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 2008/02/14 00:16

집에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지루함에 몸부림치며 들었던 처절한 생각은
고속버스를 타기 전날 밤에는 최대한 밤늦게 놀면서 밤을 새던지 해서 어떻게든 피곤하게 만들어서
다음 날 버스 안에서 죽은 듯 잠들어야 한다는 거다
규칙적인 생활 이런거 다 필요없다 그저 자는게 최고다 시간 젤 빨리 지나간다
어두운 밤 불 꺼진 고속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는 것 뿐...

어떻게 잘 유도를 해서 다음다음 주에는 서울에 안 올라오게 하려고 했었는데 실패해서
결국 다음주 수요일 다다음주 수요일 두 번이나 또 서울에 가야 한다. 그리고 나면 개학하겠지.
아. 또 버스 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난다. 지겨워. ㅠ_ㅠ

아침에 아영언니랑 서울시립미술관 고흐전에 갔다. 즐거웠다. 사실 행복했다. 이런 기분 꽤 오랜만이다.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약간 남길래 명동성당 상설고해소에 가서 고해성사를 보기로 했다.
그동안 도무지 고해성사 할 엄두가 안 나서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드디어 용기를 냈다.

그런데... 고해소에 갔더니 사람들이 정말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니 죄를 지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이 많은 거겠지만.
어쨌든 그걸 기다려서 하고 나면 병원 예약 시간에 늦을 거 같아서 포기하고 나왔다.
웃긴게 분당 가는 버스를 타고 나니 바로 문자 하나가 날아오는거다. 진료 지연되고 있다고.
뭐야.. 그냥 고해성사 하고 올걸... 하고 생각하는데 황당하게도 고속도로가 밀렸다. 평일 점심시간인데.
그래서 원래 예약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막상 도착하자마자 바로 외래방 들어갔다. 신기하다.

빨리 병원 끝내고 고속터미널로 날아가서 고속버스 탈 생각이었다.
저녁에 버스가 퇴근시간이랑 겹치면 고속도로 밀려서 집에 가는 시간이 무한정 늘어나니까.
근데 중간에 새버렸다.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이렇지 뭐;; 그래도 좋았다-*

써놓고 나니 정말 뒤죽박죽인 일기다. 뭐, 내 일기니까 내 마음대로 편하게 쓸거다. 괜찮아 괜찮아...;;

2008/02/14 00:16 2008/02/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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