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 :: 2009/03/05 21:11

내게 배정된 교수님은 외래가 화, 금, 토요일이고 수술은 이번주 월요일에 한 건 있었다
그래서 요즘 방황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할 일이 없다
1,2주차에는 분만실에 박혀 있으면 됐지만 3,4주차는 딱히 할 일이 없어.
사실 그렇다고 다시 분만실로 가고 싶은 건 절대 아니지만.

결국 방황의 끝은 여학생휴게실이 되고 만다
이번에 리모델링 한 휴게실은 새로운 가구들을 들여 놨고
깔끔하고 푹신한 2층 침대 두 개에 모두 병원에서 갓 배달된 깨끗한 이불들이 깔려 있다
아침 회진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온 나는 거기서 잠을 청한다
사실 그나마도 오늘부턴 회진을 돌지 않기로 스스로 정해버렸다
R2 샘도 '돌아야 하지만 막상 와도 할 일이 없고 누가 불시점검하지도 않을 테니'란 입장을 드러내시더군.
아침 8시에 학교에 와서 1,2주차들이 발표하는 걸 듣고 교수님께 털리는 걸 보는 기분은
뭐랄까, 데자뷰를 보는 기분이랄까. 희한하긴 하다.

아쉬운 건 애들이 흗어져 있다 보니 아침 발표 때 빼곤 얼굴 볼 일이 없다는 것
하긴 제중 애들은 밥먹을 때 보긴 하겠구나
비제중인 덕기는 아마 수술방에 박혀 있을 테고

사다리타기에서 담주에 조동제 선생님이 당첨됐다
하루에 꼭꼭 수술 세 건씩은 있는 분이라서 첨엔 우울했지만
인계장 읽어보니 그리 나쁜 건 아닌 듯 하다
그래도 남은지 선생님과 함께 한 일주일은 정말 천국이었다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정말 시간 잘 간다.

2009/03/05 21:11 2009/03/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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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j7564 | 2009/03/07 17: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조동제 선생님 돌았는데 참 좋으셔. OBGY 관심있다하면 참 좋아하시고. 애기같은 면이 있으신 교수님. 외래에서 키보드질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관건. 안 그럼 좀 곤란해질지도.

  • 선영 | 2009/03/09 2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키보드질' 캐대왕 ㅋㅋ 나 당신 홈피 자주 가지만 소심해서 글 못남기고 있어 -_- 근데 OBGY에 관심 내비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봐 겁나 ㅠ 여튼 조동제 선생님파트 스트레스 제로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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