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휴가 다녀오면 컨디션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반대로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환절기의 영향에서 못 벗어났나 보다. 어쨌든.
이번 주 월요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러다간 병원 뛰쳐나가겠다 싶어서
월요일 오후 급하게 황금같은; 겨울 연차 4개를 쓰고 퇴근 후 ER 로 갔다
바로 입원 후 CBC,CXR,EKG,EEG 같은 기본 검사들을 끝내고
두 차례의 ECT 를 시행.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아. 어떻게 병원은 다녀 왔는데 펠로방에 오늘 다시 도착하니
그동안 밀려 놓은 일들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모르겠다.
오늘 밤 새서 해도 다 못 끝낼 듯...
김용식 교수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페이 적고 서울에서 좀 멀더라도 로딩이 적은 곳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지.
내 능력대로 다 해보려고 하는 건 욕심일 뿐, 현실이 아닌 듯 하다.
어쨌든 일단 펠로방에 왔으니 할 수 있는 부분까지라도 일해야겠다.
오늘 밤 새면 다 할 수 있을까.
절망스럽지만 힘내야겠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차려서 일해야지. 마지막까지 화이팅.

2018/10/21 16:23 2018/10/21 16:23

같은 파트 펠로샘의 부재 중에 엄청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뭐하러 그렇게 힘든 휴가 일정을 계획했을까 후회 또 후회를 하고
어떻게 마구 짐을 싸고 시간 맞춰 비행기에는 올랐다

그런데, 막상 여행 시작하니 너무 재밌더라 ㅠㅠ
등록했던 학회가 fake 였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부터 시작해서
Depression episode 발병해 주시고 마지막엔 MERS 의증까지;
진짜 돌아오는 비행기 타기 전에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고 타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증상이 MERS 는 아니라서 걍 냅뒀는데
그게 돌아와서 일이 커지고 말았다; 진짜 MERS 였다면 완전 대박 사건이었겠음...
그러나 저러나 병명이 뭐든 간에 힘들어 죽겠다;
계속 폐병 걸린 사람처럼 콜록대고 열나고 기침에 아주 기가 쫙쫙 빨린다

잘 놀고 왔으니 잘 일해야 할텐데
오늘 겨우 일어나서 천호동 현대백화점 가서 면세점에서 무거워서 못 샀던 화장품들 좀 사고
스타벅스 가서 일하다가 너무 콜록대고 훌쩍대서 민망해서 다시 병원으로 왔다
아니 왜; 일 년이 다가도록 안 걸리던 감기를 해외 나가서 걸린거야??
기력이 다해서 집중이 안 된다ㅠ
그래도 이번 주 안에 EGFR 보고서를 끝내고 말 테다, 어떻게든.

2018/10/09 16:48 2018/10/09 16:48

내가 이런 글까지 올리게 될 줄이야...

안녕하세요,
무언가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한 황당한 기분에 난생 처음 아고라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울 강남의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36살 전문의입니다.
집과 병원이 멀어서 병원 내에 있는 2인 1실 기숙사에 살고 있고요, 제 룸메이트도 다른 과 전문의입니다.

제 룸메이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스스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다른 사람들이 오지랍을 떤다고 할 정도로; 남한테 잘해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면 아예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산다고...
뭐...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냥 나랑 같이 방 쓰면서 사는 데 문제만 없으면 되지 뭐. 하면서요.

처음 한 달 정도는 꽤 괜찮게 지냈던 거 같습니다.
3월엔 갑자기 점심시간에 봄 꽃사진을 같이 찍으러 가자고 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제 일상에 조언(?)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면서 자기한테 화장법을 전수 받으라는 둥
화장품은 이런 걸 쓰면 안되고 어디 브랜드 이런 걸 사라고 하고
옷은 이렇게 입고 다니면 남자들을 유혹할 수 없다고 저런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하고
(참고로 룸메는 저보다 한 살 많고, 둘 다 아직 결혼을 안 한? 못 한? 싱글입니다.) 심지어 클렌징폼도 자기가 쓰는 게 좋다고 이거 써야 한다고 하길래; 걍 제가 쓰던 저렴한 거 쓴다고 했습니다;;

