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 :: 2007/03/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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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9
코엑스 메가박스, 정원과.

내가 알았던 이 영화의 사전 정보라고는 비욘세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 뮤지컬 영화라는 것. 그 단 두개 뿐이었다. 예전엔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나름 사전조사(?)도 열심히 하고 갔었는데 요즘엔 많이 게을러졌다. 그냥 낼름 예매하고 보러 가버리니. 뮤지컬 영화라서 별로 기대는 안 했다. 스토리의 부실함을 음악으로 채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음악도 물론이려니와 스토리도 기대 그 이상이었다. 어떤 평론가들은 그래도 스토리의 부실함을 지적하지만, 그건 이 영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이고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성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해피엔딩이 되는 게 맞겠지만, 난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현실적인 과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미녀는 괴로워'가 외모지상주의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나름 비슷한 틀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신데렐라가 되면서 쉽게 해결되었다면 이번엔 '성공'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이 바뀌고 또 뒤바뀐다. 오늘의 승자는 내일의 바닥이 될 수도 있다. 실력이 있다고 해도 외모가 없으면 안되고, 외모까지 받쳐줘도 권력과 돈이 없으면 또 앞자리로 나갈 수 없다. 지금 웃는 사람이 영원히 웃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실제 인생과 참 비슷하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 안 하고, 그냥 드림걸즈 네 명의 노래들만 들어도 기분좋을거 같은 영화. 비욘세야 뭐 가수라서 당연히 노래 잘 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비욘세보다 에피 역의 제니퍼 허드슨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그 엄청난 성량과 풍부한 감성... 대체 이사람이 누구지 찾아봤더니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3에서 우승 후보였단다. 어쩐지.

뮤지컬 영화는 스토리를 떠나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카고도, 물랑루즈도, 드림걸즈도

2007/03/09 22:18 2007/03/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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