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인천공항에서 밤비행기에 오르다 :: 2007/07/22 23:26

원래 밤 11시 25분 비행기였는데 연착되서 11시 55분에 '보딩'을 시작했다; 맙소사;;
덕분에 오밤중에 하릴없이 캐리어를 끌면서 인천공항을 돌아다녔다
엄마랑 나랑 (마치 처음 공항에 온 사람처럼) 투명유리 엘리베이터도 타보고
드라마 에어시티에 나왔다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도 타보고
(...사실은 타보려고 했지만 못찾아서 그냥 비슷한거를 타고 헐헐)
사진도 찍고, 맥도날드 가서 삼백원짜리 아이스크림콘도 먹고, 편의점에서 군것질도 하고,

그러다보니 드디어 카운터가 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달려가서 발권했다.
창가자리 달라고 그래서 엄마랑 나랑 창가에 앉았다.
발권하는데 스튜어디스 언니가 물어본다.
"채식식단 신청하셨어요?" "네." 채식주의자세요?" "아니요, 그냥 호기심으로요."
에바항공 기내식이 워낙 맛없기로 유명해서, 그리고 채식식단이 괜찮다는 소문에, 한번 신청해봤다.
완전 채식이랑 우유랑 계란은 먹는 채식이랑 힌두교 채식 등등등 중에 고르라길래
뭐 웨스턴 스타일 차이니스 스타일 하나씩 고르고 나머지 두개는 일반식 골랐다

출국심사 끝내고 엑스레이도 아무일없이 나왔는데 면세점이 다 문을 닫았다
구경할 것도 없고 정말 심심하고 지루함 그 자체였다
(아. 울 엄니께서는 밤 공항의 야경을 매우매우 즐기고 계셨지만.)

비행기에 올랐는데 그 순간부터 의사소통의 압박이 느껴진다
비행기 입구에 있는 신문들중에 조중동이 없다 ㅜㅠ 심지어 코리아해럴드도 없다; 다 대만 신문인 것이다;;
뱅기 뜨자마자 물티슈 나눠주고 기내식 나눠줄 준비를 한다.
비행시간이 대충 두시간 정도인데 그 안에 밥주고 음료수주고 하려면 서둘러야 하니까.
근데 기내식 시작도 하기 전에 언니가 와서 물어본다. 영어로. "채식 선택하셨나요?" "네;;"
인천 떠나자마자 영어 시작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뜨는 비행기라 한국어하는 스튜어디스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명도 없다
(사실 이거는 시작에 불과하다. 태국에서 겪은 그 의사소통의 혼란들이란;;)

그래서 어찌어찌 밥을 먹고, 울 엄마는 반주로 레드와인도 선택하시고, 야경 잘 보다가 타이페이에 내렸다.
대략 새벽 1시 30분쯤 도착한 거 같다. 여기서 고생 시작이다...

2007/07/22 23:26 2007/07/2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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