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이겼다 :: 2007/10/10 21:14

요즘 수면리듬이 깨졌다...기 보다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낮밤과 아무 상관없이 제멋대로 졸다가 자다가 가끔은 깨어있고 그렇다
오늘도 아침 수업시간에 반 혼수상태로 계속 자다가(졸다는 말을 쓰기에는 양심이 찔린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수면에 취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채플을 째고 여휴에서 자버렸다

못일어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후수업 시작하기 10분 전에 깨어났다
그나저나. 채플 한 번 빠졌다고 무슨 큰 일 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시작했다' 는 사실. 그게 정말 무섭다.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번에 채플을 쨌으니 다음엔 수업을 쨀테고 나중엔 아예 자느라 학교에 안올지도 몰라.

무시무시하게 쏟아지는 약들을 외우려니 뇌가 분열되는거 같아
게다가 어째서 약리학 수업에 정신과학이랑 신경과학이 들어있는거야!
문제족보 바르기로 대충 힘겹게 넘겨버린 신경과학이 끝까지 내 발목을 잡는구나...

참. 장애인과 의료 시간에 강원래가 강연하러 왔다
고작 30명 남짓 듣는 수업이라 강연이라기보다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
뭐 연예인이라서 신기하다는 생각이랑 작년에 이미 버렸고...
(널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년에 들었던 수업 또 듣고 있다 =_=)
사람은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당사자에게는 또 다르겠지.
한 순간에 변한다기보다는 점점 생각이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리고 분노하고 짜증내는 대신 겸손해하고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다

그나저나 수업 끝나고 다들 사인 받는데, 누군가가 (승준이던가?) 임종책 표지에 사인을 받자
그 뒤로 애들이 연습장이나 노트 대신 교과서와 족보를 들고 우르르 줄을 섰다
3학년은 주로 임종책, 1학년 2학년은 약리교과서와 족보, 심장교과서와 족보
나도 물론 약리족보 표지에 사인을 받았다~ 안그래도 이번 약리시리즈 표지가 영 맘에 안들었는데 ㅋㄷ

방학이 89일 남았다. 세달만 더 버티자.

2007/10/10 21:14 2007/10/10 21:14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