

바닥에 은박지가 위에 씌워진 돗자리만 깔려 있어서
신자들은 모두 바닥에 옹기종기 앉아서 미사를 본다
자그마한 성당만큼이나 소박하고 털털하신 신부님은
제대 앞에 걸려 있던 제의를 들어서 외출 준비를 하듯 편하게 걸치시더니
그 위에 띠를 걸치시고는 신자들을 보시며 "자 미사 시작할까요?" 라고 말씀하신다
반주도, 성가대도 없다. 청동으로 된 십자상은 유리창 밖에. 어깨와 발에 눈이 쌓였다
제대 앞의 꽃이 차지할 자리에는 작은 성화 하나
성체 때도 묵직한 소리 대신 자그마한 handbell로
하지만 박해시절 순교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강론시간에는
이 자그마한 공간이 감동과 눈물로 가득찼다

창밖에서 외롭에 눈을 맞고 있는 십자고상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아 사진에 담았는데
우연히도 플래시가 유리창에 반사되어 저런 사진이 나왔다


2005/12/12 18:46 2005/12/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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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 2005/12/07 18:41

이 책은 스테디셀러나 추천도서목록에 심심찮게 오르는 녀석이지만,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도 읽을 생각을 안 해 보고 있었다.
뭐랄까. 별로 손이 가질 않았다. 제목이 너무 평범해서일까.
무라카미 하루키를 한참 좋아하던 시절,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어도 좋다"
라는 구절을 보면서 언제 읽어보긴 해야겠네... 이랬던 게 몇년 전.
인연이 되려는지, 중도에서 다른 책 열심히 고르다가 마침 책트럭 위에 정리되려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게 눈에 띄어 냉큼 집어왔다.

읽으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듣던 소문만큼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것.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이 책이 좋다고 해서 읽었는데
정말 재미없었다고 그래서 약간 겁났었는데...
막상 이 책 바로 전에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을 읽다가 너무 힘겨워서 덮었기 때문에, 그 책에 비하면야 뭐.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리인데 그 인상주의 책, 정말 나하고는 안 맞는 듯 싶다.
나도 왠만큼 자의식 강하고 공상 몽상 망상 잘하는 사람인데 울프 여사는 못따라가겠더라.
여튼. 개츠비 이야기는 술술 잘 읽혔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루키의 책과 약간 통하는 면이 있다.
아마 두 사람이 살았던 시대가 조금 시간적으로 차이가 나서 그렇지,
둘 다 그들이 겪었던 시대의 현실을 한 개인을 들여다보며 있는 그대로 풀어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하루키의 경우에는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이므로 조금 더 크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약간 다를 뿐.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여 내가 판단을 유보하는 행동은 결국 인간이 저마다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생각이나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든 너와 똑같은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네가 누구를 비난하고 싶을 때엔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리거라."
"그렇게 우리는 물살에 휩쓸려 가면서도 계속 노를 저어 과거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번역도서는 원작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번역자의 솜씨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원작이라도 어떻게 옮겼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느낌도 확 달라지기 때문.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아저씨도 번역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그토록 중요시 여겼나보다. 그러니까 난 댈러웨이 부인에서 손을 뗀 게 어쩌면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원래의 느낌을 많이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아니면 영어로 쓰였을 땐 운율과 라임 등등이 맞아떨어지던 작품이 한국어로 바뀌면서 그 장점을 다 잃어버렸다던가(반지의 제왕 같은 책과 같은 운명으로...) 내 능력이 아직은 부족했다는게 더 맞는 이야기 같지만서도.

여기서부터는 책 뒤편의 해설.
1920년대는 미국 역사에서 대변화의 시기였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미국은 유례 없는 번영을 누리게 되었고,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가치보다는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전통적 가치의 붕괴와 기존 질서의 파괴, 그리고 물질적인 풍요는 청교도적인 삶에 젖어 있던 미국의 젊은이들을 정신적, 도덕적으로 타락시켰다. 작은 시골에서 대도시로의 대규모적인 이주 현상이 일어났고, 젊은이들은 성(性)의 해방을 부르짖었으며, 1920년 1월에 통과된 금주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개되는 등 한마디로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하여 부를 추구하는 물질주의와 술, 섹스, 재즈로 대변되는 쾌락주의가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식민지 국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문학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유럽적인 경험과 유럽의 작가들에 의해서만 훌륭한 문학 작품이 탄생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문학 풍토에서 1920년대를 전후하여 등장한 작가들은 미국적 경험에서도 위대한 문학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낙관적인 태도를 지녔다. 그들은 헤밍웨이, 포크너, 도스 페서스, 피츠제럴드 등이었다.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이라 불리오는 작가들이었다.

