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방 :: 2009/02/27 23:37

또 아침댓바람부터 수술방 들어갔음.
환자보다 일찍 도착한 덕에 스크럽 섰다
수술방에 있어보면 아무도 3분동안 손씻는 사람 없다 (타이머는 5분이던데.)
대충 한 30초 씻나? 근데 베타딘이 문제인지 솔이 문제인지 몰라도 영 따끔거리는게...

평소에는 먼지와도 같은 존재이던 학생에게 왠일로 교수님이 질문공세 ㅠ_ㅠ
이게 뭔가?로 시작하는... 네, ovarian cyst 입니다. uterine myoma 입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 네?! 이게 뭔 소리야?
이 환자 병명이 뭔가? right ovarian cyst, uterine myoma 입니다.
내가 지금 무슨 수술을 하고 있지? 아, TAH &  BSO 입니다.
배의 어느 층을 잘 닫지 않으면 hernia가 생기지? fascia 입니다... 등등

풀네임 몰라서 약자로 막았다. 사실 수술 시작하기 전에 누군가가 말해서 바른거다. 아아.

이젠 suture와 tie를 해보라신다. tie 하는 법 아무도 강의 안해줬으면서. 쳇.
수술하고 남은 수술실 얻어다가 수술방 휴게실에서 외과도는 애들한테 배운 걸로 막았다.
아. 뭔가 폴리클은 자급자족하면서 알아서 생존해 나가야 하는 과정인듯.

수술 끝나고 점심 먹고 나니 게을러져서 분만실에 가기 싫다.
가위바위보해서 이겼다-* 심쓰랑 민수오빠 보내고 피벨실에서 그레이와 만화로 여유작작.

행복한 주말이다. 직장인이 왜 주말을 사랑하는지 절실히 알 것 같아.
게다가 내일 아침엔 늦잠을 자도 된다는 말이지.

2009/02/27 23:37 2009/02/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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