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다. 그래도 견딘다. :: 2007/06/11 21:06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것보다
날 괴롭히는 내 몸을 견뎌내는 일이
이백서른일곱배 정도 더 힘들다

가끔은, 사실은 자주, 포기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이성으로는 납득되지만 마음에는 전혀 와닿지 않는,
사실 내 자신도 이해 못할 그런 이유를 대면서
버티고 또 버틴다

난 분명히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데
문제가 풀리는 속도보다, 새로운 문제가 쌓이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그동안 잘 버티다가,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괴로운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넋두리처럼 주절거린다. 이래봐야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갈 때까지 최대한 무감각하게 지낸다

2007/06/11 21:06 2007/06/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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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ihoon | 2007/06/12 0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난 가장 잔인한 것인 인간의 삶이란 생각을 해...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의미를 찾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지...
    보잘 것 없는 나를 포함해 선영이가 작은 의미들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기를...

  • 선영 | 2007/06/12 1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삶은, 사는 게 쉽지 않더라도, 그 자체는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고...
    행복은 의외로 작은 의미들 속에 있어요. 별 거 아닌 듯한 일들이 날 행복하게 만들어줘요.

    그런데, 그거랑은 별개로 가끔은 살아 있다는 게 힘들고 괴롭고 그래요
    하지만 내 삶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거에요...

  • Chihoon | 2007/06/13 01: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맞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숙제지... 하지만, 이미 우린 너무 먼 길을 걸어왔고,
    그 여정 가운데서 얻은 인연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지...
    우리 둘 다 힘내서 인생의 희열과 무게를 다 같이 만끽하자꾸나... 마지막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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