그들은 유럽 문학의 영향에서 벗어나 정열과 자아의식을 가지고 각각 독특한 기법과 문체를 실험하며, 미국적인 문학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그들 작가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 것은 그들이 과거의 전통을 거부함으로써 그 근원이 상실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1900년 전후에 출생,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에 입대하여 전쟁을 체험하고, 전쟁의 파괴성, 폐허성, 무의미성, 무자비성 등을 통하여 인생의 방향을 잃게 된 젊은이들이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피츠제럴드는 당시의 방탕하고 무질서한 생활 뒤에 깔려 있는 미국인의 이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미국인의 정신적 기조(基調)가 되어 온 이상(理想)은 미국이란 나라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하나의 꿈이었다. 1620년, 청교도인들은 메이 플라워(May Flower)호를 타고 신세계에 도착하면서 새로운 땅에 그들의 낙원을 건설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미국은 정신과 물질의 행복을 약속해 주는 희망의 나라였다. 신세계의 이주민들에게 미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땅이었으며, 그들은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되었다. 구속과 압박이 없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는 신세계에서 초기 미국인들은 그들의 이상과 물질의 조화를 이룬 이상향을 건설하려 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메리카의 꿈'이다. 아메리카의 꿈이란 모든 사람에게 충족된 생활을 줄 수 있는 약속의 땅에 대한 꿈이며, 인간성을 억압하는 제반질곡에서 벗어나서 인간으로서의 최대의 성장과 행복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꿈이다.
그러나 미국이 산업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메리카의 꿈은 이상주의적인 성공보다는 물질적인 성공으로 기울어졌고, 이런 변화는 20세기 미국의 물질 문명의 발달로 가속화되었다.

개츠비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가운데 정신적 빈곤과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 찬 시대 속에서 '데이지'라는 하나의 이상을 갖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이상주의적인 인물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당시 미국 사회의 현실과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서, 1920년대의 황폐한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매우 통렬한 비극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츠비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 빈곤과 도덕적 타락으로 가득한 시대풍조 속에서 데이지라는 하나의 이상을 갖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이상주의적인 인물이며, 그의 꿈은 톰과 데이지가 대표하는 물질주의에 의해 좌절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좌절은 곧 '미국의 꿈'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2005/12/07 18:41 2005/12/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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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요원들의 개런티 :: 2005/1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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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has become a ratings and financial hit, with the actors' seven-year contracts renegotiated after the second year. Variety, the trade paper, estimated a per-episode salary of $100,000 each for Eads and Fox, $200,000 for Marg Helgenberger and $500,000 for William Petersen.

◈ CSI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시즌 7까지 재계약을 했을때 계약금액은
길 그리섬役의 윌리암 피터슨이(사진 중 왼쪽 끝) 에피소드당 50만달러,
캐서린 윌로스役의 마그 헬겐베르거(왼쪽에서 세번째)가 에피소드당 20만 달러,
새라 사이틀役의 조자폭스(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닉 스톡스役의 조지 이즈(왼쪽에서 두번째)가 각 10만달러씩 받는다.

◈ 그럼 대체 월리암 피터슨은 한 시즌당 얼마를 받는것이더냐;
보통 1시즌이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는 가정하에
500,000×24×1,035(현환율)=12,420,000,000 -┏ 약 124억!
현재 시즌 5가 방영되고 있고 앞으로 두개의 시즌이 더 남았으니.음.

◈ 에피소드 하나에 4명의 배우개런티만 9억이 넘으니
다른 출연자 + 게스트를 합치면 45분짜리 에피소드 하나에 드는 금액은....-_- 계산불가능.

◈ 후; 사실은 반장님이나 캐서린 새라 닉이 얼마 받느냐는 것보다
시즌 7까지 계약이 되 있다는 사실에 흥분 ;_;
2007년까지는 하늘이 두쪽나도 CSI를 볼 수 있다는 확신! 와하하하하하하

◈ CSI 마이애미랑 뉴욕 시즌은 몇시즌까지 가려나.

