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대화 :: 2008/08/31 15:49
1. 피자주문하다가 여자친구 폭행하고 무죄판결받은 서양남자 이야기
남:피자좀 시킬까? 당신도 좀 먹을래?
여:싫어
남:그래?알겠어
여:아니 나도 그냥 먹을까?
남:응?
여:아 잘 모르겠어
남:피자를 먹고싶은지 모르겠단 말이야??
여:몰라
남:배는고파?
여:음 그런것 같기도 한데
남:무슨소리야
여:배가고픈지 안고픈지 확실히 모르겠어
남:그럼 니 피자도 시킬게
여:근데 그때 배가 안고프면 어떡하지?
남:안먹으면되지
여:그럼 돈이 아까워
남:그럼 보관하다 나중에 먹으면 되잖아
여:나중에 먹기 싫으면?
남:피자를 먹기 싫을때도 있어?
여:난 그래
남:그럼 다른거 먹고싶은거라도 있어?
여:아니
남:그럼 그냥 피자먹어
여:싫어
남:그럼 아무것도 안먹을거지?
여:아니 먹어야지
남:아..나미치겠네
여:우선 당신 먹을꺼부터 시키면 되잖아
남:그럴게
여:그리고 피자에 베이컨 좀 넣어달라고해
남:난 베이컨 싫어해
여:내가 좋아하잖아
남:지금 내가 먹을거 시키는거잖아
여:만약 배가 고파지면 어떡해
남:그럼 니꺼 따로시켜
여:싫어
남:그럼 그냥 내꺼 시킬게
여:그럼 지금 내 입맛이 아닌 피자를 시키겠다는거야?
남:잠깐 그러니까 지금 내가 먹을 피자를 주문하는건데, 당신이 배가 고파질지도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서
당신이 먹을지도 모르는 피자를 주문해야한다 이말이지?
여:그렇긴한데 나중에 배가 안고프면 어떡하지?
남:아... 진짜
2. 오빠 시동이 안켜져!
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
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남자 「....」
출처 - 네이버 댓글.
이게... 뭐 이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연애하던 구석기적 시대를 더듬더듬 생각해 보았더니
이런 모습이 십분지 일 정도는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난 그게 어느정도 상대방을 고려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면 좀 그렇잖아?
그게 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터질-_- 말일수도 있겠구나 싶네.
위쪽 피자 이야기는 별로 공감이 안가는데(아무리 그래도 너무 극한적 상황이잖아!)
자동차 배터리 이야기는... 읽고 있으니 내 스쿠터 생각도 나고.
스쿠터 배터리 나간 거 같은데 한 달도 넘었는데 아직도 안고쳤다는;
남자들은 '상황'이 중요한데 여자들은 '감정'에 고착하는 경향이 있다
싸우고 나면 남자들은 "미안해" 한마디 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 말 한 마디 꺼내는 게 힘들다고 하던데... 굉장히 의미있는 말이라고.
그런데 여자들은 그 동안 싸우면서 싸우고 나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고 속상했고~
남자들이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공감해주고 풀어주고 그런 걸 원하는거지.
그런건가? 여튼 내가 이해하기엔 그렇다 클클
난 지금 이시각에 여의도 KBS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있어야 하는데
이번 주 토요일 아침부터 30분 전까지 컨디션 왕창 제로인 채로 침대에 들러붙어 있다가 이제서야 일어났다
생각해 봤는데... '가마솥에 누룽지가 눌러붙었듯'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한 듯 싶다 아악!!!
지금 출발하면 연주회 끝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답은 No.
엘프야 미안해... 진심으로. 민지도.
난 평소엔 운명을 탓하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하지만 이럴 땐 내 팔자가 정말 끔찍히도 싫다
이틀 동안 꾸었던 꿈들, 눌렸던 가위들만 글을 써도 세 개는 너끈히 나오겠다는...
산뜻한 가을을 시작하기 위한 액땜이라고 생각해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