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감기에 걸렸다 :: 2020/01/15 15:51
저번주 목요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순차적으로 인후통-두통-기침이 찾아왔다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출근해서 내 방에 쓰러져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힘들게 몸을 이끌고 호흡기내과 외래진료를 봤는데
CXR 찍으니 pneumonia 직전의 감기라고;;
근데 아무리 검사실에서 influenza, 호흡기 PCR 을 돌려봐도 나오는 게 없다
원인이야 뭐든 빨리 나으면 좋겠는데... 할일이 산더미 같은데...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증상은 그대로이고 약 때문에 속이 너무 아프다
조기퇴근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은 병원에 나 혼자라서..ㅠㅠ
정말 이번감기 무섭구나 싶지만 후회하긴 이미 늦었다 ㅋㅋ
제발 오늘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컨디션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논문 연구비에 허덕허덕... :: 2020/01/03 16:41
ECT 를 3주째 못하고 있으니 컨디션이 난리다. 좋다가 말다가...
요즘은 연말연초 시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논문 푸시하는 곳들이 많아서
정말 하루종일 논문 쓰기&고치기&투고하기&리비젼하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저번에 고생하면서 신청했던 연구비가 당첨됐다는 소식이 방금 들어왔다!!! 오 신난다!
지금까진 다른 교수님들 연구비 관리만 했었지 직접 내가 연구비를 따온 적이 없었는데
뭔가 한 건 한거 같아서 기분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연구도 결국 해야 한다는 것...
참고 참다가 드디어 오늘 저녁에 일산에 간다. 역시 3주는 너무 길어.
어제 했던 일들을 다 헛수고로 만드신 그 교수님을 원망하면서
오늘 오전 오후 하루종일 논문 투고에 매달렸다
끝나고 나니 뿌듯하면서 허무하다. 피곤해서 다음 일을 못하겠어.
또 다른 논문 리비젼 수정해야 하는데 넘 힘들어서 이렇게 여기다 주절주절대고 있다
주말이다... 모든 일들을 다 미루고 좀 쉬어야겠다.
다시 원점으로... :: 2019/11/14 15:13
아빌리파이 먹기 시작하면서 좀 나아진 거 같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3일 지나니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제길;;
할 일은 쌓여 있고 이상국 교수님의 독촉 메일도 왔으나
나는 딱히 방어할 변명거리가 없다...
요즘은 그저 졸거나 자거나 먹거나 겨울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
새로운 약이 3상에 들어갔다는데 언제 끝나려나... 빨리 끝나랏!
벌써 11월이 다가온다 :: 2019/10/31 15:36
춘천에 내려와서 낯선 병원을 헤매고 다녔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은 10월이 거진 다 끝나고 이제 11월이 다가온다
한 해 동안 힘든 시간을 버티면서 나는 올해 한 해동안 무얼 했나 생각해본다
제일 먼저 날 괴롭히는 건 역시 논문... 논문 두 개, 초록 하나를 가지고 일년을 괴로워했다
그 덕분에 논문 하나는 투고 완료, 또 하나는 투고 직전, 그리고 하나는 IRB 신청 예정이다.
내 컨디션이 좀 더 좋았으면 결과도 더 풍요로웠을텐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maintenance ECT 는 아무리 해도 내 컨디션을 돌려놓지 못했다
간만에 홈피 들어와서 이런저런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하고 있는데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내년엔 제발 좀 stable 해져서
살 맛 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
김용식 교수님이 2-3년만 버티면 더 좋아질 거라고 하시는데 ㅠㅠ 버티기가 힘들어;;
곧 병원에 신약이 들어오니 써보자고 하셨다. 제발 나한테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휴가는 즐겨야겠다 싶어서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엄마아빠와 베트남 + 캄보디아 여행 계획중.
내 뒷바라지 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부모님께 즐거운 시간을 선물드리고 싶었다.