◈ 2005년 1월 9일 미국에서 열린 People's Choice Awards 에
- Television drama series: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 Female television star: Marg Helgenberger
수상했습니다 ;_; CSI 라스베가스 만세! 캐서린 만세!

출처 : nate csi 자유게시판

2005/12/07 18:02 2005/1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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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2005,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 2005/12/04 23:07

드디어 내 집(내 방?)도 생겼고...
올해는 정말로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 방에 두고 살래 이런 생각 하다가
역시나 혼자 사는 집에 청승맞게 왠 트리야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트리 사는 대신에 거리에서 열심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겨줘야지
사실, 그렇다. 우리집은 어릴 적부터 크리스마스를 또다른 빨간날 정도로 별 의미없이 보냈기에 나한텐 참 이질적인 공휴일이다.
집에 있으면 다들 아무 날도 아닌듯 지내는데
밖으로만 나가면 크리스마스 트리에 카드에 캐롤에 선물 등등...
올해는, 적절히 즐겨줘야지.
이브날 친구들하고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명동에서 전야 미사 참석하고
집에 돌아온 다음 파티하면서 밤새면서 노는 거 정도면 정말 좋겠다
사실 더 좋은건 크리스마스 전에 커플이 되는 거지만 가능성없는 대안은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는다;

요즘 좀 부지런해져서 카메라를 들고 다녔기에
거리 곳곳에 있는 크리스마스를 담을 수 있었다
반짝이는 장식전구들을 보며, 캐롤을 흥얼거리며, 마음은 벌써 크리스마스.


세브란스 병원 입구에 있는 작고 아담하고 단순하게 생긴 트리.



작년에는 의대 로비 안에 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밖으로 쫓겨난,
빵과 과일들이 달려있는 의대 특유의 트리.
왜 크리스마스 트리에 먹을 걸 매달아 놓는거지? 난 보면서 좋아하긴 하지만 ^^:



영국문화원 로비에 있는 화려한 트리.
누가 영국 아니랄까봐 11월이 채 지나가기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예쁘다. 오며가며 보면서 기분이 살짝 설레는...



영국문화원이 있는 흥국생명 건물 밖에 있는 조형물.
그 유명한 망치맨(the Hammering Man) 조형물과 같이 어우러진다.
낮에 찍어서 지금은 잘 안보이지만 왼쪽 밑에 있는 두 마리 루돌프,
코에 전등이 반짝반짝거린다. 밤이 되면 그 센스가 더욱 돋보여 ^^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본점 건물과 그 옆에 에비뉴엘과 그 옆에 영플라자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오며가며 기분은 좋은데...
저 트리 오른쪽에 조그맣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문제의 크리스피 간판.
트리보다 열다섯배쯤 유혹적이다;



명동 민들레영토 입구.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실 사진만 그렇고 실제로는 야외라서 매우매우 추웠다.
사진찍는 그 찰나에도 부들부들부들...
트리와 곰인형이 너무 잘 어울려서 슬쩍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마지막. 민토 벽에 있는 천사 부조와 반짝거리는 꼬마전구들.
저 건물이 아마 가톨릭회관이던가 YMCA 그런 비슷한 건물이다.
우연찮게 민토의 크리스마스 장식물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다 ^^

아직 백양로에 있는 염장트리의 사진을 입수하지 못했다.
어제 밤에 갔을때는 폭설 때문인지 전등이 다 꺼져 있었다...
구하는대로 올려야겠다. 근데 그 염장트리, 맨날 모양이 똑같다.
예쁜지는 모르겠고 그냥 무식하게 거대하기만 한;;
그래도 비싼 등록금으로 만들어냈을테니 열심히 즐겨줘야지!

2005/12/04 23:07 2005/12/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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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에서 정표와 :: 2005/1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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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도움을 준-특히 설 열차표!-정표에게 점심을 쏘기로 했다
첨엔 세븐스프링스 런치 샐러드바를 생각했었는데 주말에는 런치 안한댄다.  언제부터 그렇게 잘나갔다고;;
정표랑 슬아랑 델구 과거의 위대한 조명팀;을 재구성해서 베니건스 갈 생각이었는데 슬아가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얼떨결에 둘이서 파워런치세트를 즐기게 됐다 emoticon_12
둘이 가서 세개 시켰다;; 1/2 컨츄리 치킨 샐러드, 몬테 크리스토, 헬스클럽 치킨 스터 후라이.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결국 몬테 크리스토 한 조각 남기고 다 먹었다 +_+
후후. 간만에 제대로 먹었다. 정표가 보은의 날 잡자고 했는데... 정말 얻어먹어도 되는거야??

