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RENT :: 2006/01/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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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이라 그래서 당장 예약했었던.
10주년 기념 순회공연인데, 한국 공연은 급하게 결정된거라서 대관하는데 애먹었다고 했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이 이미 대관된 상태라서 어쩔수 없이 올림픽홀(=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했다고...

시설은 정말 열악했다.
일단 처음부터 공연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 보니 관객석에 경사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VIP석 중간에 앉은 사람들은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공연 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게시판이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게시판의 대세는, 그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는 것.
사실 나는 공연장 환경이 어쩌고 하면서 불평할 처지가 정말 못되는게...
나랑 혜갱이랑 예술의전당에서 바비스토리 보다가 공연에 늦어버렸다.
택시를 타고 88을 질주;하며 날았으나 결국 공연장에 5분 늦게 도착.
못들어가게 할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막상 들여보내주긴 했다.
근데 다른 사람들 관람에 방해될수 있어 원래 우리 자리는 못간다고 했다.
일단 가장자리쪽 빈좌석에 앉았다가 인터미션때 자리를 찾아가라고 했고, 우리는 좀 화를 냈다;

막상 들어갔더니, 맨 앞줄 R석의 가장자리가 비어 있는게 아닌가!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R석의 가운데 쪽이었지만, 어쨌든 일단 앉았다.
그리고 인터미션때 슬쩍 봤더니 맨앞줄 맨가운데 VIP석 두자리가 비었더라. 그래서 슬쩍 앉았지 뭐.
2막부터는 아주 제대로 공연 관람했다. 이렇게 운이 좋을수가 ^^
배우들하고 거리 1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으아. 너무 좋았다.

렌트 보고나니 사람들이 왜그렇게 브로드웨이 하는지 알겠다.
연기는 저렇게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계속계속 들었다.
사실 렌트라는 뮤지컬자체가 주연과 조연의 비중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연들까지도 정말 완벽하게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들이었다.
엄청나게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목소리와, 자유로운 몸짓과, 말보다도 더 호소력있는 표정들.

아. 여주인공인 미미 역할에는 도미니끄와 막문위로 더블캐스팅이었는데,
난 아이다의 옥주현을 보고 난 뒤 아무 망설임 없이 브로드웨이에서 원래 미미 역이었던 도미니끄걸로 신청했었다.
근데, 공연 전날에 우연히 게시판 들여다보다 알았는데, 도미니끄가 어깨 탈골로 공연을 못한다는거다!
그래서 대신 막문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사실 부상이 진짜 이유가 아니라 뭔가 기획사쪽하고 문제가 있는듯도 싶다)
엄청 기대하고 있었던 거라 갑자기 취소하기도 힘들어서 찝찝한 마음에도 일단 보긴 봤는데...
아아... 정말 엄청났다. 본업이 가수 겸 영화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갈라지는 목소리, 낮은 성량, 마치 뮤직비디오를 찍는듯한 엉성한 움직임... 계속 몸을 비틀고;
정말 극의 흐름을 확 깼다;
막문위가 홍콩에서 유명한 배우라던데(난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게시판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니었나보다. 내 친구는 환불 안해주냐고 했을 정도 ㅎㅎ

마지막에 캐스트들 인사할때 슬쩍 사진찍었다. 원래 안되는줄 알지만 아쉬워서 ^^;

2006/01/26 21:35 2006/01/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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