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녕하세요 다음 그분의 첫 마디.
거기서 입원하란 말 안해? 뭐하러 왔어?
순간 대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멍. 이런저런 설명도, 요구사항들도 있었는데 다 때려치고
그냥 일주일 더 버티다 담주에 다시 외래 오고 말지 이러면서 대충 끝내고 왔다
한동안 머리가 좀 혼란스러웠다. 난 내 담당 주치의한테는 그런 말 들어본 적 없는 거 같은데.
난 학교 그럭저럭 다니고는 있는데. 어떻게든 임종이야 보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
오늘도 잠시잠시 스케치북에 그림을 끄적끄적거리고는 있지만, 퍼시픽을 잘 펼쳐놓고 공부하고 있는데 말야.
아참. 그리고 소아정신과 선택실습하는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나...(이미 물건너갔지만)
난 애들이 좋지만 나도 이렇게 산만한데 애들까지 그렇다면;; 음.
희한하게 뎃셍을 끄적거리니 스트레스가 와작 풀린다. 아님 주말을 너무 누려서 그런가.
어쨌든 오사카에 영어 메일 두 통 보냈으니 내가 할일은 다 했다! -_-+++
저번처럼 답메일 일주일 넘어서만에 보내줄건가...
다들 인계장에 "홍명X 내과는 정말 열정적이고 좋은 곳"이라고 멘트를 남기겠지
그렇기에 제대로 된 인계장은 오랄로 전달받아야 하며
글은 절대 100% 믿을 만할 것이 못 되는 것이다
저널과 케이스를 넘기고 났더니 이젠 내일 시험이 남았다
시험보는건 좋다 그런데 설마 시험까지 보고 난 마당에 하루종일 캣방에서 박아두진 않겠지?!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너무 지쳐서 이번 2주간 응급실과 외래주사실에 젤 많이 갔던 듯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퍼시픽 심장은 거의 펴보지도 못했다;;
앞에서는 안됐다 하면서도 뒤에서는 열심히 수근거릴 사람들이 좀 싫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오늘도 결국 응급실 신세 지고 온 1人.
케이스와 저널 발표를 만들어야 한다. 졸리다. 힘내서 끝내야지.
(절대 내일 홍명기님이 쉴 시간을 주시진 않을 거니까;;;)
거기에 더해 우리 조원들 중 내가 젤 싫어하는 모모님과 함께 걸려 사사건건 시비걸고 있다는 것도 짜증이요
어제는 미비방에 갔는데 아주 뜻밖에도 현정씨가 등장.
현재 우리조 분위기는 모모님의 등살에 밀려 완전 지쳐서 될대로 되라 몸으로 막자 이런 분위기라서
뭐뭐 준비해오세요~ 라고 말해줘도 안해오는 분위기요, 더군다나 전 조 인계장이라 참...;;;;;;;;;;
정말 실습 끝나면 언제 한 번 단체로 술퍼먹으면서 너네 인계장 왜 그따위로 써! 혹은
너네라고 인계장 안써도 된다는 특권이라도 있는 줄 알아? 좀 쓰란 말이야 제발! 일요일 오후에라도 올려!!!
... 따위의 화풀이라도 하고 싶은 게 지금의 판세.
임종문제집은 쌓여있고 컨디션은 엉망이며 홍명기님은 내일은 또 시험을 본다 하시고
어제는 어이없게도 심장에 물빼던 할머니 시술하다 심장에 박혀서 응급흉부외과수술 들어가셨는데
그걸 우리보고 같이 따라가서 참관하란다 -_- 흉부외과 수술실벽의 바퀴벌레같은 신세로 몇 시간을 또 허비
그러고 집에 와서 목요일에 발표할 저널을 펼쳤더니 난 도저히 이해 못할 내용들 ㅠㅜㅠㅜㅠㅜ
목요일에 같이 영어 발표할 케이스 따위는 아직 펼쳐보지도 않았건만...
내가 우리조 사람들 중 몇몇에 대해 정말로 더 싫은 점은(아직 실습도 끝나지 않았지만 -_=)
내 인맥(?)을 약간은 이용해먹으려는 심리가 엿보인다는거.
대충 내가 알만한 연차다 싶으면 누나 친구 아니에요? 몇 학번이에요? 누나 아는 사람 아니에요?
이러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기를 바라는데, 내 입장에서는 먼저 편하게 해주지 않는한 그렇게 하고싶은 생각 없다.
