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sum :: 2007/10/06 20:04

둘 사이에서 균형잡기는 어쩌면 꽤나 그럴싸하게 보이겠지만
결국 제로섬이다. 이게 나아지면 저건 나빠지는 거, 이걸 얻으면 저건 잃어버려야지.
결론은 그래서 허무하다는거. 결국 내가 노력해서 얻는 건 제로잖아.

그리고 컨디션 제로. 주말 내내 자고자고자고. 아 일기에 잔다는 말 적기도 지겹다.
그래 시험 끝난 날 17시간 잔 거는 전날 시험본다고 밤새서 그렇다치고
오늘도 거진 10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학교와서 내내 졸다가 자다가.
졸리기도 한데 기분도 별로고 감기도 걸렸다. 그리고 당연지사 진도도 안나간다.
소화기 들여다보면서, 대체 내가 이걸 몇 번째 다시 보고 있는거야 하면서 짜증내다가,
그렇게 몇 년동안 반복해서 봤으면서도 아직도 모르는게 태반이라는 사실에 기겁하다가,
지겨워서 엎드려 음악듣고 놀다가 졸다가 여휴 소파에서 자다가 감기걸리고
춥다 덥다 하는 동안 가디건을 입다가 벗다가 결국 GS가서 꿀홍삼을 사서 들고 자학실 컴실에 왔다

집에서는 꽤나 공부 열심히 하다가도 좀 놀고 나면 아 왜놀았지 하고 후회하는데
자학실에 오면 와서 계속 빈둥빈둥대도 여기 왔다는 사실에 뭔가 안도감이 느껴진다는 거
사람 마음이 이렇게 웃긴다니까;;;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집까지 갈 엄두가 안 난다
요즘 깨달은 건데 이럴때 그나마 나은 해결책은 컨디션 회복될 때까지 작실에 엎드려 자기
한숨 자고 나서 좀 돌아다닐 만 하면 그때 집에 간다. 가끔 밤늦은 시간에 집에 가는 게 좀 꺼림칙하지만.

꿀홍삼 마저 다 마시고 다시 강의록 보러 가야지. 근데 이거 맛없다.

2007/10/06 20:04 2007/10/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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