오는길에 정표가 택트로 태워줌. 택트를 살까 하는 마음이 불현듯 솟아올랐으나 난 분명히 사고를 칠거란 확신으로 자제.
사진은 음식 다 나오고 나서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정표ㅋ

2005/12/04 20:58 2005/1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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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학교 :: 2005/12/04 02:39


새벽에 나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밤 12시에 나가서 한시간이 넘게 학교를 걸었다
하얀 눈에 포근히 덮인 백양로와 본관 주위의 오래된 건물들...





백양로 입구. 어느새 노란 은행잎도 다 떨어지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눈이 쌓였다.
헐벗어 보여서 싫었다가도, 눈에 포근히 쌓인 모습을 보니 또 따스하게 느껴지기도.
이상하게 하늘이 다 발그스름하게 찍혔다. 푸른색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지만 사진에 대해 아는 바 별로 없으므로 패스-*





공학원 앞에 있는 바위와 소나무.
눈이 겹겹이 쌓여서 자태가 근사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절개를 지키는 소나무...
뭐 교과서에 나올 법한 그런 모범적인 글귀가 생각나는 순간.
찍어놓고 보니 정말 도덕교과서 삽화로 들어가기 딱 좋게 생겼네;





추운 날씨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독수리상.
(하긴 동상이 춥다고 어디 날아가겠어;;)
저렇게 담아 놓으니 꽤나 멋있어 보인다.
저걸 뽑아서 옆에 있는 한글탑 구멍에 꽂으면 중도 건물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숨겨진 무기?가 나온다는,
카이스트의 마징가탑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전설과 함께 하는 독수리상.





눈쌓인 언더우드관. 언더우드는 항상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무리 그럴싸하게 담아 보려 해도 그냥 평범한 모습만 보여준다.
연세대 처음 와서 기념사진 찍는 날부터 맨날 그랬다. 포기;;





본관에서 내려다본 백양로. 하얀 나무에 하얀 눈이 쌓이니 색다른 맛.
학교 정문에서 백양로를 길게 내어다보는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정문이 본관보다 한참 아래쪽이라서 본관 모습이 잘 보이질 않는다
학교 달력에 있는 그 멋있는-백양로의 끝에 본관이 근사하게 자리잡은-사진은 대체 어떻게 찍은거지??





눈꽃이 너무 예뻤다... 아래쪽 개나리 덤불에 묻힌 눈꽃들.
가지 끝마다 솜털이 보송보송 피어난 것 같아서 만져보고 싶어졌다
만지면... 그냥 허무하게 녹는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본 세브란스.
아마 많은 이들이 월요일 시험을 대비해 남아 있었을 그곳...


옷에는 눈이 그득히 쌓이고,
운동화와 양말이 젖은 줄도 모르고 다니다가 발이 얼고,
카메라도 눈에 맞아 수난을 당했지만,
그래도 눈발이 흩날리는 밤에 보는 학교의 모습은 황홀했다

눈이 내려서 아름다운 건, 추한 것들을 감싸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눈발이 흩날리는 밤에는
노래부르며 휘청대는 중년의 아저씨들도,
길모퉁이에 서서 투닥거리는 연인들도,
술에 취해 걸어가는 청년들도
그저 삶의 한 장면으로 승화되어 추억으로 스쳐 지나갈 뿐...
깊게 뇌리에 새겨보기 전에 눈송이들에 가려 아름답게 미화된다
그래서일까, 눈이 오는 밤은 마법에 걸린 듯 이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도
그렇게 고요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2005/12/04 02:39 2005/12/0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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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과 광화문 신문박물관 :: 2005/11/29 01:28

지난 토요일 혜갱양의 영국문화원 인터뷰가 끝나고
청계천에 놀러갔다. 서울땅 살면서도 청계천 처음 간다.
사람 너무 북적댄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날은 날씨가 흐렸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게다가 좀 춥고 사진 찍어도 날씨 때문인지 잘 안나오고 그래서 별로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론은! 청계천은 밤에 와야 한다는 것. 조명이  천변 곳곳과 강바닥에까지 깔려 있어 밤이면 조명발이 예술일 듯 하다.
가까이 사시는 지인의 말씀으로는 새벽이 가장 좋다 한다.



