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가는 길 :: 2005/11/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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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안에서 내가 제일 걷기 좋아하는 길.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고
차가 들어올 수 없도록 입구를 막아 놔서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즐길 수 있다.

봄에 싱그런 새싹이 연둣빛으로 돋을 때,
여름에 막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면서 반짝거리는 초록빛,
가을엔 스쳐가는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정말 멋지다. 사계절 내내...

겨울에 어떤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번에 서울에서 처음 맞는 겨울. 기대된다. ^-^
(...근데, 서울 무지무지하게 춥다 ㅡㅜ 따뜻한 남쪽 나라랑은 달라;)

2005/11/16 20:16 2005/11/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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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회 공연 첫연습날 뒷풀이에서 :: 2005/11/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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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예원이와 함께.
곱슬거리는 갈색 머리를 하고 있는 사진 속 내가 너무도 낯설어서 싸이에서 다시 퍼왔다.

2005/11/16 20:14 2005/11/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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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위에서 아슬아슬 :: 2005/11/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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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난하게 조명 들고 올라갔지만
이내 플러그를 꽂기 위해 콘센트 쪽으로 몸이 향하면서
거의 나무타는 원숭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저건 또 언제 찍었다니

2005/11/16 20:13 2005/11/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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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바 설치를 끝낸 조명팀 :: 2005/11/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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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삽질을 포함해 이틀 or 3일밤을 무악에서 지새우게 만들었던 그 조명바
태어나서 본 사다리 중에 제일 크고 무식하게 생긴 걸 타고서 공중으로 올라가 조명을 단다
원래 스릴있는 거 즐기는 성격이라 별로 무섭진 않았고 나름 재밌었는데
다만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날 보고 안심이 안돼서 많이 무서웠겠지 ^^

두번째 사진은 밤샘 작업을 마친 뒤 찍은 조명팀 기념 사진
정표 말로는 그때 "조용한 가족"의 티저 포스터 컨셉으로 찍었다고 한다
역시 조명빨을 받으니 사진이 매우 분위기있어 보인다...

2005/11/16 20:07 2005/11/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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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2 - 출발전 워크캠프 워크샵 참가 :: 2005/11/16 03:08


2004. 5. 2
1박 2일간의 IWO workshop이 끝났다.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맺을 수 있어서 기뻤다. 더불어 삶의 원동력을 다시 되찾았다. 처음엔 캠프 가기 싫어서 많이 투덜거렸었는데...
금요일 밤을 찜질방에서 보내고 토요일 아침에 혜갱이와 기숙사에 들어와 잠깐 누웠다. 목동 아울렛에 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계속 자다가 일어나니 2시 10분. 졸음에 겨워서 ‘이 황금같은 주말을 꼭 워크샵에 소비해야만 할까’하는 회의가 계속 들었다. 아마 지난 겨울의 청슈아 캠프가 계속 떠올라서 더 가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척이나 빡빡한 일정으로 사람들을 극한으로 내몰았던 그 문제의 캠프.
그치만, 도착해서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생각은 슬금슬금 사라지고... 그냥 토요일 밤에 핑계대고 먼저 떠나려 했던 생각도 싹 달아났다. 오히려 혜갱이를 먼저 보내기까지 했으니. 일요일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과외하러 가야 했고, 당장 내일까지 내야 하는 현미경사진 4개 + further study가 첨가된 발생 실험 레포트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엔 많은 걸 얻어서 정말 뿌듯하다.



작년 봄 여름엔 정말 열정적으로 살았다.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세계 여행의 첫 발걸음인 유럽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추진력으로 끌고 나갔었다. 3시간짜리 과외를 세 개나 뛰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했다. 물론 그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한 번에 3시간짜리라 하루에 2개 이상을 갈 수 없었고, 일주일에 두 번 가야 했으므로 결국 7일 중 6일을 과외에 반납해야 했으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유기시험 등등으로 빼먹은 걸 보충하노라면 결국 일주일 내내 과외를 갔었다. 처음엔 여행 경비를 마련한다는 약간은 불순한 생각에 시작했지만 결국 난 가르쳐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동휘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스스로 뿌듯하기도 부끄럽기도 했고 뺀질뺀질 로운이랑 함께 있을 때는 예전에 영어선생님께 유난히도 뺀질거렸던 내 자신이 생각나 웃기도 하고... 마지막 한 명 여학생은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스스로 공부하길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도 많던 성실한 착한 아이였는데 꼭 내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이 많이 갔었다. 여행 가는 바람에 중간에 그만둬 잘 해 주지 못해 아쉽지만.
        