하... 본인 입장에서는 관심 표명일지 몰라도 상대편에서는 어쩌면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죠.
그러다가 3,4월이 지나고서는 서로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어진 게 한동안...
저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그나마 일찍 들어와서 자는 스타일이고
룸메는 늦게 출근하고 제가 자고 있으면 늦게 들어옵니다.
그리고 저는 밀린 일이 있지 않으면 보통 금요일 저녁에는 본가로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병원으로 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요즘 밀린 보고서와 논문들 때문에 주말에도 계속 병원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저번달에 한 번 토요일 점심 1시 정도였나?
룸메가 자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점심을 못 먹어 배가 고파서
초코쿠키를 조심조심 몇 개 먹고 있었습니다. 한 3개 먹었나?

갑자기 룸메이트가 이불을 벌떡 걷어차고 일어나더니
“선생님, 무슨 당뇨병 환자에요? 무슨 과자를 그렇게 맨날 처 먹어요?
방에 과자냄새 나서 짜증나요. 쓰레기통도 안 비우고. 그만 좀 먹어대요.
그러니까 살이 그렇게 돼지같이 찌죠. 아 짜증나.” 이러는 겁니다.
저도 첨엔 살짝 당황해서 “아 쿠키 먹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는 줄 몰랐어요 미안해요.
근데 저 쓰레기통 매일 저녁에 비우고 방청소 화장실 청소도 이삼 일에 한 번은 제가 해요.”
이러고 말았습니다.

룸메는 청소 전혀 안 합니다. 뭐 물건 정리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어서 책상 위에 속옷이 나뒹굴고...
그러나 저러나 그건 본인의 생활이니 제가 간섭할 바 아니라 생각하고,
뭐 청소는 내가 하지 뭐, 어차피 룸메가 할 거라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저희 둘은 남남처럼 지냈습니다.
사실 제가 말을 몇 번 붙여봤지만 계속 무시하고 씹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관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오전 열한시 반.
어제 밤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늦잠 자느라고 아침을 못 먹은 저는
냉장고에서 무화과와 토마토를 꺼내와 먹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황당하고 엄청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 미친년야! 뭘 그렇게 처먹어? 시끄럽고 냄새 나 죽겠어. 아 씨발.”

와... 순간 머리를 쿵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주말 점심 열한시 반에 과자 부스럭거리는 것도 아니고 과일 먹는 것도 잘못된 거에요?”
이랬더니 한다는 말이 “너는 맨날 그렇게 뭘 처먹냐? 그러니까 돼지같이 살이 찌지.
그리고 너 또라이지? 정신병자지? 간질병 환자지? 내가 다 알아. 내가 너네과에 다 퍼뜨릴거야.” 이러는 겁니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선생님이 무슨 근거로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선생님이 절 봤어요? 정신과 의사에요?” 이랬더니
“나는 너네같은 과랑 다르게 (저희 과는 진단검사의학과라서 일반적으로 외래 환자는 보지 않습니다) 환자보는 과라서 (룸메 선생님 과는 방사선종양의학과입니다) 척보면 다 알아 이 미친년아” 이러더군요.
넘 황당해서.... “뭐 퍼뜨리시던지 말던지 맘대로 하세요 전 무고죄로 고소할 테니”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도 막 뭐라고 욕을 계속 하길래 전 그냥 포기하고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그러고 있었죠.
(참고로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저 키 162cm 에 체중 57kg 입니다. 미용 체중 기준으론 돼지인가요...;)

