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 2008/01/31 21:12

꽃동네. 봉사라 이름붙이기도 부끄러운.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며칠 갈까 고민도 했더랬다.
가기 싫다는 마음보다는,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
괜히 어설프게 갔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만.

원래 성모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줄로 알고 갔었는데
뭐가 어떻게 잘 돌아가서;; 다들 흩어지고 난 관형이랑 노인전문요양원으로 갔다
노인요양원에서 좀 더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아예 계속 침대에 누워 계시는 분들이 지내시는 곳.
누군가의 명쾌한 설명으로 대신하자면,
노인요양원 - 노인전문요양원 - 병원 이런 순서란다. 그렇구나.

항상 생각하지만,
이렇게 단기 봉사로 와서 정을 주고 떠나가는 건
과연 도움이 되는 걸까 또 다른 애틋함을 남기고 가는 걸까.
마치 여기 오래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침대 머리맡에서 밥을 먹여 드리고 양치질을 같이 하고 대화하고 웃고 같이 행복해하는 나는
언제 어디서나 금방 적응해버리는 내 자신인 걸까
아니면 그 짧은 찰나에도 결국 난 관성에 젖어버린 걸까

한동안 잊었던 물음표가 또 떠올라버렸어.

오늘 밤에는 잘 잤으면. 어젠 잠이 안 와서 밤새 뒤척거렸다. 당황했어.

2008/01/31 21:12 2008/01/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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