제일 맘에 드는 건 역시 징검다리이다. 뉴스에서 강조한 대로 꽤 간격이 넓었다.
그렇지만 너무 떨어져 있지는 않아서 건너기에 딱 좋았다. 적당히 스릴도 있고 ^^
다만 사람들이 양쪽에서 동시에 건너려고 하는 통에 위태위태...
아무래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야 하지 싶다.



물가에서 물장난 하고 있는 아이들... 귀여웠다.
나도 하고 싶었는데 짧은 스커트를 입은 데다 나이도 먹은지라;
그냥 참았다. 근데 후회된다. 물이라도 한 번 찰랑거려보고 올 걸.
벌써 강바닥에 동전들이 보였다. 이게 무슨 분수냐?? 그리고 째째하게 10원짜리가 뭐야;;
500원짜리는 되야 건질 맛이라도 나지...

확실히 도심 빌딩 숲 한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엄청나다.
빌딩숲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물이 흐르고 산책로가 있는 휴식공간이 존재하는 메트로시티...
불도저 추진력을 가진 이명박 시장이 있는 서울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CSI Miami에 나오는 것처럼 도심 바로 옆에 멋진 해변이 있는 거만큼 매력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으니 좋네. (날씨만 좀 더 좋았다면;;)
그렇다고 100%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막상 개울 바닥을 다 돌로 깔아놔서...
뭐랄까, 물고기 한 마리 보이지 않고 그냥 퍼런 물이끼에 물만 졸졸졸 흐르고 있으니 너무나 인공적이다. 생명체가 사는 자연 같지 않다.
환경단체들의 혹평을 듣는 것도 당연지사... 대체 환경영향평가나 생태계조성은 제대로 거친 걸까?



괜시리 노홍철을 한번 따라해봤다
노홍철만큼 과장되진 않지만 나름대로 제대로 망가졌다.
배경으로 빌딩숲 한가운데에 흐르는 청계천이 보인다.
청계천에서의 마지막 이벤트는 청계천에 관한 설문조사였다.
20대 여성의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길래 응했더니 선물로 핸드크림을 받았다. 오 쏠쏠한데? 이런 설문조사라면 얼마든지;

청계천 좀 다니다가 날씨도 스선하고 피곤해서 다음에 밤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광화문 신문박물관에 갔다.
역시나 지도에서 청계천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신문의 제작 과정, 각 부분의 명칭, 더불어 보도된 사진과 기사들에 대한 자료도 있다.
www.presseum.org 동아미디어센터 3층에 위치.




미디어센터 건물에 조형물이 멋지길래 괜히 찍어 봤다...
막상 박물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입구에 세계 각국의 신문들을 모아 놓은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만 촬영 가능이다.
우리나라 조중동 신문에서부터 프랑스, 영국, 미국, 네덜란드 등을 거쳐 카자흐스탄, 네팔 등등의 신문도 있다.
프랑스 신문이 눈에 띄었다. 와우... 일간지 첫면 정중앙에 저런 그림이 실릴 수 있는 곳은 프랑스밖에 없을거야;;



박물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신문역사관, 기획전시관, 미디어영상관.
신문역사관에서는 그 유명한 독립신문을 비롯해 한성순보, 매일신문 등의 근대 신문들부터 시작해
세로쓰기->가로쓰기->컬러신문으로 짜임이 변해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노랗게 변색되어 만지면 바스락 부서질 것 같은 오래전 신문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다.
분명히 한글이건만 읽으려 해도 읽히지 않고... -_-;;
가끔씩은 일본어로 쓰인 기사도 있고, 검열의 흔적으로 삭제되어 빈 부분도 많이 보인다.
신문 발간 전 일본의 검열에 걸리면 아예 하얗게 비우거나 활자를 뒤집어서 인쇄했다고 한다.
심한 경우는 한 면 전체에 기사가 딱 두 개 뿐이었다.
나머지는 다 뒤집힌 활자로 채워진...

