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 2007/12/21 16:46

내 의지든 혹은 내 의지가 아니었던지에 상관없이
난 이런 상태로 숨쉬고 먹고 사회 생활을 하고 학교를 다닌다.
결국 의지와 무의지가 뒤섞인 현재의 내 모습으로 난 살아가고 있고
때로는 그런 현재의 내 모습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인정하기조차 싫다
난 언제부터인지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 있다. 오랜동안. 원래의 나를 잃어버릴만큼.

평소엔 이론으로만 스치고 지나가던 생각이, 오늘은 심각하게 느껴졌다
난 내 인생의 몇%를 이런 상태로 지내야만 하는걸까?
교과서의 수치를 믿고 싶지 않다. 난 예외일 수 있다고 위로해본다.
하지만 그 생각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별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 글을 써서 공개하는 일부터가 제대로 된 내 모습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영원히 자아정체감을 놓아버릴것만 같아

2007/12/21 16:46 2007/12/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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