그리고 나서는 혼자서 욕지거리를 한동안 막 하다가 쿵쾅대면서 옷장 문이며 화장실 문이며 여닫더니
혼자서 짜증이 났는지 현관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예과 본과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계속 해와서
왠만한 룸메이트와는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그동안 룸메가 방 정리 전혀 안해서 방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 놓든,
같이 쓰는 방 청소 할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든,
샤워하고 나서 내 화장실 슬리퍼까지 몽땅 젖게 만들어 놓든,
샤워한 뒤에는 무조건 문을 닫고 환기구를 켜야 한다며 나한테 짜증을 내든지 말던지,
다 그런가보다 하고 되도록 룸메 습관대로 맞춰 주면서 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룸메 배려한다고
룸메 잘 때 밤에 들어오면 제대로 머리 감고 씻지도 못하고 세수만 대충 하고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리 감고 씻고 나서 옷 갈아입고 화장 다 하고
마지막에 출근하기 직전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 닫고 머리를 말리는데
그때까지 (무려 오전 8시였습니다. 그때까지 출근 안하는 과가 신기하지만...) 자고 있던 룸메는
자기 자는 데 시끄럽게 했다면서 갑자기 짜증이 났는지 막 욕을 하며 성질을 내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대체 제가 이상한 건지, 룸메이트가 민감한 건지 저도 판단이 안 서서
같은 직장 동료들 카톡에 상황을 설명해주고 조언을 들었습니다.
방을 바꾸라는 이야기가 다수였고, 룸메이트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 칼 같은 건 다 숨기라더군요;;;
녹음을 했어야 한다는 말도 있었는데 아까 점심 때 일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미처 녹음 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녹음을 해 놓아야 할까요.
(하지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다 보면 가치관도 생활 습관도 다르니 서로 불편을 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같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는 서로 배려하면서 감수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싫고 견딜 수 없으면 기숙사가 아닌 원룸에서 사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 병원에 일 하러 나왔다가 갑자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룸메이트랑 잘 대화해서 좋은 쪽으로 해결하는 건 요원한 일인 것 같고...
방을 바꾸는 게 방법인 것 같기도 한데, 빈 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내일-월요일-에 기숙사 방 배정을 담당하는 교육수련부를 만나 볼 예정인데,
어쨌든 방 바꾸기 전까지 룸메이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직장에서도 겪지 않는 사람 사이 갈등을 기숙사에서 엄청나게 겪고 있네요.
일해야 하는데 집중도 안 되고... 괴롭습니다...
제 룸메이트, 예민한 거 맞나요? 아님 제가 더 참아야 하는 건가요?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고라 보시는 분들의 조언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8/09/09 22:10 2018/09/09 22:10

지금 룸메이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오지랍을 떤다고 할 정도로;잘해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면 아예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산다고...
뭐...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냥 나랑 같이 사는 데 문제만 없으면 되지 뭐. 하면서.

처음 한 달 정도는 꽤나 가깝게 지냈던 거 같다
사실 난 약간의 일반적은 호감이 있었고; 룸메가 계속 다가왔다
갑자기 봄 꽃사진을 같이 찍으러 가자고 하더니
화장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자기한테 화장법을 전수 받으라는 둥
화장품은 이런 걸 쓰면 안되고 어디 브랜드 이런 걸 사라고 하고
옷은 이렇게 입고 다니면 남자들이 안 좋아한다고 저런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하고
심지어 클렌징폼도 자기가 쓰는 게 좋다고 막 쓰라고 하길래 걍 내가 쓰던 거 쓴다고 했다;
자기 입장에서는 관심 표명일지 몰라도 상대편에서는 딱 간섭이다.

그러다가 서로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어진 게 한동안...
나는 일찍 나가고 일찍 들어와서 자는 스타일이고
룸메는 늦게 출근하고 내가 자고 있으면 늦게 들어온다
그리고 나는 주말에는 이대 앞 집으로 가는 편이다
그래서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저번에 한 번 토요일 점심 1시 정도였나?
룸메가 자고 있는 동안 점심을 못 먹어 배가 고파서
초코쿠키를 몇 개 먹고 있었다. 한 3개 먹었나?
갑자기 룸메가 이불을 벌떡 걷어차더니
“선생님, 무슨 당뇨병 환자에요? 무슨 과자를 그렇게 맨날 처 먹어요?
방에 과자냄새 나서 짜증나요. 쓰레기통도 안 비우고. 그만 좀 먹어대요.
그러니까 살이 그렇게 돼지같이 찌죠. 아 짜증나.” 이러는거다.
그래서 첨엔 살짝 당황해서 “아 그 먹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는 줄 몰랐어요 미안해요.
근데 저 쓰레기통 매일 저녁에 비우고 방청소 화장실 청소도 이삼 일에 한 번은 제가 해요.”
이러고 말았다.
사실이다. 룸메는 청소 전혀 안 한다. 내가 한다. 어차피 룸메가 할 거라 기대도 안 했고.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은 남남처럼 지냈다.
내가 말을 몇 번 붙여봤지만 씹더라고. 그래서 나도 관뒀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오전 열한시 반.
자느라고 아침을 못 먹은 나는 냉장고에서 무화과와 토마토를 꺼내와 먹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황당하고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
“야 이 미친년야! 뭘 그렇게 처먹어? 시끄럽고 냄새 나 죽겠어. 아 씨발.”

