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작렬! :: 2010/03/13 01:35

아까 다들 모여서 다음 텀에 어디 돌지 결정했는데 - 우리조는 네이버 사다리타기를 애용중
내가 무려 1번과 3번이 나와서 NICU, cardio에 당첨! :D
아 정말 이번달 소아과텀은 엄청나게 내공이 뻗어나가고 있다 endo도 어렵사리 피해가고...

쨌든 아무리 힘들지 않은 뉴로라고 해도, 교수님이 일주일 동안 점심을 두 번이나 사주셨다고 해도,
결국 수술방 세번이나 끌려갔지만 그중 두번은 대략 한시간만에 빠져나왔다고 해도,
posttest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일처리는 soso이지만 어쨌든 학생들한테는 잘해주시는) 학생샘이 쉽게 내주셨지만

그래도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기분을 맞춰가면서 어려운 분위기에 있어야 한다는 건
확실히 친구들하고 수다떨고 뒹굴거리며 편하게 공부하는 거보다 열다섯배 쯤 신경 날카롭고 소모적이고 피곤하다

아까 수술방에서 초딩애 muscle biopsy 한다고 induction 하려는데 애가 겁에 질려서 엄청나게 울어댔다
그냥 잠만 자는 거라고,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 있다고 아무리 달래도 완전 무서워하면서 거의 패닉 직전.
당연한건가. 수술대 위에서 자기 빼고 딴사람들은 다 퍼런옷에 모자쓰고 마스크쓰고 둘러보고 있으니;;
여튼, 그래서 그걸 보면서 뭐 나도 그때그때 비슷한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술방에 별 감흥없이 담담하게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영 잊지 못할 trauma로 남을 사람들도 있는듯.

다음주는 눈도 못 뜨고 꼬물거리는 애기들이랑 있겠구나 아아 좋아 :)
막상 실질적으로 교수님 펠로우 이하 레지샘들과 부딪힐 시간이 더 많긴 하겠지만;;

2010/03/13 01:35 2010/03/1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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