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의 새벽 :: 2014/02/12 05:33

응급실 당직을 설 때면
항상 어떻게 24시간을 버티지... 하면서
전날 저녁부터 예기불안에 시달리곤 한다

작년 3월부터 응당을 서기 시작해서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응당 서는 동안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특히나 놓치면 치명적인 케이스들;
aortic dissection, MI, cerebral hemorrhage,meningitis
요런 거 걸릴까봐 긴장 또 긴장.

제일 싫어하는 케이스는 GI bleeding…
해야 할 일이 많다. AGBA. L-tube, Rectal Exam
이런 환자 오면 최소 30분이 훌쩍 지나가고
그 사이에 신환들 차트는 점점 쌓여간다

Chest pain 환자도 아직까지 적응이 안 된다
도대체 어느 시점에 notify 해야 할 지 항상 애매모호.

오늘은 nausea/vomiting 주소로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셨는데
Abd X-ray 찍었더니 엄청난 mechanical ileus 사진이 나왔다
바로 3차로 띄웠어야 하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결국 2시간여 뒤 노티.
Dementia 있는 분이라 협조가 안 되서 L-tube 거진 10번만에 성공...
사진 보고 아... 노티 전에 perforation 될까봐 걱정됬었다;;

지금 시간 오전 5시 반
이제 2시간 반만 더 지나면 퇴근
그리고 응당 한 번만 더 서면 여기에서의 근무도 끝

처음 부산에 내려와서 병원 건물 둘러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별써 일년이 지나가서 떠날 날이 다가왔다

하루하루는 힘겹게 지나가고 순간순간 힘들다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한 달 두 달 시간 참 빨리 지나갔다

세브란스 돌아가서 적응 잘 해야 할텐데... 잘 하겠지?

2014/02/12 05:33 2014/02/12 05:33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