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학교에 가지도 않았는데... :: 2007/06/08 02:26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보다
내 정신은 내 노력과는 아무 상관관계 없이 계속 제멋대로 fluctuating 중이시고
요즘은 식욕이 확 줄고 별로 먹는 게 없어서인지 빠르게 체중 감소중.
이건 원래 새 학기 시작하고 한 달 정도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인데
이번엔 학교에 가기도 전부터 시작되어 버렸다
(평소 내 모습과는 정반대로) 신기하게 먹을 걸 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도 않고
하루 종일 뭐 안먹고 그냥 목마르면 물이나 주스를 마시는데 그래도 배고프다는 느낌이 없다
덕분에 밥도 자주 안 하고 음식 안 만들어도 되고 설거지 할 일도 줄고 마트에서 장도 안 봐서 좋긴 하다 -_-V
복학하기 전에 책 한 권을 끝내고 가려는데 마음처럼 진도가 잘 나가질 않는다
난 올빼미형이라 주로 밤에 집중이 잘 되는데 요즘은 11시면 정신 못 차리고 졸기 시작하고
막상 그렇게 일찍 자도 아침에 9시 넘어야 일어나니 공부할 시간이 그닥 많지 않다
분명 알람을 맞춰뒀고 그 시간에 잠깐 깬 기억은 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다시 잠드는 걸 막을 수가 없다
한 번은 너무 어이가 없고 내 스스로도 날 이해할 수가 없어서 중도에서 저녁에 공부를 해 봤는데
역시 밤 11시가 되니 어김없이 졸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버렸다
깨고 나서 어찌나 황당하던지;;; 밥먹듯 밤을 새던 작년의 기운은 다 어디로 가고;;
아무리 그래도 이 책은 꼭 끝내고 갈테다
내 리스트의 첫번째 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
첨엔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은근 재밌다 이 책.
이렇게 내 생일은 중도 6층 제1열람실 639번 자리에서 EKG 책을 노려보면서 시작되었다
뭐 별로 슬프거나 서럽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 사치스런 감정을 가지기엔 내 현실이 너무 각박해서...
집에 2시에 왔는데 오늘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더니; 다행히도 잠이 안 와서 진도가 좀 더 나갈 거 같다
이런 맑은 머리와 편안하고 다행스런 느낌, 오랜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