1차적 문제인 돈은 이렇게 해결됐지만 여행가는 데 이거 말고도 필요한 게 그렇게 많을줄이야. 그래도 하나하나 하다 보니 준비는 갖춰져 갔다. 여행사에 맡기는 수동적인 여행은 절대 싫다는 생각에 여권도 직접 구청가서 만들고 일본 비자도 받고 호텔팩 대신 여행사 가이드랑 혜갱이랑 상의하면서 루트도 짜고 이메일 보내서 유스호스텔에 예약도 잡고... 처음에 예약 잡는 이메일 보내면서 영어 때문에 긴장했던 기억이 새삼스레 나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래 어렵게 느껴지던지.

2005/11/16 03:08 2005/11/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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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1. 1 화요일 - 여행을 정리하면서... :: 2005/11/16 03:06

2005. 11. 1 화요일
구두 상자에 넣어두었던 작년 여름 유럽여행의 흔적들을 다시 꺼내본다
지도와 유레일패스, 일기장, 여행일정과 생각을 적어놓은 작은 수첩, 여러 종이들.
Oxford에서 샀던 49p짜리 작은 수첩을 꺼내드니 여행의 향기가 솔솔 묻어난다
가장 가슴이 따뜻해지는 건 수첩의 뒷부분에 있는 여러 낙서들
지금 봐도 이해하기 힘든 이탈리아어를 정성껏 적어준 Mariko
야간고속버스 타는곳 못찾을까봐 한글로 일어를 발음해 보내준 카오리언니
카오리언니네 엄마께서 열심히 설명해 주셨던 일본식 계란찜 만드는 방법
그리고 다른 여러 사람들의 가지가지 연락처...
아. 난 건물과 풍경과 박물관들을 보러 여행간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기록들이 새록새록 묻어나면서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온다

이제 그동안 밀려두었던 일기장을 다시 정리해야겠다

2005/11/16 03:06 2005/11/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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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과 함께 :: 2005/11/1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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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 1학년 가을, 동주와 63빌딩 수족관 놀러갔다가 찍힌 사진.
사진첩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지금 보니까 딴 사람같다.
앞머리가 없으니까 저렇게 달라보이는구나.
아... 왠지 피부가 저때 더 뽀샤시해 보여서 안타깝다; 지금은 아닌데..ㅜㅠ

2005/11/16 01:23 2005/11/16 01:23
  • 혜갱 | 2007/04/17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녀석아~
    저땐 저땐 우린 스물한살 이었단 말이다!!

  • 선영 | 2007/04/18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게. 스물한살. 좋은 시절이지;; 그때부터 오늘까지 4년동안 난 뭘 했을까??

  • 선영 | 2007/04/18 2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이랑 저때랑 너무 다르게 느껴져서 안타까워요 -0-
    근데 희원샘 새벽 2시까지 안 주무시고...ㅎㅎ

  • 혜갱 | 2007/04/19 00: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마 저 도마뱀들은 이상한 피부병 같은것에 걸려서 하늘나라에 갔을지 몰라.
    그에 비하면 우린 건재한 거라구!
    우리는 다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거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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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커피빈 :: 2005/11/15 23:25



엘리가 날 처음 커피빈에 입문시켜준 날.
안경 쓰면 이런 모습이구나...
좀 많이 다르긴 하네 ㅎㅎ

ps - 어제 렌즈 잃어버려서 대략 난감 ㅜㅠ
소프트 쓸 때는 거의 안잃어버렸는데, RGP로 바꾼 뒤로 거의 소모품처럼 생각될 정도다
빨리 다시 찾아내야 해...emoticon_17

