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nd wooden coaster, T-express! :: 2008/08/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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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 때 수업 째고 갔던 이후로 오랜만에 에버랜드에 놀러갔다
입구에서 할인되는 신용카드인줄 알고 자유이용권 결재했으나 전월 실적 부족으로 돈 다 내고 샀다
그래 저번달에 분기말시험 보고 충격먹은 나머지 집에서 폐인짓하느라 돈을 안 쓰긴 했지 -ㅅ-

에버랜드 방문 목적은 단연 우든코스터! 에쓰케이 텔레콤과의 합작으로 정식 명칭은 T-express 이다
뭐 틀이 나무로 짜여 있고... 같은 건 두 번째 문제이고. 일단 77도 절벽 각도에 레일이 길다는 게 맘에 들었다★
들어서서 얼마 가지 않아서도 저 멀리 이 녀석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아 금방 타겠구나.

그런게 이게... 가도가도 가까워지질 않는다. 신기하다. 너무 크고 높아서 착시 현상을 일으키나 -_+
이걸 보고 흥분해서 입구에서 받은 지도는 펼쳐보지도 않았다. 좀 쳐다보니 이게 입구 정 반대쪽에 있다. 헐.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 길에 주변에 보이는 다른 어트랙션들에 한눈 팔아 주시고.
역시 몸 혹사시키고 평형감각 잃어주는 그런 것들만 골라 타니 거기 도달하기 전에 이미 GI tract 은 괴롭다..

방학이라 사람들 넘쳐나서 줄 엄청 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었다. 아무래도 옆 동네 캐리비안으로 간 듯 하다.
아침에 강남역에 버스 타러 갔는데 길게 줄 선 거 보고 깜짝 놀랐다. 늦게 온 사람들 용인까지 서서 가고;;
그 시간에 버스 타는 사람들 에버랜드 말고 캐리비안 들어가려면 점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내일은 혜갱이랑 캐리비안 가기로 했는데 새벽에 일찍 챙겨 출발해야 하나.

단 하나 제외. 우든코스터는 정말 줄 길었다. 레일만큼 길었다. 밖에서도 길고 건물 안에 숨겨진 줄도 길었다.
다 왔구나 싶으면 또 줄이 보이고 정말 다 왔다 싶었는데 어딘가에서 또 나타나고 으으.
그런데...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사실 광고에서 하도 77도 각도를 강조하길래 난 타고 나오면 무서워서 눈물 흘릴 줄 알았다
처음에 막 타고 나서 한 번 무섭게 자유낙하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찔하긴 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는 상승과 낙하를 계속 적절히 반복하면서  정말 짜릿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런 데 놀러가면 항상 롤러코스터 꼭 골라타지만, 지금까지 탔던 것 중에 정말 획기적으로 최고였다
그리고 몇 번 대충 놀아주고 끝나는 다른 어트랙션과 달리 정말 길었다
다시 그 길고 끔찍한 줄을 서서 기다릴 엄두가 안 나서 한 번 더 못 탔지만
나중에 다시 에버랜드 오면 아침 일찍 입장해서 이거부터 달려와서 계속 타고 싶다

단점은. 이거 타고 나니 다른 건 재미가 없어서 타질 못했다
몇 개 기웃거리다가 피곤하고 지쳐서 그냥 집에 와버렸다
좀 힘이 남아 있었으면 저녁에 해질 녘까지 남아서 페스티벌이나 레이져 쇼나 봤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지쳤어.

연출이 저번에 냈던 음악을 다 맘에 안든다고 잘라먹어서 도로 찾고 있다
그 수많은 곡들 중에 서막 시작곡이랑 내가 찾은 빗소리 효과음, 10장 마지막곡만 통과다
낼 점심때까지 올리라는데 난 내일 놀러가야 하니까 오늘 밤에 찾아야 한다
으으. 온갖 음악들 앞부분만 계속 듣고 있다. 200곡 넘게 들었더니 정말 말 그대로 토나온다.
음악을 듣는 일이 이렇게 괴롭고 중노동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5명에서 다 같이 찾고 있으니까 5x200 = 1,000곡... 이세진 이 까다로운 녀석 이번에도 자르기만 해봐라...

리허설 안 보면 모레 집에 내려갈 수 있는데. 결국 토요일에 가야 한다. 어쩔 수 없지.
피곤해 죽을 거 같다. 아 언제 다 찾나. 막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맞출 음악을 찾는 건 정말 어렵다.

2008/08/05 23:31 2008/08/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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