그때나 지금이나 신문 보면서 젤 관심가는 건 광고.
예전에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던 원기소 광고도 있었고,
"죽은ㅺㅐ"라는 단어가 있어 이게 뭐지 한참 생각하다가... 드디어 알아냈다; 이 단어의 원래 어원이 이런 거였다니 ^^; 좀 그렇다;;
아, '죠다쉬 패션 가방' 광고도 엄청 크게 나 있었다.
"멋쟁이 영이씨에게는 죠다쉬 숙녀 가방, 귀여운 철이에게는 죠다쉬 아동 가방, 순이에게는 입학 선물로 죠다쉬 학생 가방..."
대충 이런 멘트였다. 이름이 다 영이, 철이, 순이 이런 식이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때는 그게 예쁜 이름이었나;;

그리고 신문 발간하기 전 계엄사령부가 검열한 신문 교정지도 있었고...
뭐 예를 들어서 울나라 대통령과 위대하신 지도자 김일성 수령님이 같이 찍으신 사진이 신문에 났는데 울 대통령께서 약간 더 작게 찍히셨다!
이러면 "김일성보다 더 크게 나온 사진으로 바꿀 것"이라고 빨간 펜으로 멘트가 적혀있단 말이지.
여기저기 그런 흔적들이 많았다. 기사 위치를 옮기고 대중들에게 알리기 싫은 기사는 칸수 줄여서 잘라먹고 자랑하고픈 건 억지로 늘리라고 하고...
맨날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다 이러는데 지금까지는 별 생각 없다가, 드디어 그게 어떤 건지 피부로 느껴졌다.
아. 미디어가 권력에 휘말리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겠구나...하는 깨달음.

3층을 다 보고 4층으로 올라가면 따로 미디어영상관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 The Moment - 보도사진으로 보는 한국의 근현대사"라는 기획전 중.
신문 하면 그저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만 떠올렸던 나, 사진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조금 더 느꼈다.
그래, 사람은 영상에 얼마나 쉽게 끌리는 동물이던가.
요즘 들어 사진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다. 잘 찍을 순 없지만, 잘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 그 사진에 담고자 했던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사진이 살아 숨쉬는 듯...
왜 사진작가들이 그토록 '작품'을 위해 매달리는지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좀 그렇게 멋진 사진 찍어보고 싶은데, 그저 소망 뿐이지 -_-

사진들 다 둘러보고 마지막에 신문제작실에서 나랑 혜갱이 사진이 들어간 즉석 칼라신문을 만들었다.
컴퓨터로 편집하고 나면 프린트에서 따끈따끈하게 인쇄되어 나온다.
돌돌돌 말아서 그 옆에 있는 비닐에 넣어오면 끝!
사실 신문 만들때 한거라곤 사진 찍고 기사 몇 줄 적은게 다이지만 그래도 뭔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V

만든 신문과 팜플렛과 입장권...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든 생각은,
첫번째 - 어느 정도는 동아일보의 홍보 수단이다
두번째 - 한 층짜리 박물관이라니, 정말 초미니로세
세번째 - 바로 위층의 체험 코너에서 내 사진이 들어간 즉석 신문을 만들면서 이러한 불만이 다 해결되었다

가까운 곳이라서 기분전환 삼아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었다.
있는 동안 초등학교 아이들이 많이 견학 오더라.
아이들을 위해 박물관 곳곳을 돌아보면서 퀴즈 답을 적을 수 있도록 많은 팜플렛도 있었고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놓은 코너도 있고...
거기서 예전에 쓰던 신문 활자를 처음 봤다. 조판공이라는 직업이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분들이 저 세밀한 활자들을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배열해서 글자와 단어와 문장들을 만들어나갔겠지...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설명 하나는 이것이었다.
"숙련된 조판공은 1분에 40자 정도를 배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사의 흘려쓴 글씨를 판독하느라 1분에 20자 정도를 배열했다."
하하. 예나 지금이나 기자들은 악필인가보다 ^^;

2005/11/29 01:28 2005/11/2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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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다이어리 - 드레스 카페 :: 2005/11/29 00:54

이대역 3번출구에서 오른쪽 두번째 골목 레코드가게 건물 3층에 위치.
그냥 여기가 가보고 싶었다. 다음 뉴스에서 발견했다.
서울에 올라온 혜갱양과 의기투합하여 가봤다.

아담하면서도 분위기있게 꾸며져 있다. 카페 한쪽에 드레스룸과 사진촬영을 위한 이런저런 소품들, 조명이 있고 피아노도 있다
(아마 사진촬영을 위한 소품인 듯... 누가 연주하는 걸 보지 못했다;)
음료는 거의 커피와 차 위주였는데 대략 5-6천원대이고,
드레스 입는 데는 삼천원-만원 사이이다. 최근에 나온 것일수록, 화려할수록 비싸다.
전형적인 웨딩드레스 말고도 파티용 드레스나 차이나드레스도 있었다.



