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 :: 2008/03/06 22:33

오늘부터 화실에 나가기 시작했다
요즘 매우 우유부단해져버린 나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어제밤 침대에서 잠들때까지 뒹굴며 곰곰이 생각해본 뒤에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오늘 수업이 끝나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수채물감과 연필과 지우개를 샀다

원래는 그냥 동네 미술학원에서 취미미술을 배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집 주변에 화실이 눈에 보였고, 주저하다가 발길을 옮겼다
막상 들어갔더니 또 미술심리치료를 하는 곳이었다. 신기했다.
그래서 HTP 검사를 하게 된 거였고, 심리검사 결과가 어떻고를 떠나서
그냥 여기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막상 해보니 심오하게 심리가 안정되고 이렇다기보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내 정신건강에 많이 도움이 될 거 같아 :-) 뭔가 얻는 게 있겠지 뭐-*

사실 좀 과장한다면 어쩌면 지금은 앞으로 내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자유일지도 모른다
이제 3학년 되서 실습 돌기 시작하면 4학년때 국시보고 졸업하면 인턴하고 레지하면 끝이잖아?!

아무리 시험이 없는 기간이어도 수업이 많다 보니 여유시간이 안 맞아서 힘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선생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일주일 중에 아무때나 시간 날 때 와서 그릴 수 있게 됐다
오늘 잠깐 그리다 나와서 저녁 때 아웃백 가서 후배들 밥사주고 오고 -_-
토요일에 학교 안 가니까 가서 종일 죽치고 있다 올 생각이다

어제 지른 의학전자사전이 도착했다!
근데 웃긴 건 사은품으로 의학사전이 같이 왔다. 책이 왔다는 거다.
책 찾기 귀찮아서 전자사전을 산 건데 이건 도대체 왜 보내 준거야???

2008/03/06 22:33 2008/03/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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