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치과병원 :: 2008/03/10 21:28

수업 끝나고 치과에 갔다. 스케일링을 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그런데 그렇게 한 번에 단순하게 끝날 일이 아니었던거다. 휴.
역시 한가한 치과병원. 당일 접수 바로 진료. 진료중 뭔가 열심히 입력해대는 내 차트를 옆에서 훔쳐본 결과는.
잇몸이 전체적으로 부어있고 염증에 충치 두 개에 잇몸 한 군데는 curretage 필요. 물론 + 스케일링... -_-ㆀ

기분이 안 좋은 상태였다. 울 학교 병원 EMR이 이토록 연계가 잘 됐단 말야?
난 분명 치과병원에 왔는데 past medical history 따위로 본원 차트들이 주르륵 뜨고 있었다
신경과 migraine 치료중이라 말해서 그 차트 바로 뜬 건 그렇다치고
대체 왜 내가 말도 안 한 ER 차트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거냐고;
medication 따위를 계속 캐물어서 대충대충 대답하기도 너무 귀찮았다; 그냥 좀 넘어가주면 안되겠니 ㅠㅠ

게다가 레지던트가 자꾸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히 일반진료를 했었는데 - 스케일링 하는데 선택진료를 할 필요는 없잖아?
슬슬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EMR을 잘 만질 줄 몰라서 간호사한테 물어보더니
그 다음엔 latex glove를 바닥에 떨어뜨리고서는 당황하고
치과기구들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여튼 aseptic하고는 거리가 먼 행동들... 무지하게 불안해졌다
그래서 뻔뻔하게 물어봤다. 레지 1년차란다. 3월의 레지 1년차란 이런 거구나.

사실 medication 물어볼 때 민감하게 반응한 건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어차피 앞으로 계속 겪어야 할 일이긴 한데. 그래도 지금 당장은 싫었던 거다.

결론은 또 치과 몇 번이나 더 가야 한다는 건데. 난 치과 공포증은 없지만 귀차니즘 환자라는 거 --*

참. 오후에 복부영상진단학 수업듣는데 공간지각능력 부족해서 애먹었다 ㅠ_ㅠ!!!
무슨 depression elevation cancer polyp ulcer stenosis....
그게 뭔지는 아는데 흑백 영상으로 봐서는 도저히 구분이 안 간다. 난 normal abnormal 구별도 안되는데...
선생님이 "입체감각이 있는 사람은 영상의학과 오면 재밌을거야~" 하시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

2008/03/10 21:28 2008/03/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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