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 2008/02/05 22:57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할리스에서 양희를 만났다
우리집 옆에 할리스가 생긴 것도 신기했고 (개인적으론 커피빈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오랜만에 치즈케익과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친구랑 수다떠는 것도 즐거웠고
어릴 적 친구와 어릴 적 추억들을 나누는 것도 좋았다
다 좋았는데, 카페인을 먹었더니 메스꺼운게 더 심해져서 저녁 내내 지금까지 좀 괴롭다
그래도 치즈케익을 먹었으니까 괜찮아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학기 중에 보고 싶다고 사놓고 아직 못 본, 마구마구 쌓아놓은 DVD들을 보기 시작.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cm.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주 긴 이름의 애니메이션. 보는 내내, 아련한 기억들이 뭉클뭉클 떠올라서, 기분이 묘해졌다.
행복했던 기억에 슬픔과 외로움이 젖어 있다고나 할까.
아까 하나랑 전화하면서 우스개 소리처럼 그래 사는 게 쉽지 않구나 하면서 웃었는데,
정말 난 그 동안 사는 게 쉽지많은 않았던 거 같아.
그렇지만 그러니까 앞으로는 아무래도 남들보다 조금 더 쉽게 살지 않겠어? 라면서 내 마음대로 생각해본다.

이래저래 흘러가는 구름처럼 길게 여운이 남는 밤이다.
해결해야 하는 일 한 가지를 빼먹고 안 하고 있다. 하려고 하면 방법이 없을 거 같진 않은데...
귀찮아서 배째라 하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중. 뭐. 어쩌겠어. 귀차니즘 앞에는 해결책이 없다.

2008/02/05 22:57 2008/02/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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