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 :: 2005/11/15 17:08

2004. 11. 4.

요즘. 정확히 말하면 대학교 들어온 다음부터.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억지로라도 읽었던 신문 사설들하고도 이젠 안녕.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은 일체 상실.
정치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가장한 무관심.
언제부턴가 멀어진 문학작품들 그리고 가까이하는 실용서적들.
기껏 하는 '공부'라야 시험 때 무조건 '암기'하는 지식들 뿐.
열심히 발라서 시험지에 토해내고 나면 증발!
일반생물, 심리학, 비교해부학, 유기화학, 일반물리학,
이들 중 그 어떤 지식이 내 머리속에 남아있나. 없다 ㅠ_ㅠ

이젠,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 조차 힘겹다.
생각이 말로 잘 매끄럽게 표현되어 나오지 않는다.
'머리를 쓰는' 공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 오늘 의학영어 시간에 본 패치 아담스에서 절실히 공감하는 몇 가지 ◀

- 의대공부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 환자는 의사를 '신'으로 본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에 대해 생각하듯이. 뭐, 의사가 해 줄 수 있는 능력에 비해 기대치가 현저히 높다는 말이겠지.... 하지만 의사는 '인간'이다. 그래서 짜증낼 수도 있고, 피곤해할 수도 있으며,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의사'-즉 완벽한 인간-으로 만드는 게 의대다.... 근데 과연 현실에서도 완벽해??? 얼마전에 하버드대 협력병원에서 실험한 거 보니까 인턴들 잠 덜 재웠더니 의료과실이 현저히 늘어났다던데;;;
- 의사는 질병을 보기 이전에 사람을 마주보는 직업이므로 사람 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 질병 이름이 아닌, 사람으로서 환자를 대하라는 것.
패치 아담스가 학장에게 왜 환자를 이름이 아닌 병명으로 부르냐는 질문에서, 정말 뜨끔했다;;
-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 자막의 패치 아담스가 그 후 16년동안 의료사고에 한 번도 제소당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줄때 이 사람 정말 능력있는 인간이로구나 싶었다... 지금 세브란스에서 진행중인 의료소송이 20개가 넘는다는데! 소송 한 번 잘못 걸리면 장난 아니던데 말이지 -_-^ 놀랍다
- 성적 좋으면 만사가 OK.
ex 1 : 패치 아담스 시험성적 탑인거 확인한 즉시 작업 성공하다.
ex 2 : 퇴학 여부 결정하는 교수들, 계속 부정적으로 말하다가  그러나... 성적은 좋으므로;; 라는 말로 분위기 전환시키면서 '이런 성적을 가진 학생을 퇴학시킬 이유가 없다' 라는 판결 내림. 그치만, 그렇게 놀면서 공부를 잘한다는 건 지능지수 150 이상의 천재가 아니고서야-사실 넘어도 뭐 다를 바 없지 -평범한 사람들에겐 말도 안되는 꿈이야기이다;; 원리를 이해해가는 수학 물리도 아니고 그저 전화번호부 암기식, 양으로 승부하는 우리 시험에서는 암기력하고 시간이 승부수인데 말야 -0- core element야 ? gg 갑자기 튀어나오는 이 단어란;;; b&b subunit쯤에 해당되는 건가;;; 뭐야뭐야 ㅠ_ㅠ

...내일 맘 편하게 놀고 싶어서 미리 세포 레포트 쓰는중인데 몸이 또 날 거부한다 뭔가 잘해보려고 했더니만;;
이제 discussion만 쓰면 끝나는데 손에 잡히질 않아 ㅠ_ㅠ handwriting 극도로 싫음. 왜 편한 컴퓨터를 두고 고집하는지,
깐깐한 조교님 성격 하고는 ㅡ_-+ 괜히 레포트 쓰기 싫으니까 오랜만에 싸이에서 끄적끄적

2005/11/15 17:08 2005/11/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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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테스트용 - 밤의 풍경 :: 2005/11/15 00:35



잘 올라가겠지?
밤하늘이 이렇게 화려할 수 있음을 처음 알았다. 깊이가 느껴지는 하늘.
시칠리아의 해변에서 보냈던 그 별이 쏟아지는 밤이 그리워진다.

2005/11/15 00:35 2005/11/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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