조금 전에 너무 졸려서 phentermine 을 먹었는데... 잠이 좀 깨는 거 같다
이제 다시 일해야겠다. 화이팅.
지금은 function 중 :: 2019/09/25 17:33
intermittant ECT 덕분인지 요즘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밀린 일들도 하고, 다가올 일들도 하고...
조금만 컨디션이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
올해는 크게 나빴던 적이 없었던 덕분에 휴가가 꽤 남았는데
남은 휴가로 뭘 해야 할 지 궁리중이다.
일단 밀린 일들을 다 처리한 다음 인터넷 서핑을 해봐야겠다.
화이팅!
결국은, 버티는 것이 해답. :: 2019/07/15 15:57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인턴 시절을 버티고 전공의 4년을 헤쳐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용식 교수님의 치료 내공도 한 몫 물론 기여를 했겠지만
결국 어떤 상황이던지 이것들은 내가 해야 할 일,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컨디션이 엉망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할 일을 해내는 스킬의 발달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
오늘도 아침부터 왔다갔다 엉망이었는데 괴로워도 울고 싶어도 포커페이스로 책상 앞에 앉아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밀린 강의록과, 밀린 판독과, 밀린 교과서와, 밀린 논문들.
아... 그런데 ECT가 내 인지능력을 갉아먹고 있어서 좀 괴롭긴 하다.
이번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내 Bipolar disorder 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까.
일단 급한 일부터 얼른 끝내야겠다. 2시간만 있으면 퇴근이니 힘내자!
사람과 사람 사이 :: 2019/07/15 09:41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관계가 잘 안 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이런 걸 누릴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Maintenance ECT 를 엊그제 했는데, 하루이틀도 안 지나 벌써 mood swing 이 온다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같은데... 미루는 것도 정도껏이지, 이젠 정말 뭔가를 해야 할 때인데
컨디션은 엉망이다. 나는 언제쯤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우울하다.
휴가라도 써야 할까... 모르겠다.
Hope :: 2019/07/10 15:58
나도 희망이란 걸 가져볼 수 있을까?
가까워지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만났다
나는 이 사람에게 언제까지 내 본 모습을 숨겨야 하는 걸까?
어쩌면 내 원래 모습이 더 좋을수도 있을 텐데
아. 잘 모르겠다. 그냥 모든 게 빨리 끝났으면.
Flow Cytometry :: 2019/07/04 11:56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데 맨 첫장 Introduction 만 펴놓고 벌써 며칠째.
밤엔 잠이 안와서 약을 왕창 먹고 낮에는 계속 졸린 그런 비효율적인 상태이다.
정신 차리고 집중하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잘 안 된다..에휴.
졸립다고 커피 몇 잔 마셨더니 또 컨디션 나빠지기 시작한다.
예전엔 ECT 한 번 하면 그래도 일주일 정도는 잘 버텼던거 같은데
요즘은 효과가 2-3일을 못 간다. 이것도 점점 적응하는 건가.
김용식 교수님이 ECT 책 내신 걸 어제 배송받아서 봤는데
엄청나다는 생각 뿐. 언제 저런 걸 다 하신 거지?
나도, 멘탈만 받쳐준다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아. 모르겠다.
LMCE 추계학회 초록 :: 2019/06/27 20:29
...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기한은 일요일까지. 이지만,
써서 교수님께 보내드려서 검토받아야 하니 오늘까지는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내 컨디션이 엉망이다. 휴가라도 쓰고 싶은 마음. 힘들다.
이렇게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지만
결국 해결하는 방법은 그 일을 해내는 것. 그거뿐이다.
그래서 초록을 쓰겠다고 저녁먹고 병원에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지만
도무지 시작을 할 수가 없다. 졸립고, 피곤하고, 멍때릴뿐.
내 괴로움은 대체 언제쯤 해결되는 걸까. 나도 보통 사람처럼 살고싶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게 그렇게나 큰 꿈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