와... 순간 머리를 쿵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아니 주말 점심 열한시 반에 과자 부스럭거리는 것도 아니고 과일 먹는 것도 잘못된 거에요?”
이랬더니 한다는 말이 “너는 맨날 그렇게 뭘 처먹냐? 그러니까 돼지같이 살이 찌지.
그리고 너 또라이지? 정신병자지? 간질병 환자지? 내가 다 알아. 내가 너네과에 다 퍼뜨릴거야.” 이러는거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
“선생님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선생님이 절 봤어요? 정신과 의사에요?” 이랬더니
“나는 너네같은 과랑 다르게 환자보는 과라서 척보면 다 알아 이 미친년아” 이러는거다.
넘 황당해서.... “퍼뜨리시던지 말던지 맘대로 하세요 전 무고죄로 고소할 테니”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혼자서 욕지거리를 한동안 막 하더니 쿵쾅대면서 옷장 문이며 화장실 문이며 여닫더니
짜증이 났는지 현관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아 황당해라.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예과 본과 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해서
왠만한 룸메이트는 다 같이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그동안 룸메가 방 정리 안해서 방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 놓든,
청소 할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든,
샤워하고 나서 내 화장실 슬리퍼까지 몽땅 젖게 만들어 놓든,
샤워한 뒤에는 문을 닫고 환기구를 켜야 한다며 나한테 짜증을 내는
다 그런가보다 하고 룸메 습관대로 맞춰 주면서 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나는 나름대로 룸메 배려한다고 룸메 잘 때 들어오면 제대로 머리 감고 씻지도 못하고 세수만 대충 하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리 감고 씻고 나서 옷 갈아입고 화장 다 하고 마지막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머리를 말리는데
그때까지 (무려 오전 8시였다. 그때까지 펠로가 출근 안하는 과는 뭐지?) 자고 있던 룸메는
자기 자는 데 시끄럽게 했다면서 갑자기 짜증이 났는지
막 욕을 하며 성질을 내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아.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너무 황당해서 녹음 할 생각을 못했다. 다음번에 당하면 녹음이라도 해 놔야겠다.

서로 불편을 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같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하잖아.
그게 싫으면 원룸에서 살던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단 월요일에 교육수련부를 만나야겠다.

카톡으로 펠로방 선생님들께 물어봤더니 당장 옮기라고.
고민중이다. 어떡하나. 일단 급한 학회 갔다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2018/09/09 13:58 2018/09/09 13:58

어제 밤 10시 반에 드디어 Alinity i performance evaluation 논문을 다 끝내고!
오늘부터 EGFR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학술연구과제 보고서 작성을 시작.
가을 학회 가기 전에 다 끝내고 갈 생각인데.. 문제는 이 연구의 정체를 내가 전혀 모른다는 것;
나는 IRB만 대신 신청했고, 이게 무슨 사업인지 잘 모르는고로 ㅠㅠ 대체 보고서를 어찌 써야 하나...
일단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되어
교수님께서 주신 ISO 파일들을 읽어보고, PPT를 보고,
plasma EGFR 검사 메뉴얼과 insert 등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탄수화물을 끊고 지방만 왕창 먹기 시작했더니 컨디션이 좀 돌아왔다.
그래도 졸린 건 어쩔 수 없어서; 카페인과 phentermine 의 힘을 빌리고 있다,,
펠로우 몇 달 하면서 느낀 건데, 펠로우라는 자리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위치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시키면 할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간에 어떻게든 알아가고 배우면서 말이지 ㅋㅋ
다음 주 월요일에 병원 인증 대비 시험을 보시겠다고 과장님이 그러시는데
나는 아산병원에 올해 처음이라 의료기관인증용 책자는 완전 처음 보는. 다 외워야 한다. 아 귀찮아.
오늘의 목표는 보고서를 대충이라도 써 놓는 것인데, 과연 가능할까?

