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하루

from Everyday Life 2007/06/12 22:20
#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난 적이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알람도 들은 기억이 없고 엄마가 깨웠다는데 그런 기억도 없다
바짝 긴장하면 학교는 당연히 제 시간에 가겠지만 또한 당연히 오전 내내 졸겠지
크아아아... 낼 가서 자리를 뒤쪽으로 잡아야겠다

짜증나서 어제 약 안먹고 반항했다가 잠이 안 와서 하나 먹고 잠들고, 두시에 다시 깨서 하나 더 먹고 잤다
언제부턴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수면제로 변신해버렸군.

# 어제랑 오늘은 너무도 달라서, 힘들게 일어나서 책 챙겨들고 본교에 갔는데,
글로벌라운지에서 버블을 뺀 쿠키바닐라버블티를 물고 책을 펼쳤다가,
다 먹고 난 뒤 졸린 눈으로 책을 째려보다가,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집으로 와서,
일어난 지 네 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침대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네 시간 뒤에 일어났는데 또 졸렸다. 그래서 아이스커피믹스 두개를 타서 원샷했는데 지금도 졸리다.
대체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 잘 수 있는걸까. 내 자신이지만 정말 신기하다.

# 미뤄뒀던 병원에 갔었다. 괴롭히던 일이 하나 해결됐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일단은.)
그런데 병원비랑 약값이 또 나왔다. 저번주에 이미 십만원을 들였는데 오늘 또 삼만원을 날렸다.
이거 내 용돈으로 감당했으면 아마 맨날 주말을 과외에 헌납해야 했을테지.
예전엔 어른들이 돈 없으면 아프지 말아야 해 하고 말하면 세상 참 각박하다 그랬는데
이젠 그 말이 점점 맞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간다
그나마 난 부모님이 계시고,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들어가지만, 대학병원에 몇 달씩 있으면 장난 아닐듯.

# 그래서, 오늘은, 한 일이 하나도 없다. 하기가 싫고, 하려고 해도 잡히지도 않는다.
책을 쳐다본다고 저절로 머리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과연 내가 내일 학교에 가긴 가는 건지 현실감도 없다

# 그렇다고 이렇게 홈피에 주절대면 좀 부끄럽기도 한데 그냥 내 맘이라 생각하려고. 내 홈피인데 뭐 어때.
2007/06/12 22:20 2007/06/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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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hoon 2007/06/13 01:50  

    이제 드디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구나...
    난 오늘 시험 끝나고 졸업인데....ㅋㅋ
    삶과 죽음이 연결 돼 있듯이 시작과 마지막은 항상 맞물려서 반복되는 거 같애...
    이젠 그 경계선을 나누는 것 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만...
    홈피로나마 선영이 안부를 알 수 있어서 좋아~~ ^^  X

  2. 비밀방문자 2007/06/13 03:4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X

  3. 선영 2007/06/14 22:58  

    학교 왔는데 왔다는 기분이 안 든다; 놀러온 거 같아~
    막상 왔는데 너는 안 마주치네... 요즘 학교 다니는 거 맞아? ㅋㅋ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