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처럼 사라진 주말 :: 2015/08/17 00:19

금요일 저녁에 초 지친 몸과 마음으로 칼퇴해서 집에 돌아온 뒤
자려고 누웠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다음날인 토요일 저녁이었다
마치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 버린 기분. 기절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아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판독실 가서 논문 써야 되나? 싶었는데
진짜 주말까지 시달려야 하나라는 울분감이 갑자기 쌓이면서 _ 그냥 도로 잤다
그리고 일요일 점심에 일어나 판독실에 도착한 뒤 후회의 연속.
목요일 저녁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잠도 못 자고 대진검 초록 써서 보냈는데
토요일 저녁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이걸 어째 그냥 내 맘대로 막 제출해? 하는 와중에
교수님께 메일이 날아왔는데 대진검이 아닌
이미 어제 끝난 임상미생물학회;에 초록을 제출하라는 교수님 말씀.
아 임미 끝나고 드신 술이 아직 덜 깨셨나 보구나 혼자 중얼중얼하며
400자 제한 규정에 툴툴거리며 540자짜리 초록을 어떻게 대충 수정해 날렸다.
문제는 미생물 컨설트 논문. 아 내가 썼지만 진짜 중언부언 오리무중 대날림.
두 시간이면 손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표와 그림 수정하고 마지막 요약까지 쓰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밤 열시 반. 판독실에 나 혼자 남았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틀어놓고 여유 즐김.
...이라기엔 현실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ㅠㅠ 제길
일단 새로 들여온 SPAPlus analyzer 정체 파악을 위해 관련 논문을 찾아서 프린트.
아악 정체도 잘 모르는 기계인데 뉴스레터 만들고 지침서 만들고 있다. 이래도 되는건가.
그리고 Protein A sepharose bead protein immunoprecipitation 실험 때문에
프로토콜 뒤지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금요일에 한 serial dilution test 망해서 맘상함.
결국 다 때려치고 집에서 할테다! 하고 집으로 왔는데 매우 졸림. 아 이 거지같은 체력.
운동을 좀 해야 하는데 하루종일 랩에서 종종걸음치는 거 말곤 운동을 전혀 안 한다.
온 몸의 근육이 퇴화되어 지방으로 변하는 것 같다.
운동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행복한 건지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이사가면 아파트 단지 내에 수영장 있는 곳으로 가야지 하는 작은 소망.
그리고 쓸데없는 말 그만 적고 얼른 출력해온 것들 읽고 자야지 하는 깨달음.
드디어 내일 휴가간 조쥬가 돌아온다! 웰컴!! 너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ㅠㅠ

2015/08/17 00:19 2015/08/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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