2018/09/02 14:05 2018/09/02 14:05

대략 열흘 전부터 Ketogenic Diet 를 시작했다.
뭐 앞뒤 사정을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어차피 밥 안 먹고 반찬이랑 과일, 채소만 먹고 산 지 몇 달 된 터라
탄수화물 안 먹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고지방 식이 하는게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다; 그 느끼함이란;;
식단에서 지방 비율을 높이면 당연히 체중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너무 느끼해서 식욕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체중이 줄고 있다.
뭐 어쨌든;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이런저런 논문과 가이드라인들을 보면서
비율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그나마 도움을 주는 것이 남양유업에서 애들 케토식으로 나온 케토니아라는 유제품과
버터, 코코넛오일, 코코아가루, 인공감미료로 자체제작한 엄청 느끼한 초콜릿.
그리고 브라질너트 같은 고지방 견과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에 타 먹는 버터.
빵 없이 먹는 버터가 그렇게 못 먹을 음식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우엑...
열흘 정도 하면서 뭐... 별로 효과 없는 듯? 별 차이 모르겠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점심 때 펠로우 회식 하면서 평양냉면에 베이커리 등등 탄수화물을 왕창 섭취했더니
당장 어제 밤부터 컨디션 바로 망가지면서 새벽 두시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감기에 걸려서도 이번 주 내내 어찌어찌 루틴을 잘 해낸 게
그나마 케토식이 덕분이었던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ㅠㅠ
여튼, 아직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아 오늘도 늦게 일어나고, 멘탈이 나갔고,
이제 결론 부분만 쓰면 되는 논문을 마저 쓰려고 펠로방에 왔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오늘 당직인데 뇌사 떠서 이제 판독하러 가야 하는데
판독 끝나고 다시 와서 어떻게든 이 논문을 마무리 지어놓고 오늘 일정을 끝내야겠다.
케토식이 과연 효과가 있는건가 걍 시험 삼아 해 보고 있던 거였는데
어제 밤에 완전 당한 뒤로 아 진짜 제대로 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한두 달쯤 해보면 확실히 결론이 나겠지.
그 동안 회식이나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식단 조절이 안되요 ㅠㅠ

2018/09/01 18:38 2018/09/01 18:38

phentermine 을 먹어도, 커피를 마셔도, caffeine tablet 을 삼켜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요즘이다. 너무너무 힘들다.
전공의 시절에는 당직실 침대에서 잠깐씩 쪽잠이라도 잘 수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림 없는 일... 멍한 머리로 극한의 노력으로 판독을 한다.
그렇게 억지로 몸을 굴리고 나면 저녁이 되면 너무 지쳐서 nausea 에 시달리곤 한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절대 제 시간에 퇴근 못 한다는 거.
주말에 논문을 마저 써야겠다 생각해서 집에도 안 갔는데
금요일에 완전 탈진해서 토요일은 기숙사에서 좋아하는 책 공부; 하면서 쉬고
오늘 점심 먹고 이제 펠로방 왔는데 역시 멘탈이 무너져서 일을 시작할 수가 없다
제정신으로 집중력이 돌아온다면 하루, 아니 반나절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인데 말이지.
다른건 다 고사하고 제발 논문들만 좀 처리해내면 좋겠다. 밀린 숙제처럼 스트레스를 준다.
사실 수련 인생에서 남는 건 논문뿐이던데, 막상 다른 거에 시달리면서 논문은 미루고 미루고 있다.
괴롭다. 그만 시간 끌고 이제 일 시작해야지. 어떻게든 해야겠다.
내 인생이잖아. 내가 책임져야지. 내가 선택한 건 아니지만.

