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극과 극을 오가며 괴로워하고 있다
증상인지 약효과인지 약의 부작용인지 구분도 못 하겠다
ECT를 격주로 하고는 있지만 도움이 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내가 정신을 못 차리는 타이밍에 교수님 질문이나 논문 푸시가 들어오면 그걸 방어해야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게 너무너무 싫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여기 와서 세 달이 넘도록 한 일이 없다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고문에 십 년이 넘게 버텼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진 않다
차라리 잘 모른다면... 아는 만큼 더 힘들다. 찾아보기 싫지만 찾아보게 되고.
극과 극을 오가면서 왜 중간은 없는 걸까.
단 일주일이라도, 정상적인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봤으면 좋겠다. 일주일만.

2019/06/10 19:43 2019/06/10 19:43

학생강의하고 OSCE 채점하고 포트폴리오 읽고 그걸 점수매겨서 엑셀에 정리하다보니
하루가 금새 지나갔다. 막상 내가 해야 할 일들은 아직임.
겨우겨우 PBS 를 판독하고 이제 논문을 고칠 차례인데
꾸역꾸역 인내심을 다져가며 데이터 추가 분석까지는 했지만
그걸 반영한 논문 다시 쓰기는 차마 하질 못하겠다 ㅠㅠ
좀 쉬다가 저녁 먹고 와서 다시 하던지 원.
그나저나 ECT 약발은 대체 왜 점점 줄어드는 거야?
한지 일 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unstable 해지고 있다.
다음번 가면 정규약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겨우겨우 할 일들을 끝마치고 코코아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여기 코코아 맛있어 >_<
내일은 강남에서 작년 펠로 동기들 모임. 기대된다. 다들 만나고 싶어!

2019/04/18 17:42 2019/04/18 17:42

드디어 다시 일을 시작했다!
아직 왔다갔다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일은 진행되고 있다.
이우창 교수님 논문도 고쳐서 보내드리고 오늘은 이상국 교수님 실험 데이터 분석해서 보내드림.
이제 Alinity 논문 데이터 분석하고 논문 수정해서 보내드려야 한다.
이번 주 대진검 학회 전에 마무리지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
내일 컨디션도 괜찮다면 한 번 도전해 볼 하다.
요즘 화장품 쇼핑에 꽂혀서 이것저것 백화점에서 마구 지르고 있다.
뭔가 자기보상하는 느낌... 그리고 옷은 살 수가 없어서; 다이어트 실패 ㅠㅠ
춘천에서는 백화점에 갈 수 없으니 주말에 서울 갈 때마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를 서칭.
내 교수실 책상에는 향수 3병, 미스트, 선크림, 파운데이션까지 완전 화장품 난립중이다 ㅋㅋ
물론 업체에서 받은 것도 있다; 그런 건 잘 안 써서 모아두기만 한다는.
아아.. 오늘 밤에 논문 데이터 분석만이라도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계속 이 컨디션이 유지되길!!

2019/04/08 20:05 2019/04/08 20:05

ECT 약발이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역시 며칠 가지 못하고 다시 unstable 해졌다
대체 일은 언제 할 것인가... 두 달째 놀고만 있으니;
몸이라도 편하게 놀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대로 괴롭고, 일은 진행이 안 되고.
언젠가 누군가는 BD 치료제?완치제? 를 만들어 낼까 과연?
정말 매일매일이 괴로운 나날들이다. 힘들어.

2019/04/03 14:02 2019/04/03 14:02
여기 춘천 와서 처음 쓰는 글.
처음은 행복이었지만 곧 고질병 덕분에 지옥을 맛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 평생에 걸쳐 남들처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교수님들의 도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컨디션이 엉망이어도 마치 정상인 듯 연극하는 능력이 월등히 좋아져서가 아닐까.
너무 괴롭고 시간이 안 가서 PBS 15장을 150장처럼 천천히 판독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컨디션이 따라주질 않고 주위에서는 왜 일 안하냐고 난리난리...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는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나는 내 삶에 미련이 전혀 없지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다
모르겠다. 빨리 한시간 십오 분 지나서 퇴근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을까?
2019/04/02 16:47 2019/04/02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