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 2007/06/20 17:01

언제나 매일매일 오후가 되면 괴로워하고
그래서 매일매일 오후가 오는 걸 두려워하고
하지만 매일매일 생각해봐도 어디서도 답은 찾을수 없다

나에게 있어 하루는 남들과 다르게 12시간인거 같다
불공평하다. 원래 인생은 불공평하다지만, 그래도 너무한다

하루의 절반은 행복한 시간이고, 나머지 절반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시간이다

드디어 맘잡고 3층 자학실에 안착했다 이유는 단 하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누릴 수 있어서
소영이가 요즘 영동 아님 광주를 도는지 한 달 동안 자학실을 안 쓴다며 자리를 빌려줬다
작년 재작년에 공부하고 먹고 자던 곳이라 그런지 오히려 집보다 더 편한 느낌이다
광복관에 놓고 쓰던 책들 다 자학실로 도로 가지고 와야겠다

아침에 조직실습 끝나고 바로 자학실와서 밀린 진도 따라잡으려 미칠듯 공부하는데
역시나 몇 시간 못가서 다시 족보를 읽기가 힘겨워졌다
분명 30분 전에는 멀쩡하게 읽고 있었는데 지금은 무슨 외계어로 쓰여진 책 같다
포기하고 자학실 전용 트레이닝복 + 잠옷이 되어버린 실습가운 입고 책상에 엎드려 헛생각만 계속 했다

사물함 열쇠 때문에 또 과사 갔는데 아저씨가 "그냥 원본 복사해서 써. 2천원이면 될 거야" 이런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하라고 하던가... 뭐 열쇠를 바꿔준다느니 사물함을 바꾼다느니 헛소리 한참 하다가;;;
게다가 알파문구에서 열쇠복사를 해준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해서 땡볕에 신촌까지 나가서 고생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알파에서 샀던 A4지를 열쇠복사하는데다 놓고 와버렸다
몰라 짜증나서 가지러 가기도 싫다

공부가 안되면 잠이라도 자던가. 잠도 안온다.

대체 뭘 믿고 이렇게 노는 건가. 진도는 쌓여가고 곧 실습레포트도 두 개 내야 하는데.

일기에 짜증내는 거 되도록 안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는 걸 어떡해.

2007/06/20 17:01 2007/06/20 17:01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