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동 :: 2008/08/17 22:55

어제 다시 순천에서 서울로 이동.
한국이란 땅덩어리는 세계지도에서 보면 작지만 순간순간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버스에서 이동할 때 폭우에 천둥번개가 치다가도 5분만 더 지나가면 햇살이 비친다거나
순천에서는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쳤는데 여기 서울은 선선해서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하지만 난 애가 원채 둔감해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어도
뭐 그렇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순천-서울은 사실 지도 펴놓고 보면 대한민국의 위쪽 끝에서 아래쪽 바닷가 끝이건만.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다는 생각. 버스타고 다섯시간이면 가잖아?
여행 다닐 때에도 그런다. 비행기타고 몇 시간이면 금방 가는데? 거리 감각 상실...
그래서 엄마아빠가 걱정도 많이 하셨다. 제발 집에 전화 좀 자주 하라고;;
아마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대로 유학가면 그때는 좀 외로울 거 같다.

그래도 자주 옮겨다니면 안 좋은거 있긴 하다.
일단 돈. 고속버스 타고 집에 한 번 다녀오면 차비만 거의 6만원 든다 ㅎㄷㄷ
물론 내가 차 끌고 다녀오면 고속도로 통행료 기름값 해서 15만원은 너끈히 들겠지; 그거에 비하면;;
게다가 김대중씨가 자기네집이 목포라고 호남선 KTX를 목포로 만드는 바람에 여수에는 아직 가질 않아서
기차타고 갈 생각일랑 하질 못한다. 나에게는 기차를 탈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기차가 좋은데 ㅠㅠ
그리고 피곤하다. 생활리듬 깨지기 딱 좋다. 차에서 실컷 자고 올빼미짓을 한다거나...

역시 오늘도 오후 내내 침대에서 시체짓하고 있는데 효진이가 치킨시켜놓고 날 깨웠다
거실에 나가보니 중국과 야구 예선전중! 오오오 잠이 확 달아난다
아점 한 끼 먹고 나서 아무것도 먹은 게 없었던지라 꽤나 맛있게 느껴지는 정크푸드를 입에 물고
승부치기에서 이승엽이 안타를 날리는 장면을 즐겼다-*
덤으로 배드민턴 혼복식 금메달까지 ★

요 며칠은 일단 종일 자느라고 일이 아무것도 안 잡히고
그나마 깨어 있는 시간도 올림픽 보느라 되는 게 없다
스포츠 경기도 좋지만, 그보다 그걸 보면서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즐거워하고,
가족과 여유있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그게 너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rio zucca illustration

내일의 미션. 좋게 끝낼 수 있을거란 자신은 솔직히 없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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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선생님도 이거랑 비슷한 사진을 찍으셨던 거 같은데. 난 이게 더 마음에 든다.
오늘 블로깅하다가 본 사진. 출처 Flicker

끄어어 늦잠잘 수 없는 아침은 너무 싫어 ㅡㅡ;

2008/08/17 22:55 2008/08/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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