2018/08/19 12:53 2018/08/19 12:53

밀려뒀던 논문들의 마감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저번 금요일 오전에 주말의 계획을 촘촘히 세웠지만
언제나 그렇듯; 컨디션이 망가지면서 나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 일산 외래에 다녀온 뒤 축 처져서 오후 내내 자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밀린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까지-일요일 오후 5시 14분-졸린 눈을 비비며 펠로방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phentermine 3개를 먹고, 아메리카노 3잔을 마셨는데도 졸린 건
정말 병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김용식 교수님은 8월이 지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문제는 8월을 지나보내려면 논문들을 다 쓰고 연구들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오늘은 밤을 새워야 할 것만 같다.
괜시리 아무것도 못하니 불안해서 쿠팡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막상 주문한 프라다 지갑은 다른 물건이 와서 반품하고.
아 직구. 정말 너무 오래 걸린다. 내 체질이랑 안 맞다.
이렇게 컨디션 난조로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게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라서
이젠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그러려니 하지만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하다. 왜 난 이렇게 남들보다 더 힘들게 지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이걸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이게 아니라면 나도 남들만큼 재능과 능력을 인정받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아산에 와서 차별받지 않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반쯤은 성공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 능력을 다 펼쳐내지 못하고 힘들게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내는 게 슬픈 일이긴 하다.
네이버 기사를 클릭하다가 조현병을 숨기고 결혼한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는 댓글들을 봤다
내가 결혼을 하면 되는건지 안 되는건지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사실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먼저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보다 현실적이라는 데 있어서 꽤 놀라웠다.
그리고 그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이제 그만 신세한탄하고 일해야 하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네. 먹으러 가야 하나?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 밤의 목표는 BRCA 리포트를 위한 reference 논문 읽기, 가을 학회 겸 여행 일정 정리 완료, 그리고 TFT 논문 완벽하게 쓰기.
밤을 새서라도 끝내야겠다. 다음주에는 또 다음주의 할 일들이 있으니.
힘내자. 넌 언제나 힘들었잖아. 오늘이 특별한 날도 아니니. 오늘도 버틸 수 있을거야.

2018/08/12 17:23 2018/08/12 17:23

기대만 한껏 하고 막상 구체적인 계획은 미루고 미뤘던
가을 학회 겸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부다비-두바이-싱가포르-호치민-나트랑의 엄청난! 여정.
일단 오늘 저녁까지 아부다비, 두바이, 나트랑의 계획과 호텔 예약은 마쳤고
이제 싱가포르와 호치민이 남았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다만... 호텔 예약만 해도 꽤나 많은 돈이 나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양과 쇼핑과 미식여행.
다음 주 R&D 미팅 발표 준비만 없었어도 계획을 다 완성했을 텐데.
결국 미완성이 되고 말았다. 다음주에 마저 예약을 다 끝내야겠다.
처음에 대충 여정을 잡고 비행기표를 결제했는데
막상 계획을 세우다 보니 좀 아쉬운 면도 있고 그렇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즐기다 와야겠다.
그나저나 수행능 평가 논문은 언제 쓰나. 다음주 안에 꼭 끝내야지.
일 끝나고 밤에 기숙사 바로 오지 말고 조금씩 써 나가야겠다.

2018/07/08 20:59 2018/07/08 20:59

요즘 대학원 선행논문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
틈나는 대로 Abbott Alinity i system 수행능평가 논문을 쓰는 중.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나는 뭐 하는 중에 방해받고 다른 거 하는 거 싫어해서
엊그제 민교수님께서 뭔가를 찾아보라고 하신 걸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딱 걸렸다; 아아; 논문 대충 정리하고 하려고 했는데ㅠ

결국 오늘 서울성모병원 지도전문의 교육 오후에 가기 직전에 논문들 찾아놓고
저녁에 병원 돌아와서 일 좀 끝내고 읽으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
그런데 피곤해서 읽고 싶지가 않다. 논문 글씨는 왜 또 이렇게 작고 촘촘한거야 읽기 싫게스리;
분명히 내일 교수님이 다시 물어보실 거 같은데 말이지...

논문은 며칠이면 금방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
수행능 평가 논문은 처음 써 보는데 이게 평가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신경쓸 구석이 많다
어차피 뭐 다른 논문들 짜깁기 할 수준이겠지만. 에휴.
빨리 써버려야지.

아침 수영은 결국 오늘은 못 갔다. 어제 여파가 너무 컸다.
내일 아침은 꼭 성공하기를.

2018/06/27 18:44 2018/06/27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