공과 사는 구별하고 싶은거다. 개인적인 문제도 아니고, 실습인데.
게다가 그렇게 하면서 유별나게 예의나 지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서, 내가 기분 나빠서 싫다.
이런 점에서는 나보다 학번이 높아서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정작 그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그닥 목격한 적인 없는 우리 조 모모씨과 비교되는군.
누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 아... 실습 빨리 끝나고 일본으로 튀었으면 좋겠다.
내 주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떠나가고 있어서 나도 맘이 아프다.
사실 이런 실습, 졸업하고 면허 따기,의사노릇하기 따위가 얼마나 중요할까?!
임종 끝나고 2주 더 도는 선택실습 매칭이 한창 진행중인데 - 오늘 알았다
담주에 저널이랑 케이스 발표 있어서 조게시판 들어가느라 세란 갔더니 공지판이 난리도 아니더군 -_-
다행히(?) 나는 1지망으로 넣어놓은 소아정신과 천근아선생님으로 바로 당첨.
다른 건 다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강남까지 출퇴근 안해도 되는게 너무 좋다 ㅜㅠ
그리고 설마 학생한테 뭘 얼마나 시키겠어, 정신과인데... 하는 악한 감정 ㅋㅋㅋㅋㅋ
저번에 발달장애클리닉 참관 기억으로 생각해 보면
아마 외래의 비는 시간이 샘들끼리의 노가리로 채워지는 나름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지도;
홍모모내과 실습, 임종준비, 특성화준비
세가지를 한꺼번에 다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하루종일 사람을 캣방에 세워놓는다는 건... 무거운 납차폐복을 입고, 단 1분도 앉지 못하고.
이건 정말 수술방보다 더한 곳이다. 밥도 10분 안에 먹고 오라고 하질 않나. 갔다오는데만 10분 걸린다고 -_-
아아 임종 이러다 정말 망하면 어떡하지 싶다 ㅠㅜㅠㅜㅠㅜ
오늘 드디어 택배가 왔는데 막상 브로콜리 2집은 실종상태고 대신 같이 주문한 노리플라이가 날 달래준다
아깐 기분이 너무 별로라서 음악을 들으면서 마구 걷잡을 수 없는 산책을 즐겼다
이번주에 두 명이 나에게 flight of idea라는 말을 던졌다
다른 한 사람은 날 보고 불쌍하다고 했다
그저, 교수사회 바닥도 입소문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소문의 근원지가 될 만한 몇 사람이 생각날 뿐이다
내가 어른이 되면 저렇게 되는건가(이미 생물학적으로는 어른이지만.) 하는 공포심과 함께.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과 한 사람들의 차이를 이제는 알 것만 같다
결혼생활에서 더해지는 아이, 아이가 더해주는 온갖 좋은일과 고난과 행복과 불행
그런 경험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글 쓰다 보니 정말 자유연상짓하고 있구나. 문제집이나 풀어야겠다.
어차피 자기들도 기출에서 다 시험 낼거면서 원서 안보고 국시책이나 문제집 풀면서 공부한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쳐서 책 발견될 때마다 끔찍히도 싫어하시는 일부 샘들 이해 안감.
빨리 임종 끝나서 집에서 좀 쉬고 싶다. 너무 힘들어 ㅜㅠ
계속 물체가 두개로 보여서 안과가서 진료를 봤는데
검사를 할 때마다 수치가 달라지고 심지어 한쪽 눈만 교정하고 다른 쪽은 냅둬야 복시가 사라지는 기현상;;
샘은 이거 뭐야? 이 기계 못믿겠어 이게왜 할때마다 결과가 달라?? 이러심서 궁시렁궁시렁거리고 ㅋㅋㅋ
쨌든 약부작용일거라는 내 생각과 달리 전체적으로 원시로 변해 있었고 (노안도 아니고 원시라니.)
시력검사 결과를 들고 안경을 맞춰서 라식하고 나서 몇 년만에 처음 쓰기 시작했는데
아 역시 넘 귀찮아 이거!
