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 :: 2008/03/17 16:52

지루해. 라고 종일 외치고 다녔다.
막상 할 일을 쌓아놓고 내 스스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서.
하지만 무언가 하겠다는 의지조차 사라진 지금. 지루함의 절정.

게시판이 자꾸 에러가 나서 업글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귀찮아. 조금 더 버티자.

오후 복부영상진단학 수업시간에, 새병원 영상의학과 세미나실에서 수업을 했다
한 시간 수업이 끝나고 한 시간동안 초음파방에서 직접 애들끼리 복부초음파랑 갑상선초음파를 찍어봤다
소수정예그룹(?) 강의의 힘이란 대단해서 초음파에 대해 무지하던 나도 드디어 대충은 알아먹게 됐고
애들끼리 서로 찍어보면서 간이며 췌장이며 지라, 신장, 방광 등등 찾아보며 신기해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생님이 여자애들을 한명씩 갑상선초음파를 봐주셨는데
뭐 여기는 기관이고 동맥이고 정맥은 크고 누르면 눌리고 식도가 지나가고
thyroid는 이렇게 homogeneous 하게 나오고..등등 잘 나가다가
내 차례에서 나는 thyroid 사이즈도 좀 더 크고 heterogeneous하고
게다가 cyst 같은거도 보인다고(nodule이었나?!) 병원에 가보라고 하신다;;
힝. 뭐야. 공짜로 알게 됐으니 좋다고 생각해야 하나? 아님 사서 걱정인가??

사실 지금 기분으로는 걱정된다기보다는 병원 갈 일 하나 생겼다는 사실이 귀찮기만 하다.
그리고 이렇게 귀차니즘의 극한을 달리고 있는 내 자신이 좀 한심하다.

며칠만 더 기다리면 끝날거다. 기다리자.

2008/03/17 16:52 2008/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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