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묘함 2011/09/23
  2. 으아아 2011/09/17
  3. 추석 2011/09/13
  4. 읽을 수 없는 시험지 2011/09/06
  5. 표현 2011/09/01

미묘함

from Everyday Life 2011/09/23 20:18

가을날의 오후
나는 자학실에서 타면서 퍼시픽을 넘기는데
창밖 벤치가에서는 어느 누군가가 슬프게 흐느끼고 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

2011/09/23 20:18 2011/09/23 20:18

으아아

from Everyday Life 2011/09/17 16:58
활활 타오르고 있다;; 자고로 남과의 비결은 수명단축을 초래할텐데
난 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슬쩍 들여다보는지;; 나도 모르겠다 -_=
2011/09/17 16:58 2011/09/17 16:58

추석

from Everyday Life 2011/09/13 20:34
추석 연휴 동안 일어난 이벤트 :
온가족이 함께 즐긴 온국민의 스포츠 고스톱
서울숲, 한강공원, 자전거타기, 나무그늘에 누워서 낮잠자기
연휴기간 내내 틈틈이 붙잡았지만 이제 겨우 반 정도 넘긴 혈액학 족보
정말 하기 귀찮았던 OSCE 시험 준비

지금 자학실에서 책 잡고 있는데 계속 놀고 싶고
주위에 에이스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나도 마구 타기 시작한다 아아.
모레는 머리를 자르러 갈 생각.
갑자기 고3 올라가던 겨울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햇던 기억이 물씬.

혈혈단신 혼자서 자유롭게 어딘가로 놀러가고 싶다. 시험이 끝나면.
2011/09/13 20:34 2011/09/13 20:34
아침에 피벨실에서 퍼시픽을 풀고 있는데 뭔가 조짐이 이상했다
점점 퍼져보이는 글씨들... 순간 헉. 하는 느낌. 30분 뒤에 시험인데.
의학교육지원실과 상의해서 재시를 볼까 뭐 온갖 이야기를 하던 차에
조금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빨리 봐버리는게 낫지 혼자서 시험이란 -_-

답이 안 보인다는 말의 의미는 이제서야 진정히 알겠다. 정말 답지도 문제도 안 보였다 =_=
사실 알아도 머리에 들어있는 게 없어서 오답을 찍었을지도 모른다... 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보이지 않는 글씨를 추론(?)해서 계속 보고 있노라면 노지아보미팅이 마구마구 솟아오른다

하지만 난 이젠 마음대로, 내 필기체로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 키키
2011/09/06 20:48 2011/09/06 20:48

표현

from Everyday Life 2011/09/01 21:57
우리들은 정말 다 다른 구석으로 살아가는 모두 다른 개체들인데,
그걸 표현 하나로 다 아우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억울하고 한편으론 섬뜩하다
어쨌든 난 내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그 구심점을 찾지 못하겠다
마치 어디에서나 천대받는 미운오리새끼 같은 느낌. 혹은 어디에서나 변명해야 하는?!
딱 하나 마음에 드는 건, 그래도 내 주위에 날 지켜주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것.
과연 뭐가 먼저이고 뭐가 나중일까? 닭과 달걀은.
나는 알에서 태어나 어미가 되는건지, 어미로 시작했다가 다시 알로 퇴행하는건지.

내일이 시험인데 정말 조금도 타지 않는다. 사실 시험보기가 싫다기보다는 그 뒷일이 귀찮다
점수 안나온다고 불려다니고 보고서쓰고 정말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 면담을 하고...
면담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의료계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하는 면담이란,
내가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의견을 논하는 것과 비슷하다
내 마지막 면담에서 면담자는 나에게 "이렇게 열심히 살고 계시니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라고 하면서 면담을 끝내고 그게 면담 내용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하지만 난 그때 면담을 받기 위해서 정해진 절차인 오답노트를 써내야 했었고
약부작용으로 손떨림 때문에 글씨를 쓸 수가 없어서 타이핑을 허락해 달라고 한번 더 갔던 참이었다
난 대체 그때 왜 그런 귀찮은 짓을 한 걸까? 어차피 이런 거였다면 대충 써내면 됐을텐데

나에겐 포토그래픽 메모리가 없는데 복시는 사라지지 않고 손 쓰는 것도 아직 힘들다
여튼 나는 써가면서 외우는 그런 아날로그 인간인게다
이제 퍼시픽이 4권 남았다. 추석연휴까지는 일독을 끝내야겠어
하지만 봐도 하루만 지나면 모르는 이놈의 단기장기기억장애.
2011/09/01 21:57 2011/09/01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