2005/11/15 23:25 2005/11/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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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때 필요한 물품 리스트 :: 2005/11/15 23:19



1. 전자사전
- 원서를 읽기 위한 필수품.
사실 그나마도 찾기 귀찮아서
정말 필수적인 단어 아니면 안 찾는다

2. 핸드폰
- 거의 알람 대용. 그러나 제시간에 일어난 적 별로 없음
가끔 시험범위나 모르는 거 물어보기 위해 문자 날리는 용도.
승진, 준휘, 경진에게는 거의 물어보는 문자가 오고
그럼 나는 성화나 시루에게 다시 물어보는 문자를 날린다 -_+;

3. MP3P
- 음악이라도 자주 들어줘야 공부할 힘이 난다
학교와 기숙사를 오갈 때 제일 유용하게 쓰인다
(남들은 프린트 들고 걸어다니면서 외우던데 쩝-*)

4. 맥스웰하우스 헤이즐넛
- 티백형으로 된 원두커피.
프림과 설탕이 없어 너무 좋다. 완전 매니아.
벌써 몇 개째 사다먹는지 모르겠다
다만 카페인이 좀 부족한 거 같아 그게 흠이다
역시 잠깨는데는 빨간색 맥심 커피믹스가 최고 -0-

5. 립톤 홍차
- 가끔 우유랑 꿀 섞어서 밀크티 만들어먹으면 맛있다
잠깨는데는 별반 도움 안 됨. 오히려 잠이 더 올때도;;

6. 박카스, 코카스, 타우스 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커피를 못마실 때 대용으로.
한때 박카스 엄청 좋아했지만 요즘은 한풀 꺾였다
코카스는 이슬샘에서 파는... 박카스 아류작.
들리는 소문에는 슈퍼에서 팔기 위해 카페인을 뺀 제품이라는데..
맛은 역시 오리지널이 최고다

7. 제산제
아침에 눈 뜰 때나 밤 샐 때 필수품
가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제산제를 먹는 미련한 짓을 하기도 한다
이 사진에 있는 거하고 오렌지색 겔포스가 젤 맛있다
오렌지나 귤 비슷한 향이 난다ㅋ

8. 햇반 + 햇반죽
모르고 안 넣었네.
기숙사에서 끼니 때울 때 유용.
참고로 햇반죽 중에서는 오차즈케죽하고 가쓰오김죽이 젤 맛나다

좋아 커피 한잔만 더 마시고 다시 책 봐야지... ㅎㅎ

2005/11/15 23:19 2005/11/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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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4, 2년의 예과생활 :: 2005/11/15 23:16



처음에 입학했을 땐 그저 신났고,
1학년 새내기 땐 새로운 것들에 신기해하며
엠티도 아카라카도 연고전도 모두 즐거운 추억들로 남았고..
생전 처음 보는 캠벨 생물학책 원서 읽으면서 힘겨워했었는데ㅋ
그러나 일년 뒤, 그거보다 훨씬 더 많은 영문판 원서와
수많은 전공과목에 치여 허덕이며 보냈던 2학년...^^
(특히 나에게 있어 3차시험 유기화학은 제일 무서운 과목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꾹꾹 눌러 참아왔던, 그토록 하고 싶었던 수많은 일들을
지난 2년간 정말 신나게 할 수 있어서 행복했으며
우리 과 사람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좋은 이들과 함께 해서
세월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꽤나 행복했던,
그런 길고도 짧은 예과 2년.
며칠 전 시험이 이젠 정말 마지막이었구나.
사실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어느 날 행복한 꿈을 꾼 뒤 깨고 일어나 어리둥절해하듯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시 현실로 느껴지는
그런, 아슬아슬하고 아쉽고 행복했던 느낌.

힘겨웠지만 즐거웠던 예과, 이제는 안녕...

2005/11/15 23:16 2005/11/1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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