음료를 시키고 수다를 떨고 있으면 차례가 돌아오고
드레스룸에서 옷을 골라 갈아입은 다음 30여분 동안 카페 곳곳을 자유스럽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카페 여기저기에 사진 촬영을 위한 소파나 의자나 피아노 같은 게 있고
한쪽에 마련된 소품 코너에 여러 스타일의 베일, 부케, 인형 같은 것도 있다.

아... 이날 실수한 거 하나는 혜갱양이랑 둘이서 자다 깬 상태로 갔다는 거다;;
신부 화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평소의 분장은 하고 갔어야 했다!
남들은 다 고데기로 머리 말고 엄청나게 과장된 분장을 하고 왔던데 -_-ㆀ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서 빌려서 마스카라에 아이라이너를 하고
마침 혜갱이 가지고 있던 펄 들어간 아이새도우로 얼굴에 하이라이트를 줬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극회 분장팀 경력이 나름 도움이 됐다.
분장은 조명발을 받으면 많이 죽기 때문에 이럴땐 좀 과장해서 화장해줘도 괜찮다 ㅎㅎ

드레스를 입고 카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맘껏 사진을 찍었다.
급조한 분장에 잠이 덜 깨고 기분도 별로인 날이었지만...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표정이 영 이상했다 ㅜㅠ 그래도 다행히 몇 장은 건졌다.
그중에서 그나마 젤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 딱 하나만 올릴래.
(혜갱양 사진은 올리고는 싶지만; 나중에 본인 허락 받은 사진으로 올려야지ㅋ)



예쁜 드레스 입고 베일까지 쓰고 있으니 기분이 꽤 좋았다.
찍어댄 사진은 많은데 막상 제대로 나온 게 몇 장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난 역시 표정관리에 약하다.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단 말이지.
다음번에는 좀 마음 편하고 신경 쓰이는 일 없어서 내 맘대로 웃을 수 있는 날에 가봐야겠다.
여튼 드레스 입어서 신났다. 결혼식 때나 입어볼 줄 알았는데... ^^;

2005/11/29 00:54 2005/11/29 00:54
  • ???? | 2006/06/16 2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히히 좋아좋아! 방학만 해봐라 바로 운동으로 관리후 가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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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 남자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 2005/11/23 17:56

결혼하기전 남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  


그집 내력을 알아보라

연애시절 싸움이 잦은 사람과는 절대하지마라

수준이 비슷한 [생활수준] 사람과 하라

그 아버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라 [남자는 거의 아버지를 닮는다]



잘해주지는 못해도 같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한 사람이면 좋다

자신이 볼 때 존경할 수 있는 남자와 하라

유별나게 잘해주는 남자는 피하라[그런사람은 모든사람에게 잘해준다] 특히 여자에게...



그 남자의 친구를 자세히 살피라 [유유상종이다]

종교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라.

결혼을 너무 환상적으로 생각마라 [연애는 재미있지만 결혼은 전쟁이다]

성격이 비슷하면 매우 좋다.


25년차 된 아줌마의 이야기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결혼은 무지무지한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다. 오래 참아야 한다.

여자는 반드시 경제력을 가져라.

남녀 모두 외모보다 성격을 보라 [외모는 결혼식장 일회용이다]

상대에게 변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것은 억지입니다

1년 4계절이 바뀌고 구름도 변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변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우리는 현재의 사랑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저는 육체적 관계가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정신적 사랑만으로 그토록 서로를 원하고 죽을만큼 사랑했을까요?

육체적 사랑은 정신적 사랑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사랑하던 남편 혹은 아내가 죽고나서 가장 그리운 것이 뭘까요?

사랑하는 배우자의 무덤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살냄새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살냄새가 그리워 잊지 못하고 그토록 괴로운 것입니다



순결 그것은 물건도 아니고 선물도 아니고 특권도 아닙니다

당신이 지지리도 악착스럽게 지킨 그 순결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에게 주는 것 보단

비록 변할 사랑이지만 후회하지 않을만큼 사랑하는 현재의 남자친구에게 주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처음 옷을 벗는 상대가 꼭 당신의 남편일 필요는 없으며 그 상대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니까요



출처 http://blog.daum.net/heea1004/389699?&nil_profile=blogtop&nil_menu=gen

2005/11/23 17:56 2005/1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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