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삼류배우 :: 2005/11/15 20:53

2004. 11. 4

극회인들과 함께 간 관극.
오랜만에 극회 나가서 낯설기까지 했던ㅋ
대학로도 오랜만. 연극도 정말 오랜만. 무대가 낯설 정도로.

글쎄, 극회인들 아닌 사람이 보면 별로였을지 모르지만
난 보는 내내 대리만족이랄까-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
으아... 뭔가 싸이코드라마 같아---*
그 지난 지난 여름의 느낌도 생생히 생각나고...
정말 똑같다. 츄리닝 입고 바닥에서 뒹굴며 연습하는 캐스트들.
절대적인 지존의 위치에 있는 연출.
"연극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요즘 애들은 도대체 심각할 줄을 몰라... 때가 어느땐데 연습이 이 모양이야! "
...사실 대사가 정확히 기억 안난다. 대충 이 정도 내용임.
끝나고 술마시는 것- 뒷풀이. 막상 뒷풀이가 그렇게 나쁜건 아닌데;
극중에선 완전 가정에 신경 안쓰는 삼류배우로 만들어버렸어...

극 중에서 또다시 연극을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닌 듯.
특히나 캐릭터가 완성되고 연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
그리고 그걸 또다시 '연극'으로 보여주는 일은
간단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사실 마지막에 햄릿 열연하는 부분에서는 대충 봤다.
대사가 너무 빠르고 발음도 잘 못알아먹겠어서...
그 대사들이 하나하나 곱씹어야 겨우 알아먹는 의미들인데 -.-
그만큼, 열정이 넘쳐난다는 걸 캐릭터에 빠져들었다는 걸
평생의 배우인생 동안 열망했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겠지.

좋았다. 정말로.
하지만, 보는 동안 마음 편치 않은 연극,
한 번 더 보고 싶진 않다 ^^;

2005/11/15 20:53 2005/11/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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