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 :: 2008/03/15 20:06

요즘 삶에 의욕을 잃고;; 계속 만사 귀찮고 시들시들하고 있어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점심까지 무려 열두 시간 넘게 잠들어 있다가  주섬주섬 씻고 챙기고 해서 화실로 왔다
엄마는 내가 그림그린다고 하니 반대하셔서 집에다가는 도서관 간다고 핑계대고 족보 챙겨들고 나왔다 ㅋㅋ

요즘들어 갑자기 그림그리는 일은 하나의 도전같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실패해도 그닥 두렵거나 하지는 않은 즐거운 일.
항상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높은 일을 던져주고 -_- 가시는 선생님.
그리고 난 한동안 뭐야 이걸 어떻게 하라고... 하면서 한참 동안 황당해하다가;
결국 주위를 주섬주섬 쳐다보면서 어떻게든 시도해 보고 어 되네? 이러다가,
재밌어~ 하면서 혼자서 잘 되던 아니던 상관없이 빠져들고.
한동안 그러고 있으면 선생님 와서 잘 하네? 이러시고. 뭐 맨날 이런 식이다-*

데생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수채화도 데생에 색을 입혔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색깔을 찾아내는 일도 꽤 재밌다는 걸 오늘 알았다
하지만 내 붓터치는 여전히 엉망이라서 붓터치가 제대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의 그림은 역시 아직 별로.

사실 요즘 사는 게 별로 재미가 없어서 화실도 약간 귀찮기도 하다
심지어 학교가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난 정말 확실히 삶의 의욕을 잃은거야.
그렇지만 이건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매일매일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 수는 없을까? 그랬던 시절도 있는 거 같은데. 어렴풋한 기억으론 말이지. 

2008/03/15 20:06 2008/03/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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