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전날 :: 2009/03/06 22:47

저번 외래에 다음 예약 잡을 때는 2주가 길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다 지나가버렸다
토요일이면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즐거움을 누려야 하는데 내일은 안되겠구나
진료 들어가기 한시간 전에 미리 채혈까지 해놔야 되니 아침잠 설칠 일이다

학교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왔는데 이게 완전 대사증후군 수준이다 에잇
이러다가 논문 저널에 나오는 케이스 판박이 되게 생겼어..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걸 투정하면서 불만 가지는 일도 결국은 사치스러운 짓일지도 모른다는걸, 안다.

그래도 어쨌든 내일 검사 결과 잘 나왔으면 좋겠다

외래 들어가기 전이면 머릿속으로 궁리를 한다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선생님은 필요한 질문을 하고 나는 간단히, 그렇지만 필요한 정보를 담아 답을 한다

아아. 그런데 이렇게 쓰고 나서 떠올려보니 나와 선생님은 항상 유난히 진료를 길게 하는데?
... 이상하다. 아 모르겠다. 뭐 어쨌든.

이번 일주일은 정말 널럴했는데 컨디션은 별로다. 감기 여파도 오래 가고.
뭘 제대로 챙겨 먹은 기억이 없어. 맨날 편의점에서 우유 아니면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머핀.

그래도 실습 돌면서 이런저런 교수님들과 레지샘들을 만나면서 느끼는데,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주치의와 교수님 복은 타고난 듯. 감사할 일이지.

아침에 외래 보는데 환자 한명이 격분해서 외래방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왔다
진료확인서 하나 받는데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느냐고.

간호사와 교수님은 그 사람이 좀 심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대학병원들을 많이 다녀본 나로서는 당연히! 그 환자가 화낼만 하다고 느껴졌다
딴 병원 가면 당연히 진료확인서나 진단서는 수납창구가서 번호표 뽑고 달라고 하면 바로 출력해준다
다시 한 시간동안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단 말이지

세브란스는 병원은 클지 몰라도 이런 사소한 곳에서는 아직 마인드가 차이가 나는 듯.

아. 오늘 컨디션 정말 별로다. 일기나 주절주절대고 쓰고 있고.
며칠째 계속되는 말 그대로 총체적인 GI trouble은 감기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둘 다인지 대체 모르겠음.

일주일만 방학했으면. 조동제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면 어쩌면 방학한 기분이려나. 어쩌면?

2009/03/06 22:47 2009/03/06 22:47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