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 2009/02/25 21:25

내공이 좋다 나쁘다 해도 남의 이야기 같고 피부로 잘 못 느꼈는데
어제 오늘 내일 어떤건지 확실히 깨닫고 있다

어제는 WCC에서 학담레지샘과 즐거운 나날을 보냈고
오늘은 담당교수님이 외래도 수술도 없어서! 종일 분만실에서 노닥노닥
아침 발표도 덕기 끝나고 나 시작하려고 하자마자 교수님이 나가버리셨다. 오예.

분만실 오자마자 녹색 수술복으로 갈아입는다.
편해서 마치 잠옷을 입는듯한 느낌 -_- 정말 그렇다
예전에 누군가가 당직 설 때 잠옷 대신 입는다고 했었지
스테이션 구석의 노트북에는 EMR을 켜놓고
그 옆의 컴퓨터로는 다음과 네이버를 헤맨다
사실 예진실에서 못다본 만화를 보고 싶었지만 간호사들 보기 부끄러워서;;

아침에 늦잠자서 뛰어오느라 아침밥 못 먹고 왔는데
레지샘들이 버거킹에서 한아름 사 와서 드시기 시작
어떻게 먹어보라는 말 한 마디를 안하시는지 ㅠ_ㅠ
서러워서 몰래 빠져나가서 렌떼에서 블루베리쉬폰케익과 차이라떼.

녹색수술복에 가운하나 걸치고 병원 활보하다가
같은 차림의 상훈오빠와 마주쳤다. 카디오에 계신다는.
아. 사실 이러고 돌아다니는거 샘들에게 발각되면 한바탕 발릴텐데 음.
하지만 갈아입기 너무 귀찮아.

저녁에 내일 파트를 물어봤더니 오늘과 같은 곳이라는...
3층 데스크에서 EMR 켜놓고 수술스케쥴 봤더니 김영한 선생님 내일 수술 없다! 외래도!!

이런 식이라면 뭔가 파워 산과를 다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하도 지루해서 파워가 재미있을 정도다. 내일은 애 안 낳나.

2009/02/25 21:25 2009/02/25 21:25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