게다가 내 컨디션 따라 시력도 변하기 때문에 어떨 땐 너무 어지럽다가 대부분은 써도 잘 안보이므로
요즘은 그저 지루하고 지겹고 졸린 표정 감추기용으로 쓰고 있다
오늘 귀찮아서 한 쓰고 갔다가 모모님께 바로 한 소리 들었다 칫 -_- 내일은 아스크까지 쓰고 다녀야지
시력도 시력이지만 안구건조증도 다시 돌아와서 손에서 인공눈물을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정말 말 그대로 눈 속에서 모래들이 돌아다니는 듯 꺼끌꺼끌한 느낌. 뜰 수가 없어,
여튼 요즘은 책 못보겠다며 막 짜증내면서 그냥 자버리는 자살행동을 하고 있다
나 이러다가 임종 일주일쯤 앞두고 죽을 듯 후회할텐데 말이지.
그래도 내일은 브로콜리 앨범 예판했던거 올거니까!!! 오오오!
우리 조원 셋은 모두다 칼같이 아침 여섯시 이십분에 캣방에 모였다
하지만. 그 시간에 홍명기샘과 울 셋 제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텝도 환자도. 고요함...
뭐 열심히 능동적으로 공부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자세를 심어주려 한다나.
오후 세시에 어찌어찌 끝내고 나왔는데 바로 여휴 침대가서 뻗었다. 그리고 일어나니 지금 여섯시.
쌓인 건 임종문제집들과 숙제들이고, 모르는 건 산만큼 놓다. 아아아 ㅠㅜㅠㅜㅠㅜ
머리아프다. 맘도 아프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홍명기샘한테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들어서 완전 충격에 빠졌었다.
대충 넌 무슨 과가 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했던 대답이었는데 거기에 넌 어차피 정신과환자지않느냐 이런 반응.
헉. 뭐라고? 내가?? (물론 난... 그래도...;;;) 육체적으로도 넘 힘들어서 오후에 마지막 케이스 할 때
이러다 쓰러져서 컨템시켜버릴것만 같아서(그래서 욕 딥따 먹을 거 가아서) 걍 몰래 탈의실 가서 앉아있다 왔다
홍명기샘은 본인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생활하시는 거 좋아하시는거처럼 보이시는데
좋긴 한데.... 본인만 그렇게 사세요 네?? 저같은 애들은 내버려두시고....
바늘처럼 날카롭고 따갑고 개무시스럽고 차갑고 잰뭥미?같고 뭐 그런 느낌
그럴때 안경이 좋은 가림새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사실 원래 안경의 목적은 (약의 부작용? 노화?)로 인한 원시의 해결이었건만.
이제 책을 읽을 수 있다. 모니터도 볼 수 있어서 환차 차팅할 때 영어를 한글로 써놓는 일도 없다.
오늘 오후에 갑자기 스테이션에서 전화와서 환자 차팅하라는거다. 포스트테스트 10분전이었는데.
가서 하면서 내가 예전에 차팅해놓은 걸 우연히 봤는데 헐... 김영한샘환자 같았으면 맞아죽었을지도;;
근데 오늘 주말이어도 더 우울하다.
다음주는 심장내과이기때문에.
그거 끝나도 내분비류마고,
그리고나면 2주 쉬었다가 대망의 임종.
시간아 빨리 가라! 난 어차피 공부를 안 할테니 -_-
마구마구 왔다갔다 하면서 지끈거리는 두통이 함께해 주시는 즐거운 토요일 아침
어디다 아프다고 요란 떨 곳도 없는. 여기다 주절거리는 수 밖에는.
글씨가 보이는 매 순간순간마다 고통을 호소하고 짜증을 내고 있지만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학생이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하면 모두들 꾀병이라고 하겠지...
내 인생 진짜 거지같다. 진짜.'
그리고 이 글에 오타가 있을 것만 같은데 그거까지 찾아낼 능력이 없는 건 당연지사
뭔가 주절거리고픈건 많은데 지치고 피곤하고 머리도 멍하고
지금은 공부하겠답시고 강남에서 신촌으로 오는 통근버스 타고와서 자학실에 앉아있는데
너무 피곤해서. 오전내내 수술 오후내내 초진환자 완전 뻗었다. 머릿속엔 침대생각뿐.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것만 같다 으으으으으으으
의외로 임종준비하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체력과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힘들다.
그리고 저번에 내 양팔을 니들로 공격했던 간호사, 시퍼런 멍을 남겨둬서
수술방에 스크럽 입고 들어갈 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봐서 짜증난다
아씨 내가 해도 그냥 하는걸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그나저나 국시문제집 인제 한 번 훑었는데 임종문제집 한 질은 언제 다 푼다니.
몸도 머리도 지쳐서 울고만 싶은 나날들이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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