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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내기 :: 2018/08/19 12:53

phentermine 을 먹어도, 커피를 마셔도, caffeine tablet 을 삼켜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요즘이다. 너무너무 힘들다.
전공의 시절에는 당직실 침대에서 잠깐씩 쪽잠이라도 잘 수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림 없는 일... 멍한 머리로 극한의 노력으로 판독을 한다.
그렇게 억지로 몸을 굴리고 나면 저녁이 되면 너무 지쳐서 nausea 에 시달리곤 한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절대 제 시간에 퇴근 못 한다는 거.
주말에 논문을 마저 써야겠다 생각해서 집에도 안 갔는데
금요일에 완전 탈진해서 토요일은 기숙사에서 좋아하는 책 공부; 하면서 쉬고
오늘 점심 먹고 이제 펠로방 왔는데 역시 멘탈이 무너져서 일을 시작할 수가 없다
제정신으로 집중력이 돌아온다면 하루, 아니 반나절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인데 말이지.
다른건 다 고사하고 제발 논문들만 좀 처리해내면 좋겠다. 밀린 숙제처럼 스트레스를 준다.
사실 수련 인생에서 남는 건 논문뿐이던데, 막상 다른 거에 시달리면서 논문은 미루고 미루고 있다.
괴롭다. 그만 시간 끌고 이제 일 시작해야지. 어떻게든 해야겠다.
내 인생이잖아. 내가 책임져야지. 내가 선택한 건 아니지만.

2018/08/19 12:53 2018/08/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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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 2018/08/12 17:23

밀려뒀던 논문들의 마감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저번 금요일 오전에 주말의 계획을 촘촘히 세웠지만
언제나 그렇듯; 컨디션이 망가지면서 나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 일산 외래에 다녀온 뒤 축 처져서 오후 내내 자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밀린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까지-일요일 오후 5시 14분-졸린 눈을 비비며 펠로방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phentermine 3개를 먹고, 아메리카노 3잔을 마셨는데도 졸린 건
정말 병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김용식 교수님은 8월이 지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문제는 8월을 지나보내려면 논문들을 다 쓰고 연구들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오늘은 밤을 새워야 할 것만 같다.
괜시리 아무것도 못하니 불안해서 쿠팡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막상 주문한 프라다 지갑은 다른 물건이 와서 반품하고.
아 직구. 정말 너무 오래 걸린다. 내 체질이랑 안 맞다.
이렇게 컨디션 난조로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게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라서
이젠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그러려니 하지만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다. 왜 난 이렇게 남들보다 더 힘들게 지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이걸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이게 아니라면 나도 남들만큼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아산에 와서 차별받지 않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반쯤은 성공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 능력을 다 펼쳐내지 못하고 힘들게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내는 게 슬픈 일이긴 하다.
네이버 기사를 클릭하다가 조현병을 숨기고 결혼한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는 댓글들을 봤다
내가 결혼을 하면 되는건지 안 되는건지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사실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먼저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보다 현실적이라는 데 있어서 꽤 놀라웠다.
그리고 그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이제 그만 신세한탄하고 일해야 하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네. 먹으러 가야 하나?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 밤의 목표는 BRCA 리포트를 위한 reference 논문 읽기, 가을 학회 겸 여행 일정 정리 완료, 그리고 TFT 논문 완벽하게 쓰기.
밤을 새서라도 끝내야겠다. 다음주에는 또 다음주의 할 일들이 있으니.
힘내자. 넌 언제나 힘들었잖아. 오늘이 특별한 날도 아니니. 오늘도 버틸 수 있을거야.

2018/08/12 17:23 2018/08/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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