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 2008/06/03 20:03

누가 옆에서 그런다. 넌 만약에 의사 안 했으면 뭐 했을 거 같아?

항상 하는 질문이지만, 답이 확실하지는 않다.
있긴 한데,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님을 납득시킬 자신이 없다.
내가 가는 길이 그닥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다고도 생각하진 않게... 되어버렸다.
이상하다. 처음엔 정말 좋아했는데. 먹고 살 걱정 없어! 이런 거 말고, 나한테 맞는 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똑같은 논리로 의사라는 직업이 이젠 먹고 살 만한 게 아니야 이렇다기 보다는
이게 나한테, 내 상황에 잘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별로 그런 거 같지가 않다
그래도 뭐, 그럭저럭 못할 거 같진 않으니까. 할 수 있을거야.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는 사실이 슬퍼지려 했지만,
이런 질문에 딱히 다른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더 슬퍼진다
왠지 공부 말고 다른 능력은 지니고 있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2008/06/03 20:03 2008/06/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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