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ology 마지막날 :: 2010/09/17 23:11

좋은일

다빈치입체수술필드구경했고
라빠스크럽들어가서 만지작거려보고
당기고 자르고 잡일들 별로 나한테 안시키고 1년차샘이했고
수술많지만 교수님수술스킬이엄청나서 수술들이빨리끝났고 진심 수술 잘하신다
베타딘 튀고 안아픈 낡은 솔 고르는거 지겨워서 샘들 몰래몰래 마이크로쉴드썼는데 완전 좋더군 진작 쓸걸

안좋은일

산부인과 수술 뭔가 이상해서 맨날 피가 확 솟구치고 여기저기 튄다
눈에 들어갈 뻔한 위기 한두번 아니었다 고글도 안주는데... 딴샘들은 몇 번 당함
눈치봐서 혈관잡는다 싶으면 미리미리 얼굴 피하는게 나름의 방법
다담주에 산부인과 학회있어서 실습도는 학생들도 다 가야한다 학회 부산에서 했으면 안가고 실습 노는건데
좀전에 걔가 다시 많이 아프다며 연락해서 전화했더니 너무 힘들어하는 중이고
너무 걱정되고 심란해서 일이 아무것도 손에 안잡힌다
그리고 뭐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요즘 공지돌리고 샘한테 연락드리고 대충 조장일 한 거 빼곤 암것도 못했다
아 대체 다가오는 임종은 어떡하지... 봐야할 책이 몇 권도 아니고 국시에 임종에 문제집만 두 질이야 -_-
근데 책은 안펼치고 자고 인터넷질하고 결정적으로 어제는 간만에 혜갱이랑 한시간반동안 통화ㅠ

인상깊었던일

순환간호사님이 새보비꺼내시면서 무려 자신의 손으로 확 집어내 보비를 셉틱하게 만드시고
수술 끝나갈 즘이라 다시 꺼내기 뭐해서 본인이 직접 팁만 살짝 대서 지져주시는 상황이 발생;;
그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직 정리도 안하고 드랩도 안걷어낸 상황에서 환자 깨어나서 발버둥.
그리고 김수림샘이 오늘 수술중 수다떨면서 말한 자신이 들어간 수술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거 말해주심
소노 씨티 다 오바리안 시스트라고 나와서 열고 들어가서 그냥 뜯었는데 피가 정말 분수처럼 솟구쳤고
알고보니 아오틱애뉴리즘이어서 그거 잡느라 스물네시간동안 수술했다는.
그때 우리는 스테이징을 하고 있었는데 넷이라 필드가 좁았고 환자가 꽤 비만이라서
나는 정말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한 발로만 서서 계속 당겨야 했다 온몸이 너무 아팠다
열었는데 무슨 애 머리만한 이따만한 매스부터 시작해서 여는 곳마다 노드들이 전이상태여서
노드를 뜯고 뜯어도 계속 나오고 위로 계속 열면서 올라가고...
그래서 좀 버티다가 수업이 다가와서 대충 수업 있다고 나왔다.

온콜로지가 끝났다. 다음주에 유로만 하면 수술방도 이젠 끝이다. 아 너무 좋다ㅠㅠㅠ
공부좀해 공부하라고!! 아아아아아 머리가 너무 복잡해 엉엉

2010/09/17 23:11 2010/09/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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